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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웰빙시장서 돈 벌어 신약개발

非제약분야인 웰빙음료, 웰빙미용, 웰빙건강 시장진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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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1호 박현군⁄ 2009.06.09 15:58:00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가 초체적 위기 상황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은다. 또 중산층의 붕괴,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에 짓눌려 많은 사람들은 살기 어려워 졌다고들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들이 먹는 문제와 함께 공통적으로 가장 깊은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 바로 건강이다. 우리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지고 중산층이 무너졌다고는 하지만 웰빙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버릴 만큼 급박하지는 않다. 웰빙산업은 유기농 식품, 자연주의적 주택시장, 미용, 안마 등등 찾아보면 광범위하다. 하지만 모든 웰빙산업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핵심적인 노하우를 보유한 업종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 온 제약업계이다. 사실 병원과 의사는 의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제약사에서 만든 제품을 적절하게 취사선택하여 투입하는 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병자를 치유하는 것은 제약사들의 제품이다. 광동제약·보령제약·일동제약·유한양행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제약사들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간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건강음료·건강식품·건강미용 등 웰빙을 매게로 한 관련 영역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동아제약, 웰빙시장 진출의 선두주자 동아제약은 제약업계들 중 드링크 제품으로 가장 먼저 웰빙시장에 진출해 쏠쏠히 재미를 본 대표적 케이스에 속한다. 동아제약에서 지난 1963년 야심차게 출시한 박카스는 2001년 2월 1일 광동제약이 비타500을 출시하기 전까지 모든 국민에게 피로회복을 위한 감로수로 자리매김해 왔다. 동아제약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판매한 박카스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10바퀴는 거뜬히 돌 수 있다”며 자랑삼아 이야기할 정도이다. 특히 박카스를 직접 개발한 동아쏘시오그룹의 강신호 회장은 소주나 양주에다 박카스를 타 먹을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성공 이후 가그린, 젖병 세정제, 바디 워시, 콘돔 등으로 분야를 넓혀 가고 있다. 또한 동아제약의 그룹 자회사 동아오스카는 포카리스웨트·오란씨·데미소다·블랙빈테라피·아미노벨류 등을 생산하며 국민 대표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동아제악과 박카스의 창업주 강신호 회장은 이 같은 박카스의 성공신화를 타고 지난 2000년대 전경련 회장으로까지 등극한 바 있다. 자신의 장자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동아제약은 오너 일가의 이 같은 경영권 분쟁과는 상관없이 신약 부문에서 단단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약가 재평가 품목에 상당한 제품들이 포함됐음에도 타격은 별로 없을 것으로 제약업계와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광동제약, 박카스 아성 빼앗으며 승승장구 원더걸스가 상큼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비타~아 오배~액”이라고 외치면서 TV 광고를 주름잡은 광동제약의 웰빙 음료 비타500은 1960년대부터 40여 년 간을 승승장구해 오던 박카스의 아성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애초 광동제약은 박카스의 아성 빼앗기가 아니라 박카스의 인지도에 편승해서 어느정도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들은 일·스트레스·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강장음료로 박카스가 아닌 비타500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음료업계의 관계자는 “박카스와 비타500은 맛과 한 병 용량 등이 비슷하다. 그러나 원더걸스 등 젊고 생생한 미녀 스타들을 내세워 박카스와 차별적 이미지를 구축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을 통해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의 성공에 힘입어 광동 산수유, 광동 옥수수수염차, 광동 참두유, 보아를 만나다, 광동 민들레후 등 일반 음료수를 연달아 출시했다. 또 웰빙 미용시장에도 진출해 지하수 샴푸와 지하수 비누 등을 출시했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의 한 관계자는 “비타500의 성공은 비제약 분야로 우리의 영역을 넓힌 계기가 됐다”며 “웰빙 음료, 웰빙 미용, 웰빙 먹거리의 성공적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확보 창구를 만들어 더 발전된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외제약, “전통 의약시장에서 끝까지 간다” 위 업체들이 웰빙을 모티브 삼아 의약품에서 일반 영역으로 사업 분야의 확장을 모색한다면, 한눈 팔지 않고 전문 의약품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는 곳도 있다. 실제로 중외제약은 경제위기, 유사 의약품들과의 경쟁력 포화 등 악화된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을 안정적으로 가져오고 있다는 점이 타사와 비교된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중외제약은 지난 1분기에 증권업계와 제약업계의 예상치를 상외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문 의약품과 수액분야에서 꾸준한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수많은 유사 의약품과 경쟁하고 있는 일반 의약품 부문에서는 부진한 감을 보였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중외제약의 대표 의약품인 가나톤이 영업 측면에서 참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페넘·리바로·제네릭인·라베칸 등의 의약품들이 그 공백을 바로 매꿔주면서 1분기 당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1분기 가나톤의 실적 부진은 다소 의외”라며 “하지만 다른 비주력 상품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해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포트폴리오를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 업계 최대 유동성 확보 유일한 박사에 의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은 아직도 전문 의약품 영역에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고지혈증 치료제 등에서 매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미국의 클라크 킴벌리사와 합자해 설립한 유한킴벌리는 2007년 이후 정치권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대표를 탄생시켰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유한양행은 보유현금이 제약업계 중 가장 많은 편에 속할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약가 재평가 품목에 포함되는 제품도 적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는 안정적인 수익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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