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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노 대통령, 28일 평양 기차로 간다

56년 만에 서울과 평양 철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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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호 ⁄ 2007.08.13 15:16:17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갈 때 기차를 이용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사전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북 철도가 끊어진지 56년 만에 분단의 벽을 넘어 평양까지 연결되게 된다. 철도에 의한 방북의 의미는 단절됐던 남북의 허리를 다시 잇는다는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김만복 국정원장과 북 측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문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원장이 특사로 2차 방북했을 당시 노 대통령이 육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북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하늘길’을 처음 열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땅길’을 처음 열게 된다”며 “육로 방문은 정치적·경제적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남북은 또 경의선을 이용하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의선을 이용할 경우, 노 대통령은 도라산역이나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 이동한 뒤 개성에서 북측 열차로 갈아타거나 승용차로 평양까지 이동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성∼평양 도로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개성에서 북한 측 열차로 갈아타고 평양으로 가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평양까지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이 기술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의선은 지난 5월17일 남측 도라산역에서 개성역까지 남북 연결 구간에 대한 시험운행을 마친 상태다. 경의선을 이용해 평양까지 가는 구간은 185.3㎞다. 정부 당국자는 9일 “평양까지 열차를 타고가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개성∼평양 구간이 전철화돼 있지만 남 측 내연기관차가 가는데 문제가 없고 궤도 역시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소요시간이 문제다. 지난 5월 경의선 시험운행(문산∼개성) 당시 열차는 시속 30㎞로 운행했고, 50여분이 걸렸다. 정부는 노 대통령이 열차를 타고 평양까지 간다면 열차속도가 최대 시속 5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안병민 북한교통정보센터장은 “북측 열차의 평균속도는 시속 25∼40㎞”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5시간 가량이 걸린다는 얘기다. 북측 철도구간의 노반 상태가 좋지 않아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용했던 서해직항로(50분)에 비하면 5배 이상 더 걸린다. 또 한가지는 노 대통령이 경의선을 타고 개성까지 간 뒤 승용차로 갈아타고 평양까지 가는 방안이다. 개성에서 평양까지는 고속도로가 개설돼 있다.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 거리는 160㎞정도다. 일각에선 사실상 비포장도로 수준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정부는 도로 표면이 그다지 좋지 않은 일반국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비포장도로라는 말은 우리 측 기준으로 봤을 때 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로 표면 곳곳이 패여 있어 안전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또 “정상회담에서 실질적 성과가 꽤 있을 것”이라고 말해 남북 간 정상회담 성과물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행정적 서명과 같은 실질적 성과가 합의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는 노 대통령의 육로 방문 후속 조치로 남북 간 육로통행 확대를 위한 군사보장 조치 마련, 경의선과 동해선 나머지 연결 구간 공사를 통한 한반도종단철도(TKR) 완성, 러시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와의 연결 문제 등도 검토중이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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