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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性의식 조사

남성들 性구매…20대 초반에 집장촌서 첫 경험, 가족에겐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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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호 이우인⁄ 2008.03.03 15:51:35

2월 26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가출한 또래 여고생을 고용해 ‘보도방’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청소년보호법 위반)로 고등학교 3학년 최모(18)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군은 “유흥비 마련을 위해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만난 이모(16) 양 등 여고생 6명에게 보도방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2월 23일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본래의 목적과 취지를 잃어버린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의 현주소를 문제점으로 다뤘다. 제작진은 대표적인 피해사례로 ‘원정 성매매’를 들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두 차례 호주 원정 성매매 여성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는데, 여성들은 “눈 딱 감고 6개월만 참으면 1억원을 벌 수 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가는 대학생들이 많으니 걱정 말라”는 식의 감언이설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한, 이미 전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영어 공교육 강화 프로젝트’에 대하여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둔 2월 21일 서울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한국교육연구소 주최로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 진단’ 토론회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 참가한 뉴라이트 학부모연합 관계자는 영어교육정책에 대해 “인수위가 나라를 망치려고 작정한 것 같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지금 학부모들은 파출부, 노래방 도우미, 심지어는 성매매까지 하면서 사교육비를 대고 있을 정도로 사교육 때문에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유흥비 마련’ ‘금전문제’ ‘사교육비 충당’ 등 제각기 목적은 다르지만, 사회 곳곳에는 성매매가 힘든 문제를 쉽게(?) 해결해 준다는 그릇된 인식이 팽배해 있는 듯 보인다. “눈 딱 감고 참으면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는 여성들이나, 자녀 교육비 때문에 수치심도 잊고 성매매에 나서는 엄마들이나…이들에게 정조관념이 과연 있기는 할까. 게다가, 최근 들어 이성간 ‘맞춤형 동거’까지 유행하며 방송 전파를 타 한동안 이슈로 떠올랐다. 인기 동거 커뮤니티인 ‘쿨밋(COOLMEET)’의 ‘회원가입’ 양식은 복잡하고도 요상(?)하다. 신체·신상정보, LIFE·자기소개, 이성 선호성향, 개인 인터뷰 등 5개가 넘는 항목을 기술한 뒤, ‘쭉쭉빵빵’ ‘통통’의 체형란과 ‘생머리· 귀덮는 웨이브’와 같은 헤어스타일을 체크하면, 본격적인 자기소개란으로 넘어간다. 여기서는 본인의 유머 수준, 스타일, 사고방식 따위를 결정한다. 본인의 연애 타입도 밝혀야 하는 등 가입절차가 까다롭다. 반면, 이 복잡한 가입양식 덕에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이성을 고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영어회화 능력이 부족하면 토익 만점짜리와 동거할 수 있으며, 자신은 집안일을 도맡고 상대방이 집세를 내는 등의 ‘맞춤형 동거’도 가능하다. 이제 ‘남녀칠세 부동석’이란 말은 옛말이 된 것 같다. 이 말에는 “남녀가 7세면, 같은 피가 흐르는 남매끼리도 서로를 이성으로 보게 될 우려가 있어 위험하니 사전에 조심해라”하는 성현의 가르침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르침이 무색하게, 우리 사회에 ‘맞춤형 동거’라는 왜곡된 문화(?)가 횡행하는 근저에는 “어차피 한 지붕 아래 살다 보면 성관계는 예정된 코스 아니냐”는 ‘주인남’의 흑심과 “(성폭행) 당해도 그뿐”이라고 작심하고 입주하는 ‘동거녀’의 이해관계(?)가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남성들의 성구매 의식과 형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성매매에 대해 갖고 있는 전반적인 의식을 살펴본다.

■ 성구매 남성들, 죄책감 느껴 가족에겐 비밀! 여성가족부에서 가장 최근 실시한 ‘2005 우리나라 성인의 성문화 및 의식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초 성구매 연령에서 성구매 남성의 80.7%가 20대에 처음 성구매를 경험했으며, 특히 20대 초반 성구매 시작 비율이 60.0%로 전체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성구매자의 최초 성구매 동기는 술자리에 이은 ‘2차’의 비중이 43.9%를 차지했고, ‘호기심’에 의한 성구매가 비교적 주요한 동기로 나타났다. 접대 관행과 관련하여, 경영관리·자유전문직 및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30~40/5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초 성구매 경로는 64.2%가 주로 집결지(집창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룸살롱이 24.7%, 안마 시술소가 19.1%, 단란주점과 숙박시설 및 러브 호텔이 똑같이 14.5%를 차지했다.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성매매 업소가 있는지를 물은 결과, 30대가 타 연령대에 비해 고정 업소이용 비율이 높은 편이었으며, 성구매 빈도가 높을수록 고정 업소이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성구매 시작 연령이 늦을수록 고정 업소이용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성구매 후의 유발감정 중에서 가장 높은 항목은 성병 감염에 대한 우려, 기대 괴리에 대한 실망감과 금전적 후회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병 감염 우려의 경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함께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연령이 낮아질수록 금전적 후회감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구매와 동료/가족 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 성구매가 가족에게는 매우 중요한 비밀이지만, 동료 관계에서는 일정 수준 개방되는 정보인 것으로 나타나, 성구매자들은 성구매 행위에 대해 가족에게 죄책감을 일정 수준 이상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국민들 인식, “성매매는 국가 이미지가 걸린 문제” 여성가족부의 '2007년 성매매 관련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매매가 사회적 범죄행위’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국민 지지도는 75.2%로 2006년의 54.6%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지지도가 68.5%로 전년보다 크게 증가(2006년 47.8%)했고, 여성의 경우에도 86.0%로 2006년의 80.9%보다 증가했다. ‘성매매로 인해 유발되는 사회문제’는 ‘청소년의 성매매 노출 위험 증가’가 58.1%로 2005년 조사 이후 3년 연속 가장 큰 문제로 인식되었으며, 그 다음으로 ‘가족파괴’가 28.3%, ‘성병감염’이 24.3%, ‘여성인권침해’가 17.6%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할 때 ‘성매매 성행으로 인한 국가 이미지 훼손 문제’가 2006년의 6.8%에서 2007년에는 10.8%로 증가하는 등 성매매는 사회문제를 넘어 ‘국가 이미지’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아울러, 해외 성매매 문제를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해외 성매매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2.4%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 2006년의 63.2%보다 9.2%가 늘어나 해외 성매매에 대한 국민의 우려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엄중 처벌 대상으로는 성매매 알선/제공 업주(60.7%)를 지적하여, 성구매자(25.5%)나 성판매자(13.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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