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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노무현 정권 이후 해외 피랍 사건 늘어나고 있다

정부, ‘납치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우연’
정부의 소홀하고 무신경으로 발생한 ‘故김선일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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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호 ⁄ 2007.07.30 14:23:16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사건 석방시한이 하루하루 지연됨에 따라 정부의 인질 구출 작전은 불철주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청와대측은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 이같은 대형 인질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당황하는 기력이 역력하다. 또한 일각에서는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2003년 이후 외국에서의 한국인 납치사건이 왜 이같이 빈번히 발생하느냐며 외교정책에 구멍이 뚫린게 아닌가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 노 정권이후 큼직한 해외 사건만도 현재까지 16건 실제로 2003년 이후 현재까지 해외에서의 피랍 및 부상 사고 등을 살펴보면 2003년 11월 30일에는 오무전기 직원들이 이라크 티크리트 고속도로에서 차량이동 중 피격돼 김만수·곽경해 씨가 사망하고 이상원·임재석 씨가 부상을 당했다. 또한, 2004년 4월 5일 지구촌나눔운동의 한재광 사업부장과 무역업체 직원인 박모 씨가 이라크 나시리야에서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추종 민병대원들에 의해 억류됐다가 14 시간여만에 석방됐다. 또, 같은해 4월 8일에는 변경자 씨 등 한국인 목사 7명이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250km 지점에서 차량 이동 중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됐으며 같은해 5월 31일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 씨가 물건배달을 위해 바그다드에서 팔루자로 트럭을 이용해 이동하다 무장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에 피랍되어 6월 22일 참수됐다. 뿐만 아니라 그해 8월 7일에는 이라크 취재 중이던 외국언론사 소속 한국인 기자 조모 씨가 무장 세력에 억류된 뒤 15시간 30분만에 석방된 일도 있었다. 2005년에 들어서는 몸값 등을 노리는 사건이 대다수였다. 2005년 2월 18일에는 나이지리아 교민이, 7월 28일에는 아이티 교민 서모 씨가 몸값을 노린 무장괴한들에 의해 피랍돼 석방됐다. 2006년에는 3월 14일 KBS 용모 특파원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단체 PFLF(팔레스타인 해방전선)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에 의해 피랍됐다. 이어 4월 4일에는 동원수산 수속 원양어선 제 628호 동원호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조업중 현지 무장단체에 피랍되어 최성식 선장 등 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중국인 3명 등 총 선원 25명이 납치되었다. 또한, 6월 7일에는 대우건설 근로자 3명, 한국가스공사 직원 2명 등 한국인 5명이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포트 하코트 내 대우건설 현장에서 현지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되어 이튿날 석방됐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0일 나이지리아 남부 바엘사주 오구지역서 대우건설 소속 한국인 근로자 9명과 현지인 1명 등 10명이 무장단체에 피랍됐다가 3일후에 석방됐다. 또 5월 3일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포트 하코트 내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대우건설 소속 직원 3명이 현지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6일만에 석방됐다. 또한, 지난 5월 15일에는 소말리아 주변 해역에서 한국인 4명이 탑승한 원양어선 2척이 무장단체에 피랍됐었다.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사건을 제외하고 총 15회에 걸쳐 한국인들이 납치되는 일들이 반복됐다. 정부당국자는 “납치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우연이라고 봐야하며 한국인이 특별히 납치세력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하면서 오히려 아이러니컬하게도 한국인의 활동 영역이 세계 전역으로 넓혀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외교통상부도 납치 세력과의 협상 지원, 외교 채널을 통한 석방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언론을 통한 대국민 설명에도 진땀을 흘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특히 2004년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자행된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매번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피해없이 사태를 수습하느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실 이번 아프가니스탄 사건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故김선일씨 납치사건에 대해 국민들은 노무현 정권이 이끄는 외교정치에 대해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 다시 상기시켜 주는 故김선일 씨 사건… 그 누가 잊을수 있겠는가?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2004년 6월, ‘살고 싶다…’는 故김선일씨의 목소리가 아마도 이번 사건을 듣고 보는 대부분의 국민들의 귓전에 맴돌고 있으리라… 너무도 유사하다. 다른것이 있다면 故배형규 목사는 적어도 사망하기 몇 시간 전까지 곁에 동료가 있었다는 것과 故김선일 씨는 사망전 자신이 할 수 있는 항변을, 도와달라는 애틋한 마음에 대해 말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쩌면 마지막을 향해 가는 그들에게 주는 잔인한 하늘의 배려(?)가 아닐까? 하지만 명확히 말하자면 그것 말고는 다른점은 없다. 23명중 한 명이 사망한 것이나 1명이 납치되어 그가 참수당한 것이나 비통한 결과는 같기 때문이다. 한 언론의 기사에 따르면 故김선일씨가 피랍된 지 3일 만에 AP통신이 김 씨의 신원과 피랍사실 여부를 외교통상부에 문의했던 것이 결국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을 접하고도 소홀하고 무신경하게 처리했다는 점에서 공분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며 정부가 이에 대해 상식적으로만 대처했더라도 적어도 그런 참혹한 비극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故김선일 씨 피랍 사실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04년 6월 20일, 그리고 AP의 통보 사실이 불거진 이후에도 이 사실이 즉각 규명되지 않은 대목도 외교부 전체의 공인 의식을 의심케 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만일 그때 외교부가 제대로 대응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AP 텔레비전 뉴스측이 공개한 비디오 테이프는 김 씨가 피살됐을때 임박했던 상황을 담은 비디오 속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피랍 직후 김 씨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납치자들을 설득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 당시 이라크 추가 파병이 확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라크 무장단체들은 한국인 인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입장 정리가 뚜렷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가능하게 했다. ■ 故배형규 씨 생일날 하늘나라로 가…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지구에서 피랍된 한국인 선교단체 23명 중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가 자기 생일날 탈레반에 의해 처형당해 가족들의 비통함은 고조됐다. 또한, 거액을 들여 미군기지로 귀환하던 한국인 8명이 다시 탈레반 본거지로 급히 되돌아 갔다는 비보가 전해지면서 협상 시간이 하루하루 지연됨에 따라 남아있는 피랍자 22명의 목숨도 안개에 휩싸이고 있다. <염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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