박소현⁄ 2025.12.16 13:24:14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산림청, 서울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과 함께 ‘디지털 치유정원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 15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열렸으며,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 이수민 두나무 ESG임팩트 실장, 한동길 국립정원문화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디지털 치유정원은 두나무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의 숲이자 몰입형 힐링 공간이다.
LED 기반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를 통해 자연 풍경을 재현하고, 소리·향기·온도 등 감각 요소를 결합해 실제 숲에 있는 듯한 심리·정서적 치유 경험을 제공한다.
해당 공간은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3만4,638명이 방문하며 도심 속 자연을 체험하는 ‘미래형 정원’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디지털 치유정원의 효과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 부문은 ▲공간 모델 제안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로 나뉘었으며, 1차 서류 심사와 전문가 멘토링,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총 6개 팀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산림청장상)은 고려대학교 생태조경 융합전공 소지원·장주원 학생,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김서연 학생, 한성대학교 모바일소프트웨어·웹공학과 류현성 학생으로 구성된 CALLA팀이 수상했다.
CALLA팀은 자연의 부분과 전체가 유사한 구조를 이루는 기하학 개념인 ‘프랙탈(Fractal)’을 모티브로, AI(인공지능)와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결합한 치유 공간 모델 ‘마이 프랙탈 가든(My Fractal Garden)’을 제안했다.
해당 모델은 AI를 통해 식물과 상호작용하고, 개인의 생체 데이터와 식물 고유 주파수를 결합해 생성한 파동을 프랙탈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성된 이미지는 NFT로 변환돼 디지털 숲을 구성하는 ‘프랙탈 트리’로 확장된다.
심사위원단은 해당 작품에 대해 “서로 다른 학문 영역을 융합해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구현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우수상(서울시장상)은 XR(확장현실)과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박정혁 씨의 ‘Calm Re:turn – 나의 속도를 되돌리는 디지털 치유정원’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부스형 정원으로, 설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상·조명·향기 등을 조절해 제한된 공간에서도 몰입도 높은 치유 경험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AI로 이용자의 심리 상태를 실시간 반영하는 ‘휴식 정원’ 콘텐츠와 고령층을 위한 XR 식물 식재 체험 플랫폼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들은 향후 실제 디지털 치유정원 운영에 반영돼 시민과 기관 대상 치유 프로그램 고도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이번 공모전은 기술이 자연을 어떻게 재현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