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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모니>로 돌아온 ‘월드 스타’ 김윤진

“죄수 정혜의 살려는 몸부림 보고 대본 덥석 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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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3호 이우인⁄ 2010.01.18 12:00:43

“<하모니>의 알토(alto) 김윤진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예쁜 아이와 함께 촬영하게 돼 좋았어요. 재미있게 촬영했기 때문에 그 결과도 좋길 바랍니다.” 영화 <세븐데이즈>에서 납치된 딸을 구해야 하는 변호사 역할을 맡아 “월드스타는 역시 다르다”는 찬사를 받은 배우 김윤진이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쉬리> <로스트> <단적비연수> <세븐데이즈> 등 그동안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영화 <하모니>(1월 28일 개봉). <하모니>는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가는 여성 재소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해운대>의 조감독 강대규의 감독 데뷔작이며,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김윤진은 극 중 교도소에서 아이를 낳아 18개월이 되면 아이를 입양 보내야 하는 엄마 정혜로 분했다. 타고난 음치인 정혜는 아들 민우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특별 외박을 위해 음치를 극복하고 합창단을 성공시킨 당찬 엄마다. 또 민우의 장래를 위해 민우와의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성애 강한 엄마이기도 하다. 김윤진 외에도, 나문희·강예원·정수영·박준면·이다희 등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들의 가슴속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는 영화다. 1월 11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하모니>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윤진. 그녀의 얼굴에는 이번 작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월드 스타’ 김윤진에게 영화 <하모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아역 배우와 촬영을 함께했는데, 아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민우 역의 이태경 어린이는 별명이 ‘민사마’였어요(웃음). 국민배우 나문희 선생님이 항상 돌보셨어요. 그리고 민우가 낮잠을 잘 때 다른 장면들을 촬영했고요. 민우가 나오는 장면은 몇 번씩 고생해가면서 찍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니 그 장면 하나하나가 기억이 나더군요. 아기의 손짓과 미소가 우리 영화를 따뜻하게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아기 덕분에 즐거웠어요. <하모니>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정혜는 제가 받아본 대본 중에 가장 밝은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여태까지 그런 배역을 연기한 적이 없어 촬영하면서 혹시 오버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어요. 희망은 없지만 살려고 발바둥을 치는 정혜의 몸부림에 많이 끌렸어요. 지금껏 이런 캐릭터의 대본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하모니>를 보자마자 바로 하겠다고 했죠. 영화 촬영 장소가 청주여자교도소인데, 실제 교도소에 가보니 어땠나요? 교도소 내부는 촬영이 허락 안 되고, 외부 촬영만 허락됐어요. 교도소 실내 장면은 세트를 이용했죠. 유미(강예원 분)가 정혜에게 노래를 가르쳐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3일 정도 촬영할 때였죠. 제가 ‘아~아~아’ 하고 노래를 부르자, 교도소 안에서 어떤 분이 고운 목소리로 따라 불러 가슴이 뭉클했어요. 왠지 함께한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 가슴이 뭉클했던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청주여자교도소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나문희 씨와 촬영한 소감은 어땠나요? 나문희 선생님은 가만히 계셔도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이에요. 촬영장에서 그런 면들을 보고 많이 배웠죠. 나 선생님이 지휘할 때면 늘 눈에 촉촉하게 눈물이 고여 있고 그 눈을 바라보면 NG가 날 만큼 눈물이 났어요. 그래서 서로 쳐다보지 않기로 약속하기도 했죠. 눈물이 나지 말아야 할 장면에서도 눈물이 흘렀어요. <하모니>는 눈물 때문에 NG가 많이 난 제 첫 번째 영화입니다. 영화 <아바타>가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바타>의 여주인공 네이티리 역을 김윤진 씨가 맡을 뻔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아바타>와 관련해선 여태까지 말을 안 했어요. 저만의 이유가 있죠. <아바타>와 저의 인연은 <아바타>의 프로듀서 존 랜도우 씨가 캐스팅을 언급했을 때부터입니다. 전 그 기사를 하와이에서 봤습니다.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배우로서는 물론 <아바타> 같은 대작에 캐스팅될 뻔했다니 영광이었지만, 이런 불편한 질문에 <하모니>를 홍보하면서 답해야 하니 반갑지 않네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저희 측에서 <아바타>를 논하거나 거절했다는 발언은 절대로 안 했다는 사실입니다. 일련의 모든 관심은 제가 하루라도 빨리 좋은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됐으면 하고 바라는 여러분의 관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앞으론 ‘될 뻔했다’가 아니라 ‘됐다’는 기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음치 연기가 정말 사실적입니다. 비결이 궁금합니다. 은근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해보니 감독님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많이 격려해주셨죠. 음치 연기는 무조건 첫 음을 높게 잡고 올라가는 부분에서 가성으로 목에 힘을 주면 목소리가 잘 갈라져요. 저는 (남들보다) 목소리가 잘 갈라져서인지 생각보다 음치 연기가 힘들지 않았습니다(웃음). 끝으로, 예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우선 기가센 여배우 모두가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문희 선생님과 한 작품에서 연기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또 보물 같은 예쁜 후배들과 합창단, 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구요. 많은 여배우와 함께 촬영했지만 우리는 이상하리만큼 무척 사이가 좋았어요. 그렇게 영화 <하모니>는 우리 모두에게 ‘하모니’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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