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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식 현대판 상왕정치 개막

6인 원탁회의서 정책 결정, 초선의원들 행동대원으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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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4호 김현석⁄ 2008.07.07 18:13:18

‘외래인’이라고 자칭한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까지 장악,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국정운영에 힘을 얻게 됐다. 특히, 18대 국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얻은 한나라당을 장악하게 된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체제정비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파행을 걷고 있는 정치회복에 나설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 신분이 아닌 박희태 대표가 이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6인 원탁회의’가 가동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나온다. 즉,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박희태 대표, 이재오 전 의원, 김덕룡 전 의원 등 6인에 의한 ‘상왕정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종 상왕정치, 현대판 재현? 상왕정치의 전래는 이씨 조선의 태종 이방원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버지를 몰아내고 형제들을 죽인 비정한 권력자, 정도전을 몰아냄으로써 요동 수복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사대주의자라는 점에서는 이방원은 비판을 받아야 할 인물이지만, 특권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권을 억누르고 일반 백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왕권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나이 마흔에 이방원은 왕을 거쳐 스스로 상왕이 되었으며, 이는 왕권과 신권의 대립이라는 조선왕조 최대의 갈등 구조를 해결하는 수단이 되었다. 왕권 강화를 위한 태종 이방원의 노력으로 세종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상당 부분 태종 이방원의 작품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태종이 펼친 590년이 지난 오늘, 정치경험이 없는 경제 CEO출신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태종의 ‘상왕정치’가 재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6인이 원탁회의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대통령계로 불리우는 의원들이 최고위원 자리를 거의 독식해, 이 대통령과 정적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세가 많이 위축되게 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 후 29년 만에 새로운 정풍운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들도 나돌고 있다. ‘지난 1979년 박정희의 사망 이후 3김 씨는 저마다 대권 경쟁에 몰입하였다. 김종필은 공화당 총재에 취임하여 공화당을 기반으로 권력을 창출하려 하였다. 그러나 소장파를 중심으로 부정부패자, 권력으로 치부한 자 등에 대한 정풍운동이 일어나면서 공화당은 자체 내분에 휩싸였다. 김영삼과 김대중은 신민당을 중심으로 하느냐, 재야를 중심으로 하느냐를 놓고 갈등하였다. 결국 4월 7일 김대중이 신민당 입당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양 김은 결정적으로 갈라섰다.’ ■MB 개혁 위한 정풍운동 부나 정풍은 삼풍정돈(三風整頓)의 줄임말이다. 당원을 교육하고, 당 조직을 정돈하며, 당의 기풍을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세계의 공산당에 그 유례가 없다. 마오쩌둥은 정풍을 “사상작풍(思想作風)과 공작작풍(工作作風)을 정돈하는 것”이며, “전당(全黨)의 비판과 자기비판을 통하여 마르크스 주의를 배우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1942년 옌안을 중심으로 처음 전개된 이후 1948·1950·1957년 대규모의 정풍운동이 벌어졌고, 1964년에는 ‘문예정풍(文藝整風)’이라는 구호까지 나타났다. 여권의 정풍운동은 6인 원탁회의에서 정해진 정책에 따라 초선의원들이 발벗고 나서는 행동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최고위원에 당선된 공성진 의원이 앞에 나서고, 정두언 의원, 진수희 의원, 백운성 의원, 강성규 의원 등 MB계 의원들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나의 변수는 이재오 전 의원이다. 일부에서는 그가 전당대회가 끝났으니 곧 돌아올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풍운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박 전 대표 측의 공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박 전 대표의 공격 상대는 이재오 전 의원이 적격이어서 미국에서 돌아와 저격수로 나설 수 있다고 당 내에서는 보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은 58주년 6·25를 맞아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가 잠들어 있는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참배하여 넋을 기렸다. 이와 관련, 이재오 한나라당 전 의원이 미국 유학 후 처음으로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이재오 조기귀국설 고개 들어 이 전 의원은 지난 6월 26일 “미국의 심장부에 와서 세계를 보고 있다”며 “또한 6자회담 이후 한반도 정치지형이 어떻게 바뀔지도 깊이 공부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해관계에서 오는 모든 것으로부터 진정 해방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새로운 것을 채우려 해도 그릇이 비어 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초빙교수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이 전 의원은 일반 유학생들과 다름 없이 세미나를 비롯해 다양한 학술행사 참석에 여념이 없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최근 이 전 의원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연사로 나선 헤리티지연구소 주최 북핵 세미나를 비롯해 중국 국방문제 세미나, 아시아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모델 세미나, 북한의 금융제도 세미나 등에 참석하는 등 다른 대학원생들과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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