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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를 겨냥한 거대 해일이 몰아칠 ‘前兆’

한 시공업체 대표가 본 대림산업에 대한 ‘양심선언’,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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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호 ⁄ 2007.07.03 09:08:14

‘이~편한 세상’을 외치는 대림산업이 부실공사 의혹으로 남모를 곤욕을 치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5월부터 2006년 4월 8일까지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영종도 철도공사 중 관리동 공사의 외장공사를 맡게 된 현 세진창호(주) 김동탁 대표가 불량자재 등의 시공을 강요받은 사실을 폭로,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부실한 공사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 발단이 되어 사건이 불거졌다. 이에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영종도 철도공사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건설교통부를 비롯해 검찰·감사원 등의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끊임없는 민원에 감사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현장 조사를 지시했고, 2006년 6월 7일 공단측은 제보자와 현장 감독관 및 현장 직원들과 함께 조사를 시행해 공사부분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 재시공을 지시했다. 이후 대림산업측은 재시공 실시했다는 사실 확인을 공단 등에 통보했고, 재보수가 제대로 이행된 것으로 본 공단은 공사 진행을 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김 사장은 “건물이 기울어져 있고 현재까지도 외벽 등에 금이 ‘쩍쩍’ 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서류조작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시행허가를 받아낼 수 있느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한, 대림산업은 발주한 ‘건설공사 하도급 계약서’의 내용에 있는 자재와는 달리 저가자재 및 불량자재를 강요, 사용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약서상에서는 외장구조물을 용접후 용접 부위에 녹방지 전용제품(시중가 7000원)을 사용하도록 명시되어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와 달리 일반락카(시중가 1000원)를 사용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한, 외장구조물의 중요한 허리 역할을 하는 볼트도 스텐볼트&너트제품(or 동등제품)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지만 영종도 공사현장에서는 쇠에 도금한 일반 철 볼트를 사용하고 있어 녹이 슬게 되면 알루미늄 등이 썩는 반응을 보여 부실공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의 주장대로 완전 부실공사로 판정한 사실은 없다”며 “외출하기전 사람이 옷을 입듯 공사 판넬 마감부분에서 일부 맞지 않은 것을 확인해 미흡부분을 보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슨 근거로 서류조작을 의심하는지 모르겠다”며 “민원접수로 인해 감사원에서 조사를 실시하라고 해 시정부분을 지시했고, 시정보고를 받아 공사를 진행토록 했으며 자재부분에 대해서는 시행사·책임감리단에서 모든 확인을 끝낸 후 자재승인을 내고 반입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사장이 시공자 입장이여서 행정처리 부분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미 검찰·감사원·건교부 등에서 철저한 조사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사장은 “시정보고를 현장에 가서 확인하지도 않고 사진으로만 확인해 공사 진행을 허락한 것은 옳지 않다”며 “서류상 조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는 내가 현장에서 근무를 했었고, 계약서상에 맞지 않는 자재를 사용하라고 강요당한 것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공단측은 “시정부분에 대해 현장에 직접 가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다”며 사진(시정 전· 중·후)으로 보고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일”이라며 “위법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된 바가 없는데 김 사장이 자꾸만 이 일로 여러군데 진정을 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어 앞으로 심각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못박아 말했다. 그는 또 “부적합하다고 지적한 곳을 그가 보는 앞에서 뜯어보여줬고,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이같이 일을 크게 하려는 건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사에 참여한 한 업체의 P씨에게 기자가 전화상으로 ‘김 사장을 만난 적이 있나,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나’ 등을 질문하자 “할 말 있으면 사무실로 와라. 내 한마디에 모든 것이 와전될 수 있기 때문에 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그는 나에게 미안하게 됐다. 어느 정도 보상을 해주겠다고 말한 바 있어 그의 태도는 조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가 소속된 회사는 대림산업의 하청을 받아 우리에게 또다시 하청을 준 한 회사로써 아무래도 대림산업의 사주를 받아 자신들이 나서서 보상해 주겠다고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종도철도공사에 대해 세진창호의 김 사장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자신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양심선언’을 한 것에 대해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영종도 공사는 마무리 된 상태로 지난 3월부터 공식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200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 일로 서로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앞으로 건설업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박스처리--------------- 세진창호(주) 김동탁 사장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자비 1억여원을 들여 혼자 외로이 어마어마한 대림산업이라는 대그룹과의 힘든 싸움을 시작했다고 한다. 김동탁 사장이 주장하는 일부를 서술한다. 말 그대로 ‘양심선언’ “남들은 내가 이런짓을 하는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하지만 전 그 공사가 부실공사임이 밝혀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겁니다.” “대림측에서는 제가 끈질기게 이곳 저곳 진정을 내니까 현재까지 그곳에서 제가 일한 임금 등에 대한 돈을 받지 못해 돈 받기 위해 하는 짓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지만 확실한 것은 돈 이야기를 꺼내고는 저를 그쪽으로 매도하고 사람들에게는 부실공사에 대한 부분에 포커스를 두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대림산업이 시행하는 영종도 철도공사에 참여한 시공업체의 대표이자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써 양심에 가책을 느꼈습니다. 저급자재와 불량자재를 사용하고 공사비를 부풀려 외장공사의 30~40%나 차액을 내고 있는 것을 안 이상 더 이상 공사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공사가 부실공사라고 어떻게 100% 장담하냐고 묻자 “나는 그 현장에서 외장공사를 맡은 시공회사의 대표입니다. 계약서 상에는 분명 알칸판(초강도 알루미늄 판넬로 국제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 시중가 7만원)을 사용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사용한 것은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알루미늄판넬 일반판이었습니다” “참고로 알칸판을 사용할시 도장강도가 뛰어나 오래도록 변색이 되지 않아 사후 관리비가 적게 들어갑니다. 반면 일반 알루미늄판은 특히, 바닷가에서는 바람으로 더욱 변색우려가 있음에도 사용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계약상 위반 아닙니까?” 협박전화까지 받았다 “저는 지금도 단도를 가지고 다닙니다.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누군가에게 위협받을까봐 칼을 지니고 다닌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한동안은 이 일을 멈추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협박전화에 시달려 전화 자체를 꺼두고 산 적도 있었습니다” “거대 그룹 대림산업이 나같이 작은 시공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쯤은 우습겠지요, 하지만 ‘진실’만큼은 무서울겁니다. 그 진실을 알고 있는 내가 못마땅하겠죠” “이 일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청와대와 방송국 등에 편지를 썼습니다. 한동안 방송국에서 취재를 한 후 보도할 의사를 보였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된건지 더 이상의 취재는 멈춰졌습니다. 힘이 무섭긴 하나 봅니다. 하지만 전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겁니다” -염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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