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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 돼야

기업 채용 패턴, 무작위 모집 후 선별 지양 원하는 인재 풀에만 선별 공고 추세 확산
기업 채용시 전역장교 선호 이유, 검증된 리더십과 업무추진력 등 선호 인재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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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호 ⁄ 2007.07.03 10:56:51

[전문] 지난 2001년 이후 해마다 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문제로 재부각 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대학을 막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 중 취업 자체를 포기한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팅·사회운동·연극 등 젊음을 만끽했던 대학문화도 어학연수와 독서실 중심으로 바뀌어 취업 전쟁을 위한 준비터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취업 경쟁에서 탈락한 이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 하지만 구직자 모임 중 각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모셔오려는 블루오션은 존재하기 마련. 이 중 대표적인 블루오션으로 통하는 국군 전역장교 풀을 통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봤다. [본문] 일자리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특히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지식과 실력을 쌓은 사회 초년생들의 경우 이 말은 더욱 실감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와 대학생 지식포털 캠퍼스몬이 지난 2007년 2월 졸업생 1,921명을 대상으로 취업 성공률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중 484명(25,2%)만이 졸업 전 합격통보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06년에 비해 3.3%P, 지난 2005년에 비해 3.9%P 줄어든 수치. 또 통계청의 구직포기자 수를 살펴봐도 암담하기만 하다. 이 표에 따르면 IMF 외환위기를 막 졸업했다고 여겨지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월 평균 7만 여명 정도에서 안정 됐었다. 이는 2001년 11만 8,000여명, 2000년 16만 5,000여명, 1999년 20만 5,000여명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 수치. 그런데 2003년 9만여명으로 늘더니 2004년 10만, 2005년 12만 5,000, 2006년 12만 2,000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월드컵 이전인 11만 8,000명의 구직포기자 수를 넘어선 셈. ■ 구직포기자, 사회적 책임 이전에 자신을 돌아봐야 또 잡코리아와 통계청의 이번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성 차별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남성 구직포기자들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의 통계를 살펴보면 남자와 여자의 구직포기자 수는 각각 2002년 4만2,000여명에 2만7,000여명, 2003년 5만2,000여명에 3만8,000여명, 2004년 5만4,000여명에 4만7,000여명 등으로 대체로 남성이 1만여명 정도 높았다. 그러나 대졸자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 성공률 조사를 살펴보면 남학생이 26.7%로 여학생 22.7%에 비해 4%p 높았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구직을 희망하는 사람들 중 남자가 여자보다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리쿠르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이후 대입 합격자 수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질렀다는 점과 남자의 경우 군 복무로 인해 졸업이 늦춰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 해 볼 때 남학생의 수가 여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는 반론은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그 보다는 자신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에서의 채용에 탈락했을 경우 남성들이 취업 재수 삼수 등을 쉽게 결정하기 때문이라는 것. ■ 기업들, 원하는 인재 풀에 선별적 채용 공고 추세 이같이 청년실업의 증가는 정치·사회적인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 대기업 총수들을 개인 혹은 단체 미팅을 통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고용창출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이같은 자리에서 대기업들도 여력이 닫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고용을 늘려 보겠다는 약속했고 통계적으로도 대기업의 고용이 조금씩 늘면서 이같은 약속은 지켜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자들의 체감온도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 이는 지금까지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들의 채용 방식은 미디어, 언론, 인터넷 등을 통해 무작위로 구인 공고를 한 후 지원한 사람들 중에서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선별해서 채용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현재 기업들은 이같은 무작위 모집이 줄어든 반면 어머니, 군인, 사회봉사자, 외국어 능통자 등 원하는 인재가 많이 있는 어머니회, 제대군인지원센터, 미국 특정대학 동문회 등 특정 인재풀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알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가경제를 좌우하는 대기업들의 경우 사회적 비난을 염려해 공식적으로 취업의 문을 차별화 하지는 못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정 방식에서 가산점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특정 인재 풀에 대해 전략적으로 더 많이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주목하는 채용시장은 전역장교들 그리고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가장 채용하고 싶은 인재 풀은 바로 전역 장교들. 지난 주 전역장교 지원센터에 따르면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SDI, 삼성테스코, 삼성SDS, 신세계, 대한항공, CJ그룹, LIG손보, GS미테일, 한화, 미래에셋생명 등의 업체에서 일반 공채와는 별도로 군 장교만을 대상으로 하는 공채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전력공사, 에스케이, 포스코, 에쓰오일,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회사들의 경우 내부적으로 공채자들 중 일정 부분을 전역 장교들로 채우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전역장교 등 특정 사람을 위해 별도의 채용기회를 줄 경우 형평성 논란 등 사회적 반발에 부딧힐 수 있다”며 “하지만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 등을 고려하면 이같은 구분은 효과가 커 무시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올해 공채 인력 중 일부를 전역 장교로 채우기로 확정한 기업은 롯데쇼핑, 현대오일뱅크, 현대모비스, 신한은행, 케이티프리텔, 하이닉스반도체, 삼성중공업, 대우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SC제일은행, 동국제강, 아시아나항공, 한국남부발전, 삼성토탈, 제일모직, 동부제강, 삼성테크윈, 케이티앤지, 호남석유화학, 한국남동발전, 한국타이어, 엘지석유화학,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KCC, 두산주류비즈, 흥국생명 등 33개 기업들 ■“구직자들, 먼저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라” 이와관련 SK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뽑고 싶은 인재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경영의 핵심”이라며 “이 중 전역 장교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부대운용 경험에서 나오는 검증된 리더십과 상명하복 체제 하에서 몸에 베인 조직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군인정신으로 무장된 업무추진능력과 참모시절 닦아온 행정업무 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모 기업의 한 담당자도 “기업이 채용 당시 전역장교를 비롯한 일부 인재풀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가장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며 “구직자들도 취업 이전에 기업에서 일을 시키고 싶은 인재로 자신을 다듬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역장교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그룹의 한 인사는 “이들의 능력도 그렇지만 삼성의 조직문화 자체가 관료·군인 조직과 비슷한 측면이 있어 조직 융합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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