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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핑 도는 김설화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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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9호 편집팀⁄ 2008.10.21 14:55:21

김설화 화백 - 개인전 20회(이목화랑, 서울갤러리, 현대아트갤러리 등) - 한국대댐회 특별초청전시(워커힐더블류호텔) - 브라질 상파울로 이민 박물관 초대전 - 중남미 풍물 스케치전(롯데갤러리) - 갤러리 몽마르트르 개관기념 초대전 - 중국 베이징 목우회 회원 초대전 - 아시아 여성작가 초대전 - 가는 천년 오는 천년전(공평아트센터) - 롯데 선정 한국 유명화가 150인 특별전 - 히로시마 평화 미술전(일본, 히로시마) - 히말라야 풍경 초대전(월간 사람과 산) - 중국 실크로드 답사 기행전 및 200여회 초대 출품전시회 현재 육군사관학교 강사, 목우회 이사, 선과색 동인 부회장, 목우회 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눈 덮인 황톳길, 산모퉁이, 계곡, 산과 들. 방죽을 휘감고 돌아 언저리에 얹혀 이어진 벼 베어 간 텅빈 추운 겨울 논두렁… 찔레꽃, 코스모스, 맨드라미, 동설란, 복숭아꽃, 배꽃, 쑥부쟁이, 철쭉, 소국, 들국화, 노단새, 엉겅퀴, 메밀꽃… 어둠을 업고 나와 방금 물안개로 목욕을 마친 꽃과 풀, 나무와 돌… 햇살이 짓궂게 비집고 내려와 양지와 음지를 골고루 그려 나가는 고요한 숲. 빗줄기에 몸을 맡긴 돌과 꽃. 그래서 더욱 상큼하고 애처롭게 보인다.

발길 닿지 않는 곳, 쉽게 지나쳐버리는 곳. 눈여겨보지 않는 곳. 자기 설움에 자기가 운다는데…김설화 님의 그림은 설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여지없이 울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그의 그림은 울되 마냥 울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이내 마음을 평안하게 되잡아주고, 더 나아가 기(氣)가 흐르고. 사랑이 넘쳐흐르는 아름누리(아름다운 세상을 가꾸어 누리라)를 펼쳐보인다. 예컨대, 해걸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복숭아, 배나무에 꽃을 달아주어 생명 기운이 차고 넘치도록 한다.

누가 돌봐주지도 않는 풀과 꽃, 발길이 닿지 않는 길, 없는 길, 길 아닌 길을 따라 찾아낸 산과 들, 그리고 바위와 나무, 풀과 꽃들을 탁본 뜨듯 섬세하게 조심스럽게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주워 담아 아주 작은 소리로 사랑을 노래한다. 이름 모를 풀꽃 한 송이도 천지 조화와 우주 섭리로 피고 지거늘, 하물며 사랑의 생명인데…라고 강하게 외치기도 한다. 자연(풀과 꽃, 나무와 바위, 산과 들, 눈과 안개)이 있어 세상이 아름답다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하기 위해 김설화 님이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버려진 돌이 머릿돌이 되고, 너희들이 외치지(진리, 참말, 바른말) 않으면 돌들이 외치고, 산과 들이, 풀과 꽃들이 화답하리라는 기독교 핵심 신앙처럼 김설화 님의 그림은 사람들의 탐욕을 조용하게 그러나 아주 엄하게 나무라는 듯하다. 김설화 님의 그림에서 사람 냄새가 솔솔 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이 좋다. 내 눈물이 도둑질당할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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