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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 3명 강제북송 위기

“북조선으로 간다면 자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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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호 ⁄ 2007.07.03 10:37:21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북한으로 북한으로 끌려가 투옥되거나 처형되느니 차라리 이곳에서 자살하겠어요” 최 혁(12세)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씁니다” “숫자를 세지 말고 사람의 생명을 구해 주세요! 그들은 우리의 시체를 북한에 보낼 수도 있습니다. 진짜예요! ” 최향미(17세) 북한을 탈출한 청소년이 작성한 유언같은 편지내용이다. <워싱턴 포스트>가 탈북 청소년 최 혁(12세) 최 향(13세)남매와 최향미(17세)양이 라오스 당국에 감금돼 북송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11일 저녁(한국시간) 보도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최 혁 일행은 중국을 거쳐 2,000마일(약 3200km)이나 떨어진 라오스에 도착했으나, 라오스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의 몸값으로 1인당 1,000만원씩 총 3,000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석방을 돕고 있는 탈북인권단체 ‘북조선난민 구원기금(北朝鮮難民 救援基金)’은 이들이 중국에서 부모 형제를 잃었으며, 최향미 양의 어머니는 중국 인신 매매단에 팔려 가고 남동생은 실종됐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를 본부로 하는 이 단체 관계자는 지난 10일 미 국무부·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특사·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미성년자인 세명의 북한 출신 고아가 북한으로 압송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3,200km 사선을 넘었으나 함경도 회령 출신인 최 혁 남매는 지난 4월 6일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찾아와서 자신들에게 욕하고 소리치며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호소했다. 이 들 청소년은 편지에서 “조선에 끌려가기 전에 지옥을 가든 천당을 가든 죽을 겁니다. 조선에 가도 죽는 건 마찬가지”라며 강제북송을 두려워하고 있다. 최향미 양은 함경도 무산출신으로 기아로 허덕이다 지난 2001년 탈북했으며 삼촌에게 보낸 편지에서 제발 돈을 보내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월 중국에서 태국으로 밀입국하려다 라오스 국경에서 잡혀 3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2월로 복역기간이 만료된 상태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 주민 수십만명이 최근 수년간 중국 국경을 넘어 북한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이날 탈북청소년들의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최근 탈북여성 8명도 라오스 당국에 잡혀 중국으로 송환될 처지에 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들이 현재는 태국의 이민수용소에 수용돼 안전한 상태며 한국행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달 27일 중국에서 라오스로 넘어가 산악지대에서 숨어 지내다 식량과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하산했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이와 관련, 우리측 외교부 관계자는 “초기단계부터 관련정보를 입수해 신속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북한 이탈 주민이 한국행을 시도하는 중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각종 채널을 통해 관련국 정부와 유엔 단체 등과 협조해서 안전하고 빠른 조치를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라오스는 1951년 체결된 난민지위에 관한 유엔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협약을 준수할 의무가 없고, 탈북자의 제3국행을 도와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해법이 모호한 상태다. -최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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