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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신종플루에 울고 웃고

백화점·할인마트·재래시장 예년에 비해 실적저조 울상, 방콕족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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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5호 박현군⁄ 2009.09.15 16:39:09

한국인들의 2대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연휴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이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9월부터 추석 시즌이 시작됐다. 매년 추석 대목에는 명절 친지들 선물과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한 교통편 예매로 각 업체마다 북적여 왔다. 그런데 금번 추석 연휴에는 업체들이 울상이다. 우선 금년 추석이 토요일이라 실질적인 추석 연휴는 금요일밖에 없다. 또 가장 큰 문제는 신종플루가 한반도에 계속 불어닥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신종플루가 사람의 숨소리·제채기·기침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또 몸속에 여타 질병이나 기타 면역력 저하 등의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신종플루 균이 전염된다면 사망 등과 같은 심각한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여느 해처럼 친지와 지인들에게 선물을 사고 추석을 지내기 위해 백화점·할인마트 등으로 향해야 하지만, 사람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른 해에 비해 한산한 편이다. 홈쇼핑업종의 명과 암 많은 사람들이 신종플루 때문에 마음속에 거리낌이 있어 백화점과 할인마트 이용이 줄었다. 하지만 추석 명절 선물·음식·차례상 등의 수요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추석 명절은 지내야겠고 이를 위해 백화점·할인마트·재래시장에 들르자니 부지불식 중에 신종플루에 감염될까 무서운 것이 소비자들의 걱정이다. 이 같은 딜레마 속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 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이다. 특히 지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에 입주해 있는 오픈마켓 판매자들은 신종플루에 포위돼 있는 올해 추석 준비를 위한 선물, 제수용품, 각종 한식 재료들에 대한 준비를 단단히 하여 고객을 맞아들이고 있으며, 또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비즈니스 솔루션 전문업체인 가비아는 자사 이미지 호스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추석맞이 사전 서비스 운용계획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72%가 트래픽 확보를 통해 매출 증가를 꾀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호스팅은 옥션·지마켓·11번가 등의 오픈마켓에 진열되는 상품 이미지들이 빠르게 잘 보이도록 하는 서비스다. 가비아 이미지 호스팅 고객의 95%는 이같은 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들이다. 이번 조사 결과, 가비아 고객 즉 오픈마켓 입점자들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하는 부분에 대해, 신종플루 여파로 쇼핑객의 상당수가 온라인으로 집중될 것에 대비, 트래픽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본격적인 추석맞이 준비가 시작되는 8월 한 달 간 이미지 호스팅 신규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100% 상승, 트래픽 추가 신청은 2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마켓에서 오픈마켓을 통해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신종플루로 인해 면역력에 좋다는 일부 식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추석선물 세트 선주문이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신종플루가 추석대목도…” 울상 최근 유통업계의 동향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용품으로 가장 많이 팔려 나가는 것이 손소독제와 건강보조식품 즉 신종플루 관련 제품이다. 손소독제의 호황은 정부와 의사협회에서 신종플루 예방의 가장 기초적인 방법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소독하는 것을 권장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와 관련, 서울 종로의 소비자 B씨는 “당연히 아침·점심·저녁, 외출시, 화장실 출입시 항상 손을 씻는 것은 습관”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것 만으로는 왠지 조금은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추석선물로 가장 받고 싶은 품목으로 손세정제를 꼽았다. 또 신체 면역력을 증가시켜준다는 비타민C와 비타민E 제품군, 한국인의 대표적 건강식품인 김치·마늘·된장에 대한 홈쇼핑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한방의학계에서 만병 예방 식품으로 통하는 홍삼제품의 매출도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홍삼은 복용자의 면역체계 증강에 탁월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에서는 한 백화점에서만 지난 2일 하루 동안 5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신종플루가 국내에 유입되기 이전에 비해 2배 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였다. 반면 여행·여객·항공업종은 신종플루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중 여행지와 여행업계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신종플루가 해외에서 맹위를 떨친 이후에는 외국으로 관광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제주도·강원도 등으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반사이익을 봤다. 그런데 해외 신종플루 세력이 여전한 상태에서 국내에서도 3명이 죽고 수천 명이 감염된 현실에 직면한 이후 해외여행객뿐 아니라 국내 여행객들조차 여행계획 자체를 취소하는 상황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외국 여행객이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저가항공사, “이번이 대형항공사 극복할 기회” 올 여름 바캉스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조용하면서도 가장 치열한 마케팅을 벌이는 곳 중 하나가 항공업계다. 이들은 바캉스 시즌 전후로 국제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는 방콕과 마카오 취항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과 태국 노선을 확보해 바캉스 시즌에 영업을 진행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아쉽게도 올해 바캉스와 추석 시즌을 활용할 수 있는 국제선이 없다. 그러나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는 “국내 집중을 통해 일단 저가항공사 중 최고의 운항률과 정시율이라는 신뢰를 쌓은 후 내년 바캉스와 추석 시즌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올해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마의 2009로 불릴 만큼 평일 빨간 날(공휴일)이 적다”며 “하지만 2010년에는 추석 연휴일자가 제법 되는 만큼 휴가와 연휴 여행객들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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