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난생처음 겪는 극심한 두통이 온다면…

뇌출혈의 예방과 치료…뇌동맥류(뇌동맥꽈리)

  •  

cnbnews 제164호 편집팀⁄ 2010.04.05 16:00:59

허승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뇌혈관외과학 교수 뇌출혈은 치명적인 질병이어서, 일단 발생하면 생명이 매우 위독할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많은 후유증이 나타나 장애로 남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의학의 발전과 고혈압의 조기 치료로 뇌출혈 환자들의 수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아직도 50~6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뇌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많은 원인 중의 하나가 뇌동맥의 노화현상으로 발생하는 뇌동맥류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이며, 일단 뇌출혈이 발생하여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파열되기 전에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발견된 경우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아래에 소개하는 환자는 뇌동맥류 파열로 심각한 위험에 처했으나 적극적인 치료로 후유증 없이 잘 치료된 사례이다. 수영을 하던 56세 여성이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여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가족들에 의하면, 환자는 평상시에 매우 건강하였으며, 잔병치레도 없었다고 한다. 난생처음 경험해보는 극심한 두통은 진통제를 먹어도 좋아지지 않았다. 뇌 CT 촬영과 뇌혈관 조영술 결과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 출혈이 확인되어, 응급 개두술 및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을 받았고, 이후 3주간의 뇌기능 회복 치료를 거쳐 큰 후유증 없이 잘 회복되었다. 뇌동맥류의 원인과 증상 뇌동맥류(그림1)는 일반인의 2~4%에서 발견되며,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통계적으로는 매년 10만 명에 15명 정도가 파열되어 뇌지주막하 출혈(그림2)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고혈압이 있는 흡연 남성과 폐경기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콩팥에 물혹이 많은 다낭신, 대동맥폐색, 뇌 동정맥 기형, 결체조직 질환, 겸상세포빈혈 등이 있는 환자에게서 정상인에 비해 뇌동맥류 동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뇌동맥류는 특히 동맥이 가지처럼 갈라지는 부위에서 1차적으로 뇌동맥 벽이 손상되고, 2차적으로 혈압 및 뇌혈류의 소용돌이 영향으로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오르는 동맥류가 생겨 커지게 된다. 커진 뇌동맥류로 혈관벽이 얇아져 있는데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면 이 혈관벽이 파열되어 뇌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일반적으로 직경이 5~10mm에서 가장 많이 파열되며, 파열되면 뇌압이 급격하게 상승하여 사망률이 매우 높아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반신마비·식물인간 등의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뇌동맥류 파열은 환자 자신이나 그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적·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인적·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매우 갑작스럽고도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게 된다. 이러한 두통은 배변,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운동 또는 일, 성관계, 정신적 충격 등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며, 이때 구토를 동반하거나 뒷목이 뻣뻣해지는 느낌을 호소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이 왔는데 진통제로 조절이 안 되면 뇌동맥류 파열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한 한쪽 눈꺼풀이 떠지지 않거나 시야장애 등의 뇌신경마비가 나타나면 동맥류에 의한 뇌신경 압박을 염두에 두어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치료 결과는 시간을 다투기 때문이다. 뇌동맥류의 치료 파열된 뇌동맥류는 클립 결찰술(그림3) 또는 코일 시술(그림4)로 재파열을 막고, 출혈로 인한 뇌손상을 최소화하고, 뇌혈류 순환 장애를 막아 뇌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최선이다. 처음 뇌손상의 정도에 따라 예후가 결정되며, 50~60%에서는 정상적인 회복이 가능하지만, 10~20%의 환자는 회복되지 못하고 사망할 위험이 있다.

뇌동맥류의 조기 진단과 치료 근래에 뇌건강 검진으로 무증상 뇌동맥류를 미리 찾아내어 파열되기 전에 미리 예방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파열되면 사망 위험성이 매우 높으며, 후유증도 많기 때문이다. 고혈압 병력, 10년 이상 장기간 흡연자, 폐경기 여성,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이 위험군에 속한다. 따라서 50대 전에 뇌 자기공명 혈관조영 검사(MRA), 또는 뇌 컴퓨터 혈관조영(CTA) 등의 뇌건강 검진으로 뇌동맥류를 미리 찾아 수술 또는 시술로 예방치료를 받는 길이 최선일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