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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주일 대사 “나의 입각설은 터무니없는 낭설”

“대사직 잘 수행하고 있는 나를 흔드는 것은 음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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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7호 심원섭⁄ 2008.12.16 15:50:08

“적어도 2년은 일해야 네트워크도 형성되고 그 나라에서 일정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장기 계획을 짜면서 대사직에 임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 나 자신을 투신하고 있으며, 일정한 성과도 나왔다. 대사직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나를 흔드는 것은 음해다.” 최근 입각설에 시달리고 있는 권철현 주일 대사는 12월 5일 오후 3시경 일본 도쿄(東京) 시내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 8층 대사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자마자 이 같이 심경을 토로했다. 사정에 의해 일단 공식 인터뷰는 사양한 권 대사는 최근의 입각설과 관련해 메모를 하지 않는다는 조간으로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권 대사는 “서울에서 본의 아니게 기사가 보도됐는데,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해명하면서 “일단 일본 대사로 온 이상 이곳에 많은 흔적과 냄새를 남기고 싶다. 그러려면 적지 않은 세월이 필요하고, 한국으로 빨리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권 대사는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치적 행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일 교류사업과 아울러 역사문제 등으로 인한 한일 관계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물밑 접촉 등을 구체적인 예로 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 “지금은 아주 기쁘게 대사직에 전념하고 있다”며,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교육부 장관 입각설은 사실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담담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권 대사는 “만약 내가 교육부 장관 생각이 있었으면 한국에 가서 벌건 대낮에 교육부에 들어갔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귀국한 김에 도쿄의 한국학교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교육부 등에 들렀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권 대사는 11월 21일부터 27일까지 비공식적으로 귀국한 이유에 대해 “집안 일 등 사적인 용무 때문에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공문으로 귀국 허가를 받고 들어간 것”이라며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브리핑까지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12월 1일 브리핑에서 “권철현 주일 대사가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개인적인 사유로 일시 귀국했다가 귀환했다”며, “권 대사는 본부의 공식 허가를 받아 일시 귀국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변인은 “가령 혼사문제나 가사정리차 일시 귀국할 경우 며칠 간에 한해 본부가 허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권 대사의 경우 개인사유로 귀국했지만, 외교부 본부에 들어와 업무협의 등 여러 가지 볼일을 보기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일 양국 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 악화의 부산물로 나타나고 있는 일본 엔화 초강세와 한국 원화 약세로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으며, 일본의 금융기관 등에서는 한국에 빌려줬던 엔화를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어 엔화로 인한 3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권 대사는 이 같은 국제금융위기 상황을 맞아 금융·경제 담당 관계관을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한국은행 도쿄사무소장 및 도쿄 지역 한국계 은행 지점장 등 일본 주재 한국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 운용을 통해 “주일 지역의 관계 기관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조해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데 적극 기여해 달라”고 당부하고,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을 매일 만나 양국 협력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권 대사는 이 회의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기관들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금융·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권 대사는 “3월 위기설은 없다”고 일축하면서 한국 경제의 정확한 실상이 일본에 잘못 전해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우리 정부가 ▲유동성 공급 확대 ▲실물경기 활성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 등을 일본 정부와 기업·언론 등에 적극 홍보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권 대사는 점검회의를 통해 논의 및 건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본국 정부에 보고하여 적극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이 일본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 등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에도 개선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권 대사의 이러한 노력들 덕분에,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통화 스와프 협정액을 현재의 1조2000억 엔에서 2조8000억 엔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신문들은 보도했다. 권 대사는 “지금은 20세기적 자본주의 사회가 21세기적 자본주의 사회로 전환하는 과도기를 맞고 있다”며, “마치 마오쩌뚱(毛澤東)의 문화대혁명처럼 새로운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권 대사는 국제금융위기가 국제관계 질서에 근본적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본은 과거 어느 때보다 한국에 중요한 나라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대일관계는 더 어렵고 더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권 대사는 “아시아에서도 한·중·일 3국이 공동체를 이뤄 가면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우리로서는 정치·지리·역사적으로 제일 가깝고 경제적 자산을 가지고 있는 일본을 도외시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권 대사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어떤 나라가 될지 모르나, 공조체제가 확립돼야 국제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한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 국제적인 공조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나라로 다가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대사는 “그렇다면 그것 때문에 독도 문제나 다른 문제가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며, “그래서 한·일 참 어려운 것이다. 그런 것에 상처를 받지 않으면서 경제적 협력관계를 이뤄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다음은 권철현 주일 대사와 심원섭 대기자의 간담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교육부 장관 입각설이 끊이질 않는데…. 서울에서 본의 아니게 기사가 보도됐는데, 사실관계가 잘못됐다. 일단 일본 대사로 온 이상 이곳에 많은 흔적과 냄새를 남기고 싶다. 그러려면 적지 않은 세월이 필요하고, 한국으로 빨리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리고 대사로 부임하면 적어도 2년은 일해야 네트워크도 형성되고 그 나라에서 일정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지금은 장기 계획을 짜면서 대사직에 임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 나 자신을 투신하고 있으며, 일정한 성과도 나왔다. 대사직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나를 흔드는 것은 음해다. ■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는 말은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한·일 교류사업이나, 역사문제 등으로 인한 한·일 관계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물밑 접촉 등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아주 기쁘게 대사직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교육부 장관 입각설은 사실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담담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 귀국해서 교육부에 들렀다는 소문도 있던데…. 만약 내가 교육부 장관 생각이 있었으면, 한국에 가서 벌건 대낮에 교육부에 들어갔겠느냐. 귀국한 김에 도쿄의 한국학교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교육부에 들렀던 것이다.

■ 비공식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귀국한 이유가 뭔가? 집안 일 등 사적인 용무 때문에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공문으로 귀국 허가를 받고 들어간 것이다.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브리핑한 것으로 알고 있다. ■ 한일 양국 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 악화의 부산물로 나타나고 있는 일본 엔화 초강세와 한국 원화 약세로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으며, 일본 금융기관 등에서는 한국에 빌려줬던 엔화를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어, 엔화로 인한 ‘3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3월 위기설은 실체가 있는가? 한마디로, 3월 위기설은 없다고 본다. 다만, 국제금융위기 상황을 맞아 금융·경제 담당 관계관을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한국은행 도쿄사무소장 및 도쿄 지역 한국계 은행 지점장 등 일본 주재 한국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운용하여 ‘주일 관계 기관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조해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데 적극 기여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을 거의 매일 만나 양국 협력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 그래도 왜곡된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이 회의롤 통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해외에 주재하는 기관들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금융·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위해 다 같이 노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의 정확한 실상이 일본에 잘못 전해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우리 정부가 ▲유동성 공급 확대 ▲실물경기 활성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을 일본 정부와 기업·언론 등에 적극 홍보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점검회의를 통해 논의 및 건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본국 정부에 보고하여 적극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이 일본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 등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에도 개선을 촉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통화 스와프 협정액을 현재의 1조2000억 엔에서 2조8000억 엔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신문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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