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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지 않는 현대인

생활습관질환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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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2호 편집팀⁄ 2010.03.22 15:50:23

장병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심장혈관병원 원장 지난주 건강 칼럼에 박용우 의사가 쓴 <원시인처럼 먹고 움직여라>는 책 내용의 일부가 소개되었다. 수술 직후에 운동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는 심장 외과의사의 입장에서, 운동을 하지 않아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가진 74세 건장한 사업가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로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한다. 체중이 약 90kg이나 되는 사업가 H 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씨름선수와 같은 건장한 체구를 가졌다. 61세가 되던 13년 전에 급성 심근경색증을 앓았으며, 검사 결과 심장 관상동맥의 3개 혈관에 심각한 관상동맥협착증이 발견되었다. 당시에 3개의 관상동맥 중 가지를 포함한 4군데의 관상동맥에 우회수술을 받았는데, 심근경색증으로 심장근육의 일부가 손상되어 심장 기능이 정상인의 약 60%로 약간 심각한 상태였다. 다행히 관상동맥 우회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이후 건강하게 활동적으로 사업을 벌여 나갔다. 약 5년 전부터는 중동에 진출하여 그가 하는 건설사업이 날로 번창하였다. 그동안 약은 잘 복용하였으나, 사업에만 관심을 두며 자신의 건강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평소 약 90kg이던 체중이 100kg 이상으로 늘어났으나, 역시 사업에만 몰두하고 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으며, 기름진 서양식을 좋아하는데다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이었다. 수술 후 7년쯤 지났을 때 심장혈관 컴퓨터 촬영을 한 결과, 다행히 4개의 우회로 혈관이 잘 유지되고 있었으며, 심장 기능은 10년 전과 비교하여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체중은 계속 늘어 110kg이 넘었으며, 과체중으로 인한 합병증들을 예방하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권장받게 되었다. 다행히 처방된 약물은 잘 복용하였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에는 환자 자신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H 씨는 체중이 증가하면서 허리가 아픈 증상이 발생하여 운동은 더욱 못 하게 되고, 혈당 수치가 올라가면서, 아래에 나열하는 생활습관질환들이 나타났다. ①동맥경화증 및 관상동맥협착 질환 ②과체중 및 복부비만 ③당뇨병 ④뇌동맥 동맥류 ⑤심부전증 ⑥허리 디스크 헤르니아(디스크) 및 척추뼈 압박골절

더구나 2009년 봄에는 어지러움증으로 내원하여 뇌 MRI 검사를 한 결과, 뇌동맥에 꽈리처럼 생긴 동맥류가 발견되었다. 다행히 동맥류 내에 코일을 삽입하는 시술로 잘 치료되어(그림1)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으나, 사업상 바쁘다는 이유로 음식 조절과 운동은 계속하지 않았다. 그런데 근래에 다시 문제가 발생하였다. 사업 관계로 중동에 나가 활동하던 중 양쪽 다리기 붓기 시작하고, 허리가 아픈데다, 숨찬 증상이 발생하여, 허리 통증에만 신경을 쓰면서 진통제를 복용하였다. 그러다가 귀국하여 허리 통증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양쪽 다리는 계속 부어 걷기도 힘들어 우리 병원을 다시 찾게 되었다. 다리의 심부정맥이 막히는 혈전증이나 심장의 이상으로 인한 부종을 의심하여 검사한 결과, 다행히 심부정맥 혈전은 없었으며, 13년 전에 시행한 심장 관상동맥 수술을 한 우회로 혈관도 막히지 않고 양호하였다(그림2). 그러나 하지 대퇴동맥에 심한 동맥경화증이 발견되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결국 하지 부종의 원인인 과체중과 무리한 활동으로 인한 심장의 과부담이 문제로 진단되어, 약물로 치료한 후 숨찬 증상과 하지 부종은 곧 호전되었다. 허리 통증에 대한 검사에서는 심한 골다공증 및 과체중으로 인한 압박골절이 발견되어, 주사를 통한 척추뼈 성형술을 받고 곧 퇴원할 수 있었다. 인간은 지속적으로 움직임으로써 근력과 뼈의 단단함과 혈액순환이 유지되어 각종 생활습관질환을 예방할 수 잇다. 나이가 들수록 적절한 양과 질의 영양섭취가 필요하며,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면서 근력을 키워 생활에 활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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