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6.03.25 14:44:43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 연극 <삼매경>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접근성 회차에 극장을 찾는 모든 관객에게 점자 과자를 선물한다. 크라운제과(대표이사 윤석빈)의 협찬으로 패키지에 제품명과 소비기한, 과자 위에 메세지가 점자로 새겨진 초코케이크 ‘롱스 레몬’을 티켓 1매당 1케이스씩 제공한다.
국립극단은 소외 없는 문화 향유 기회의 제공과 관람 장벽을 낮추기 위해 2021년부터 ‘접근성 공연’을 운영해 왔다. 당해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 <로드킬 인 더 씨어터>는 모든 회차에 한글자막,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을 운영하면서 국립극단 최초로 전회차 접근성 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국립극단은 장애인 관객의 편의에만 초점을 맞췄던 데서 나아가, 장애인노인어린이 등 다양한 관람 약자가 연극을 마주하는 장벽을 발견하고 개선하면서 저변을 확대해 왔다.
2023년 국립극단 연극 [창작공감: 연출] <당신에게 닿는 길>에서는 ‘자막 안경(스마트글라스)’를 대여 운영해 청각 장애인이나 대사를 빠르게 이해하기가 비교적 어려운 관객들의 관람 환경을 개선하기도 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뮤지컬, 연극 등 요즘 다양한 공연들에서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자막 운용 방식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사례다.
2024년에는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 <스카팽>을 첫 시도로 ‘열린 객석’을 브랜드화했다. 감각 자극에 민감하거나 경직된 여건에서 공연 관람이 어려운 모든 사람을 위해 극장 환경을 조절한 공연이다. 연극 중간에도 자유로운 입퇴장이 가능하고 관객이 소리를 내거나 좌석 내에서 몸을 뒤척여 움직일 경우에도 제지를 최소화한다. 극장 환경에 관객이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객석 입장을 앞당기거나 공연 중에도 객석 조명을 어둡지 않게 유지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관객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음향 및 음악 효과를 조정하기도 하고 애착 인형 등도 소지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국립극단은 연극마다 접근성 회차를 별도로 마련하거나 열린 객석의 운용 범위를 점차 넓혀 가면서,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 한글자막해설을 비롯해 무대모형 터치투어, 이동지원, 점자 전단 제공, 사전 대본 열람, 극장 휴게 공간 마련 등을 지속해서 지원해 왔다.
접근성 회차가 도입된 공연 수가 늘어날수록 장애인 관객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립극단 공연 관객 중 장애인 할인을 받은 관객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관객 대비 장애인 관객의 비율은 접근성 공연이 부재했던 2019년과 2020년에는 0.5%대에 그쳤으나 이후 5년간 평균 0.85%를 기록했다. 접근성 회차 도입 전후 비교하여 평균 약 63%, 최대 약 123%의 증가율을 보인 수치다.
국립극단 연극 <삼매경> 역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 한글자막해설, 이동지원, 무대모형터치투어 등을 운영하는 접근성 회차를 운영한다. 접근성 회차 동안 공연을 관람한 관객 모두에게 제공하는 점자 과자 이벤트는 크라운제과의 협찬으로 성사됐다. 국립극단과 크라운제과는 예술의 장벽 완화와 관람 약자의 문화향유권 보호에 서로 뜻을 모으고 관심과 필요성 확대에 공감해 이번 선물 이벤트를 함께 기획했다.
점자 과자 ‘롱스 레몬’은 크라운제과가 2016년부터 펼치고 있는 실종아동을 위한 희망과자에 이어 언제나 맛있게 즐기는 과자에 점자로 따뜻한 세상을 위한 감사와 공감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시도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