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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기 성 칼럼]발기부전과 심장병은 ‘형님과 아우’ 사이

발기 안 돼 찾아왔다가 심근경색 진단받은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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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4호 박현준⁄ 2011.10.17 13:42:47

수년간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던 65세의 K씨는 어렵게 클리닉을 방문했다. 언제부터 문제가 있었는지 묻자 K씨는 “약 10년 전 시작됐다”며, “그동안 약물(비아그라 100mg)로 처방하며 지내왔는데 최근에는 약 용량을 늘려도 신통치 않아 찾아왔다”고 답했다. 약 용량을 함부로 계속 늘리면 복상사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K씨에게 위험하다며 주의를 주고, 음경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고했다. 복합이중 초음파 검사에서 인공적인 발기유발제(스탠드로, standro 0.15cc) 주사에도 충분한 강직도가 유지되지 않고 동맥혈류 속도가 불충분했다. 이미 동맥혈관이 좁아진 것이다. 그래서 K씨에게 말했다. “수술적 치료로 보형물 삽입수술을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자 K씨 염려됐는지 이렇게 물어본다. “수술 받으면 몸 밖에 표시 나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답을 해줬다. “3조각 팽창형 수술을 받으면 목욕탕에 가서도 전혀 표시가 안 나며 남이 알아보기 힘듭니다. 부인에게 이야기 안 해서 10년 동안 모르고 지내는 부부도 많습니다.” 그러자 K씨, “수술을 받겠다”고 답했다. K씨의 수술을 앞두고 마취를 위한 기본검사를 시행했다. 그런데 기본 심전도 검사에서 T웨이브의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심장의 협심증 및 초기 심근 경색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서 정밀 검사로 심장 초음파 검사 및 스캔이 필요하다고 K씨에게 말했다. 심장혈관 촬영에서 심장 주요 혈관 하나가 거의 막혀있어서 좁아진 부위를 넓히고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먼저 받았다. 발기부전에 대한 치료를 받으려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심장병 치료를 먼저 받게 된 것이다. 스텐트 삽입 후에는 당분간 안정하며 피가 잘 응고 되지 않게 하는 약을 써야 하므로 발기부전 수술은 6개월 뒤로 미뤘다. 발기보다 생명이 더 중요하니…. 발기부전은 심장질환의 위험 신호인 것이다. 아주 가는 음경해면체 동맥이 좁아지는 것은 발기력이 약화되는 증세로 시작된다. 비교적 큰 혈관이 심장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 및 심근경색은 훨씬 병이 진행된 뒤 나타난다. 같은 혈관 질환으로 혈관벽에 내피세포에 이상이 생겨 그 탄력성이 떨어지고 좁아지는 양상을 똑같은 병리현상인 것이다. 남성기능을 잘 유지하는 것이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길이다. 발기부전이 나타나면 심장병이 나타날 가능성을 미리 경고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발기부전과 혈관질환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 최형기 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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