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6.01.22 13:51:52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이 주거환경 개선 우수사례로 떠오르면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을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 시흥시청 주택과와 시흥시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들이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강북구를 찾았다.
시흥시 관계자들은 추진 절차와 운영 방식 등 사업 전반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약 한 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 시흥시 관계자는 “정말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라고 생각되며, 주민 만족도 등 성과도 뛰어나 참고할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2025년 7월 22일에는 서울시 성북구의회 의원연구단체인 ‘공동주택정책연구회’가 강북구청과 번1동 빌라관리사무소를 공식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폈다. 방문단은 강북구청에서 사업 기획 의도와 운영 체계, 주민 만족도 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은 뒤, 번1동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실무 매니저로부터 활동 사례들을 들었다.
전국 최초의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은 지난 2023년 처음 시작됐다. 강북구는 2023년 3월 사업 시행에 앞서 주민과 소통부터 했다. 사업 시행 2개월 전 ‘빌라관리사무소’ 주민설명회를 번1동주민센터에서 개최했다. 설명회는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추진에 앞서 시범구역 주민들에게 자세한 사항들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빌라관리사무소’는 저층주거지가 밀집된 강북구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구는 4개년 기본계획과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공약실천계획보고회 등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했다.
특히 2022년 10월부터 약 한달 간 공동주택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리실태와 불편사항 등을 조사해 그 결과를 토대로 추진방향을 설정했다. 또한 사업 추진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강북구 공동주택 관리 조례’를 개정하고 시행규칙을 제정했다.
강북구는 번1동 2개월 시범운영을 마치고 2023년 5월 19일 샛강어린이공원에서 빌라관리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 구청장은 개소식에서 “강북구는 고도제한으로 인해 빌라 분포도가 높고 이중 48%가 20년 이상된 노후 빌라다. 관리 부족으로 주차 갈등이 잦고 주변 청소가 안 돼 그 일대가 슬럼화되기 십상”이라며 “그 해결책으로 빌라관리소를 고안,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담당 매니저를 3명으로 정하고 이들의 인건비(생활임금 적용)와 사무소 설치비용 등 총 7800만원을 소요예산을 공동주택 지원 및 노인일자리 예산을 투입, 전액 구비로 집행키로 결정했다. 먼저 매니저(55세 이상)들을 공채로 뽑고,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들은 먼저 1일 4회 빌라 주변과 이면도로, 골목길을 청소하며 단지별 재활용 분리수거함과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또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지 않은 단지는 폐기물 배출 장소를 직접 관리하고 잔재쓰레기를 청소한다.
이순희 구청장은 “출근할 때 번1동을 걷다 보면 눈에 띄게 거리가 깨끗해졌다. 주민들도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해오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전 동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빌라관리사무소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앞으로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전국 자치구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후빌라 관리를 위해 전국 자치구 최초로 운영한 ‘빌라관리사무소’는 2023년 7월 ‘2023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강북구는 ‘전국 최초 구 직영 빌라관리소 운영’을 발표사례로 공동체 강화분야에 참가했다.
2024년 1월에는 미아‧수유동 권역 2곳에서 빌라관리사무소를 확대 운영하며, 신규사업 등을 도입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신규사업으로 사업구역 내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지역에 이동형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를 설치했다.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치 위치는 빌라관리사무소 매니저 및 주민의견 등을 반영해 수시 이동된다.
2023년 번1동에서 ‘빌라관리사무소’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래, 높은 주민 만족도에 힘입어 2024년에는 미아동·송중동(미아동 258일대), 수유2동(광산사거리~419민주묘지역) 등 2개 지역을 추가 확대했으며, 2025년 6월 17~19일에는 송천동·수유1동·수유3동 빌라관리사무소가 연이어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러한 강북구의 노력을 외부 기관에서도 인정했다. 2025년 8월 25일에는 시사저널이 주최한 ‘2025 글로벌 도시브랜드 대상’에서 ‘국가대표 도시다양성 부문’을 수상했다. ‘글로벌 도시브랜드 대상’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전략을 통해 국가 관광산업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지자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이 ‘제10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공동체치안 분야 최우수상(훈격: 행정안전부 장관)을 수상했다.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지역의 생활 불편 해소와 안전망 구축을 동시에 실현하며, 정책의 실효성과 혁신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빌라관리사무소의 실효성과 범죄예방 효과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구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촘촘한 생활안전망을 구축해, 모두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강북구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강북구는 노후 다세대·연립주택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핵심 사업인 ‘빌라관리사무소’를 전 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1월 23일부터 2월 23일까지 ‘2026년 확대구역 대상지 공모’를 실시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