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인도네시아 방산 협력을 기반으로 한 해외 항공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서 첫 성과를 냈다.
KAI는 인도네시아 인력 양성 전문업체 PT PDS와 함께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KAI 협력사 해외 인력양성 아카데미’ 1기 수료생 송출식을 열었다. 지난 2월 양사가 전문인력 양성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배출된 교육생이다.
송출식에는 KAI 상생협력실 이용기 실장과 PT PDS의 막시세 만토파 대표, 무크타루딘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보호 장관, 아카데미 1기 수료생 12명 등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제조업 근무 경험과 경력을 갖춘 우수 인력을 선발해, KAI 협력사의 수요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KAI는 2024년 신설된 ‘항공부품제조원(E-7-3)’ 외국인 전문인력 취업비자 제도와 연계해 해외 전문인력 활용 모델을 구체화해왔다. 앞서 지난해 7월 베트남 인력양성 아카데미 수료생을 처음 배출한 데 이어, 이번에 인도네시아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베트남 아카데미 1기 수료생들은 현재 율곡, S&K항공, 송월, 미래항공,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 7개 협력사에 50여 명이 채용돼 근무 중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아카데미 1기 수료생들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2026년 1월부터 국내 항공부품 제조 협력사에 배치될 예정이다.
KAI는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인적 자원과 항공 인프라를 활용해 우수한 항공부품 제조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협력사들은 이를 통해 인력 수급 안정과 공급망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용기 KAI 상생협력실장은 “인도네시아의 인적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협력사 인력난 해소를 목표로 추진한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 의미가 크다”며 “이들이 국내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시세 만토파 PT PDS 대표는 “KAI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인도네시아의 고숙련 인력이 한국 항공산업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무크타루딘 장관도 “우수한 인도네시아 인력이 KAI 협력사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