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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조·중·동 덕 임기 유지

노 대통령,‘조·중·동 때리면서 적과 동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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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호 ⁄ 2007.07.03 13:59:13

“몇몇 기자들이 딱 죽치고 앉아서 기사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만들어 나가는, 있는 것을 보도하는 게 아니라 보도자료 들을 가공하고 만들어나가고 담합하는 구조가 일반화되어 있는지 각국의 대통령실과 각 부처의 기자실 운영 상태를 조사해서 보고 해 달라”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내 언론의 기사 생산과정이 이른바 기자실의 ‘기사 담합’ 구조 속에서 획일화되어 있다고 비판하면서 외국의 기자실 운영 실태를 파악해 보고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노 대통령이 이와 같은 언론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표출한 것이 한 두 번 아니다. 그는 언론을 소위 특권과 유착, 반칙, 뒷거래의 구조를 갖고 있는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고의 기득권층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개혁을 하는 데 가장 완강히 저항하는 집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언론관을 생각하면 두 가지 의문이 생긴다. 첫째 그는 왜 언론에 대하여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을 까. 둘째 정말로 노 대통령은 언론으로부터 많은 피해를 받았을까 하는 점이다. ■ 왜 언론에 대하여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을까? 필자는 노 대통령이 언론을 대하는 감정 표출을 부정적인 시각에서 행한 발언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그의 언론관을 분석하면서 자라온 환경, 성격,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 정치적 계산 등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다. 모두가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가 행한 발언의 시점을 살펴보면 묘하게도 그가 정치적 곤경에 처했을 때 언론과의 싸움을 한다는 것이다. 자기의 잘못을 언론의 탓으로 돌리며 돌파하려는 술책인 것이다. 노 대통령이 무슨 역사의식과 비전을 갖고 있어 언론을 개혁하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며 빠져 나가려는 꼼수 일뿐이다.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2002년 지자체 선거에서 부산·경남·울산에서 광역단체장 하나 배출하지 못하면 당원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천명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당원들은 반발하며 전당대회를 다시 열 것을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자기를 내려앉히려는 민주당 기득권층의 모함으로 치부하며 그 중심에 언론이 있다며 되레 반발했다. 자기의 잘못을 언론의 잘못으로 돌린 것이다. 행정수도이전 문제로 국론이 갈려져 있을 때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이전을 ‘지배세력 교체’의 의미가 있다며, 서울 중심가에 고층빌딩을 갖고 있는 언론사가 부동산 가격이 하락될까 이전을 반대한다고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언론도 교체해야 할 지배세력이라 생각한 것이다. 금번 발언도 지난 대통령 4년 연임 개헌을 제기했다 여론의 냉담한 반응을 받자 몇몇 기자들이 딱 죽치고 앉아서 기사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표현하며 언론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교체해야 할 지배세력엔 언론뿐만 아니라 재벌·관료·정치인·지식인 등 이 있는 데 노 대통령은 왜 언론을 타깃으로 전쟁하고 있을 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언론을 제외한 다른 분야는 비판하기엔 한계가 있다. 잘못 비판하면 보복이라고 비판을 받고 명예훼손이라는 소송에 직면하게 된다. 국민적 지지를 받기엔 명분이 약하다. 언론은 추상적이다. 언론을 권력의 한 축으로 형상화시켜 못된 집단으로 만들어 지배세력을 대변하는것으로 인식시킨다. 또 다른 변형된 여론 정치라 볼 수 있다. 언론이라는 집단을 비판하면 국민들은 쉽게 나쁜 집단으로 연상할 수 있는 것이다. ■ 노 대통령은 언론으로부터 많은 피해를 받았을까 언론은 국민의 여론을 파악 그 여론을 다시 국민에게 전달하는 기능도 있지만 여론을 창출하는 기능도 있다. 일선 기자들의 취재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 기사로 국민들에게 전달된다. 분석기사 및 칼럼·사설 등은 현장에서 파악된 팩트를 분석하여 여론의 흐름을 주도하고 창출한다. 노 대통령만큼 언론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없다. 이슈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재주가 있어 좋은 기사거리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언론은 정말 그를 사랑했다. 89년 5공 비리 청문회 때 명패를 던지는 그의 돌출적 행동을 언론은 의협심 있고 정의로운 의원으로 생각, 집중적으로 취재, 차세대 지도자로 키웠다.

90년 3당 합당 시 그는 합류를 거부했다. 언론은 진정성 있는 정치인으로 그를 생각했다. 진정성 있고 열심히 하는 의원으로서 기자들 여론조사에서 항상 1등을 했다. 젊은 기자들은 그를 용기 있고 일관성 있는 사람으로서 칭찬했다. 그 기자들이 성장하여 데스크에 앉아 지난 대선에서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조를 했다. 정몽준 의원과 단일화 하는 과정에서 언론은 그의 기사를 많이 다루어 주었다. 그의 장점을 많이 부각시키며 간접적으로 그들 도왔다.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은 김민석 전 의원의 정 캠프 합류를 의리가 없고 권력만 쫓는 식으로 기사를 내 보내며 노 대통령으로 단일화 하는 데 성공시킨 것이다. 잘 하는 데 끌어 내리려고 하는 신문은 없다. 신문의 소비자인 국민이 용납을 안 한다. 소비자주권 시대이며 정보화 시대인 요즘 왜곡된 정보를 국민에게 공급할 수 도 없다. 경쟁자인 미디어가 있고 인터넷이 있어 또한 불가능하다.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일방적 홍보나 비판은 시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신문의 소비자인 국민은 용서를 못한다. 그를 키운 조·중·동만 비판한다면 왜곡되었다고 항변할 수 있다. 취임 초기 만해도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은 그를 옹호했던 다른 신문사에서도 그를 비판하는 기사를 볼 수 있다. 이제 국민은 진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의 현란한 말은 국민보다는 나를, 화합보다는 분열을 위한 거짓행동이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일을 하다보면 잘못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고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변명과 남탓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사과를 해도 국민이 신뢰를 하지 못하면 지도자의 권위는 무너진다. 지금이 그런 시기이다. 안타까울 뿐이다. -전영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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