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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화랑]수평구도 통한 대상의 리얼리티 구현 - 문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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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0호 편집팀⁄ 2009.06.02 11:41:18

오랜만에 발표하는 문정호의 그림이 밝아졌다. 이것이 문정호의 작품에 대한 최근 나의 인상이다. 얼마 전에 그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 나는 이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 그런 나의 느낌에 대해 그 자신도 동의를 했다. 그 이전의 작품 경향은 화면이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도 등장인물의 표정이 고뇌에 찬 그런 것이었는데, 그것은 다분히 작위적인 느낌의 것이었다. 고뇌하는 인간을 그린 그의 이전 작품들은 어두운 배경을 뒤로 하고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닌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8년 간에 걸쳐 이루어진 이 변화에 대해 우선 긍정적인 측면에서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어느덧 40을 훌쩍 넘긴 그의 연륜이 인생과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 새로운 변화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한 가지 뚜렷이 감지되는 것은 그가 최근 들어 부쩍 풍경화에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가 인물이나 정물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아니나, 풍경에 더 큰 비중을 싣고 있다. 우선 풍경화를 살펴보자. 그가 그린 풍경화는 평원법에 의존한 구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눈앞에 보이는 대상을 수평적인 시각에서 포착하여 화면에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로운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가한 농촌이나 자연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이 풍경화들은 대상이 지니고 있는 본연의 모습을 사실적인 필치로 묘사한 것이다. 자신의 눈높이에서 앞에 펼쳐진 풍경을 담담한 심정으로 묘사하였기 때문에 이를 감상하는 관객들에게도 그런 작가의 심리 상태가 잘 전달되고 있다.

이런 구도의 변화는 우선 그가 이전에 그렸던 부감법이 화면을 꽉 채우는 데서 기인한 답답함을 해소하고 있다. 물론, 그가 과거에도 수평구도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그보다는 부감법을 즐겨 실험하였는데, 이번에는 부감법을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수평구도만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그의 태도는 일견 정통적으로 보일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즉, 너무 무난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견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풍경화나 정물, 혹은 인물화에 있어서조차 중요한 것은 구도가 아니라 화면에 담기는 작가의 정서나 대상을 대했을 때의 느낌이 제대로 표현됐느냐 하는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했을 때, 문정호의 근작들은 색채나 대상의 재현 문제에 있어 구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 이유는 우선 풍경을 대하는 작가의 시각이 보다 객관화됐다는 점이다. 이는 그의 작품이 서정적인 느낌을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도 대상이 지닌 리얼리티를 얼마나 생생하게 표현하려고 했는가 하는 점을 살펴볼 때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문정호는 한가한 농촌이나 어촌, 심지어는 외국의 마을을 그리는데 있어 대상에서 우러나는 정취를 따뜻한 시선으로 화폭에 옮기고 있다. 이런 그의 감정이입적인 태도는 정물이나 인물에도 고스란히 옮겨 가고 있는데, 이는 대상을 대하는 그의 근본적인 태도라 할 수 있다.

문정호 호남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단체전 및 기획초대전 2008 한·중 교류전(베이징) 비엔날레 기념 청년작가 초대전(무안요갤러리, 광주) 남도 ‘백경전’(광주역갤러리, 광주) 영호남 교류전 ‘봄-풍경소리전’(메트로갤러리, 광주) 대구 ‘어제와 오늘전’(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구 ‘아트페스티벌’(대구 문화예술회관) 비엔날레 기념 소통과 공간전(자리아트갤러리) 2007 전업작가협회 영호남 교류전 (메트로갤러리, 광주) 구상선언 66인 화집 발간 기념전(서울) 가고시마 교류전(메트로갤러리, 광주) 두산아트페어(두산갤러리, 대구) 울산 현대갤러리 초대전(현대갤러리) 성갤러리 기획 초대전(성갤러리, 대전) 경향갤러리 기획 초대전(경향갤러리, 서울) 2006 아천미술관 기획 초대전(아천미술관) MBC 기획 초대전 ‘작은그림걸기전’ (신세계갤러리, 광주) 2005 ‘동방에서 온 편지’(이탈리아 밀라노 예술회관) 월출산 사랑전(영암) 현대미술 한·체코 문화교류 프라하 시장 초대전 (프라하 콘그레스 센터, 체코) 2004 KBS 특별 초대전(KBS 특별전시실, 광주) 아! 대한민국 기획 초대전(서울) 2002 현대갤러리 ‘문정호·박구환’ 2인 초대전 (현대갤러리, 광주) 무등미술대전·행주미술대전 심사위원 솔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현재 한국미술협회, 신작전, 아트그룹 ‘소나무’ 원봉회, 신형전 회원,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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