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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와 신체 디자인 운동

“임신 중의 운동이 아기의 평생을 좌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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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8호 편집팀⁄ 2010.02.22 16:23:18

설준희 연세의료원 심장혈관병원 교수 지금까지 모두 24회에 걸쳐 신체 디자인 운동에 대하여 여성의 신체 디자인을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임신과 신체 디자인 운동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신을 하면 손에 물도 묻히지 말라”는 말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실제로 1985년까지는 인신부의 운동에 대한 지침, 운동의 이점 등에 대한 확실한 기술(記述)이 없었다. 1985년에 미국산부인과학회(ACOG)가 임신과 임신 후의 운동이라는 지침을 처음 발표하면서 임신 중이나 임신 후의 운동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현재 널리 이용되고 있는 “특별한 후유증이 없는 임신부는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의 운동 방법을 다소 수정한 운동 방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은데…”로 시작되는 지침을 2002년 1월에 ACOG가 발표하였고, 여기에 “정기적인 체력강화 운동은 산모의 체중이 너무 많이 증가하는 것을 태아의 성장에 해를 주지 않고 막을 수 있으며, 산후의 회복을 빠르게 해준다. 이에 더하여 정신적으로도 안정되게 한다”는 내용을 더하였다. 즉, 복부에 타격을 입히는 운동이나 활동 이외에는 가능하면 운동을 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에게 다 좋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임신부의 운동이 태아의 출생 후 지능·운동능력 등의 발전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었다.

임신의 과정을 보면, 우선 난소에서 나온 난자가 나팔관을 타고 내려오면서 정자와 만나 수정이 된다. 이 수정란은 자궁으로 이동하여, 수정란이 된 지 7일 정도 후에 자궁내막에 자리를 잡게 되는 일명 착상을 이루는데, 이것이 임신이다. 크기가 0.2mm였던 수정란은 약 10개월 동안 무게 3kg 이상, 높이 50cm의 태아로 성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궁의 크기는 본래의 크기보다 임신 말기에는 30~40배나 커지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으로 임신 후 산모의 체형은 크게 변하는데, 임신 5개월이 되면 장기들을 압박하게 되며, 임신 9개월이 되면 자궁은 가슴까지 올라오면서 혈액이 45%나 증가하고 체지방이 현저히 증가하며 체중도 최하 12kg 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척추가 휘고, 숨쉬기가 힘들며, 부종이 생기고, 허리가 아파지는 등 산모들에게는 큰 고통이 오게 된다. 여성은 임신함에 따라 단백질·비타민 등 여러 가지 필수 영양소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게 됨은 물론, 산모에게 부담을 주는 태아가 체내에 자리 잡게 됨으로써 신체의 변화가 몸의 안과 밖에서 일어나게 된다. 임신의 초기 증세는 호르몬의 이상 분비 때문에 유방의 통증, 구역질, 피로감 등으로 시작되면서 뱃속에서는 아기가 발로 차고, 자신은 허리의 통증을 느끼는 등 임신부는 처음 대해보는 신체의 변화에 당황하면서 갈등을 느끼게 된다. 특히 구역질은 임신부의 60~80%가 경험한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시켜주는 가장 좋은 길이 적절한 운동임을 기억해야 한다. 임신 후에 생기는 신체의 이상

①임신2기에 접어들어 태아와 태반의 크기가 커지면 내장과 횡격막이 위로 올라가 복부가 현저하게 앞으로 나오기 때문에 신체 자세에 이상을 가져오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척추 굴곡의 이상, 요추 통증, 골반의 위치 이상 등이 나타난다. ②정상분만의 경우 골반하근육이 더욱 이완되어, 세월이 지나 나이가 들었을 때 요실금의 원인이 된다. ③임신으로 커진 자궁이 대정맥을 눌러 혈압 상승이 올 수 있으며,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서 있는 경우 하지 쪽에 피가 모여 쏠리게 된다. ④임신3기 이후에는 체지방이 현저히 증가하여 체중이 12kg 이상 불어난다. 또한 척추에 압박이 가해지며,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그리고 거의 가슴까지 밀려 올라온 자궁의 압박으로 부종과 정맥류가 생길 수 있으며, 골반 하부의 근육이 약화된다. ⑤임신 중에는 릴랙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관절과 관계 조직이 약화된다. 또한 체중이 증가하여 신체 체위가 변하고, 골반의 이상, 골반 하부 근육의 약화, 허리의 통증, 자궁 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몸무게가 현저히 증가하여 중력이 몸의 중심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이를 보상하려고 어깨와 등이 둥그렇게 변한다. ⑥소화불량과 변비가 나타난다. 이는 홀몬(에스트로겐·프로테스테론)의 영향으로 장의 평활근육이 약화되고, 한편으로는 태아 때문에 커진 자궁이 대장을 누르게 되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치질도 생길 수 있다. 임신부 운동, 어떻게 해야 하나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임신하면 손에 물도 묻히지 말라”는 고래의 불문율은 임신부의 과도한 활동이 산모와 태아에게 미칠 부작용을 경계한 선인들의 지혜이다. 그러나 이를 잘못 이해한 속설들이 세간에 널리 확산되어 있으니, 그 속설이 우려하는 핵심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①운동을 하거나 일을 많이 하면 유산이 될 수 있다. ②운동을 하거나 일을 많이 하면 기형아를 낳을 수 있고, 불임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임신부가 적절한 운동을 하면 어떠한 긍정적 효과가 있을까?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임신부의 운동은 체중의 증가를 막고, 산후 회복을 빠르게 하며, 정신적으로 안정되게 한다”고 규정하였는데, 임신 중 운동의 이점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신체 자세를 바르게 해준다. ②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③인슐린의 감수성을 높여 근육량이 증가하고 대사 능력이 촉진되며, 이것이 태아의 성장을 돕는다. ④피로감을 감소 내지는 회복시킨다. ⑤구토·구역질이 줄어든다. ⑥요추(허리) 통증의 빈도가 감소한다. ⑦임신중독증(고혈압·부종·단백뇨)이 감소한다. ⑧혈액이 쉽게 응고하는 증상을 방지해주며, 따라서 정맥류나 다리가 부어오르는 증상 등을 방지한다. ⑨심한 체중 증가, 즉 비만을 방지한다. ⑩태반의 용적이 커진다. ⑪유산의 위험을 낮춘다. ⑫체중미달 또는 과체중 아기를 출산할 위험을 낮춘다. ⑬진통 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분만 중 통증이 35% 감소한다. ⑭산후우울증의 발생 빈도가 적다. ⑮산후 회복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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