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AI를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 적용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 전략을 본격화하며 고객 체감 품질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애 대응과 트래픽 관리, 무선 품질 최적화, 국사 운영까지 네트워크 전 과정에 AI 자율화 기술을 도입해 통신 품질을 사전에 관리하고, 인력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에이전트와 디지털 트윈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의 상용 적용 사례와 성과, 향후 로드맵을 공개했다. 단순 자동화나 보조적 지능화 단계를 넘어, AI가 스스로 상황을 분석·판단해 조치를 수행하는 ‘자율화’ 단계로 네트워크 운영 체계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의 핵심 플랫폼으로 ‘AION(Artificial Intelligence Orchestration Nexus, 에이아이온)’을 소개했다. 에이아이온은 반복 업무 자동화와 AI 기반 선제 대응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도입 이후 모바일 고객 품질 불만 접수 건수는 70%, 홈 서비스 품질 불만은 56% 감소했다. 통화 끊김이나 장애로 인한 불편이 줄고 IPTV 시청 환경 안정성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 장애 대응에는 전용 AI 에이전트가 적용됐다. 24시간 실시간으로 이상 징후를 감지해 영향 범위와 조치 방안을 자동으로 판단하고, 원격 처리나 현장 출동 요청까지 수행한다. 기존처럼 사람이 알람을 확인한 뒤 대응하는 방식보다 조치 시간이 단축돼, 고객이 장애를 체감하기 전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다.
서비스 품질 관리와 트래픽 대응에서도 AI 에이전트의 역할이 확대됐다. 학습을 통해 미세한 품질 이상 신호를 탐지하고, 문제 구간을 분석해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불꽃축제와 같은 대규모 인파 이동 상황에서도 AI가 트래픽을 예측해 기지국 파라미터를 조정하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어까지 수행한다. 초급 엔지니어도 자연어 입력만으로 대응할 수 있어 운영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국사 운영에는 디지털 트윈과 AI를 결합한 자율 관리 체계를 적용했다. 실제 국사 환경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설비 배치와 운영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AI가 전원·온도·습도 등 환경 변화를 상시 분석해 이상을 감지한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을 활용한 AI 자율주행 로봇 ‘U-BOT’을 시범 배치해 장비 상태와 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디지털 트윈에 반영하고 있다. 현장 출동을 줄여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설비 이상을 보다 빠르게 인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5G 무선 품질 관리에도 디지털 트윈 기반 AI 운영이 적용됐다. AI가 무선 신호 상태와 통화량 변화를 실시간 분석해 신호 범위와 방향을 자동으로 조정함으로써, 트래픽 집중이나 순간적인 품질 저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화 품질과 데이터 속도를 유지한다.
기술적 성과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통신산업 협회 TM포럼의 네트워크 자동화 성숙도 평가에서 국내 통신사 최초로 ‘Access 장애관리’ 영역 레벨 3.8을 획득했다. 최고 단계인 레벨 4.0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용망에서 AI 기반 자율 운영 역량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6에서 AI와 디지털 트윈 기반 네트워크 자율화 기술을 공개하고,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기술 협력 및 해외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은 “자율 운영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 경험의 기준을 단순한 품질에서 신뢰로 확장하겠다”며 “핵심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