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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인원 “서울 중구 유권자 돕는 ‘특별검사’ 되겠다”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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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6-257호 심원섭⁄ 2012.01.16 13:50:02

민주통합당 후보로는 드물게 특수부 검사 출신인 김인원 변호사(50)가 지난 9일 PJ호텔에서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김준영 성균관대학교 총장, 양승조 의원, 양정철 전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을 비롯한 법조계와 정계, 그리고 중구 지역 인사 등 다양한 지지자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눈 크게 떠도 코 베가는 세상’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오는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중구 출마를 선언한 김 변호사의 이날 출판기념회는 평일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축하객이 자리를 지켜 그의 진솔함이 드러난 토크 콘서트가 됐다. 그는 출판기념회에 앞서 법무법인 서울센트럴의 설립 기념식 행사도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한명숙 전 총리는 영상메시지를 통한 인사말에서 “김인원 변호사는 법조계에 몸담으며 서민의 대변인 역할을 자청했다”며 “김 변호사는 어떤 고난과 시련과 유혹에도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을 꿋꿋이 지켜온 노송 같은 사람으로 ‘상명하복(上命下服)’이 강조되는 검찰 조직에서도 자신의 원칙을 지켜온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리고 김준영 성균관대학교 총장도 축사를 통해 “서민들이 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을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무료 법률상담, 무료 변론을 자청한 일은 동문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김 변호사의 넓고 따뜻한 가슴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품고도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인사말에서 “법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법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이 책을 내놓게 됐다”며 “책에는 서민들을 상대로 자행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기 수법들을 포함해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쉽게 간과되는 여러 범죄 수법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이 책이 서가 한 가운데에 꽂혀 있다면 더 없는 영광이겠지만 화장실에 있어도 좋다”면서 “요즘 세상은 너무 바쁘게 돌아가고 사기꾼들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므로 화장실에 놓고 조금씩 읽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인천·광주·제주·순천지청의 각 특수부 검사를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검사, 금융조사부 수석검사로 재직했으며 사법연수원 교수, 법무연수원 교수로 법조계 후배를 양성했다. 그리고 서울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 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형사제3-4부장검사로 근무하다가 2010년 8월 사직했다. 현재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부회장과 전국퀵서비스운수사업자협회 고문변호사 및 법무법인 서울센트럴의 대표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다음은 김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본인 소개 해 주시죠. “법과대학에 진학하면서 법과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30여 년이 지났습니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을 한 동안은 법학도로, 한 동안은 정의감에 불타는 검사로, 한 동안은 후배 법조인을 양성하는 사법연수원, 법무연수원의 교수로 법과 함께 살았고, 지금은 변호사로 법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내 가슴속에는 대학 입학 당시 가졌던 ‘법을 제대로 몰라 피해를 보는 약자를 보호하고 나아가 사회에 뿌리박힌 악을 척결하여,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는 뜨거운 마음이 살아 있습니다. 이제는 만들어진 법의 수동적인 적용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진정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법. 그리고 99% 서민들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을 만드는 적극적인 입법기관이 되도록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 “검사 출신이라고 여당 가는 시대 지났다” - 김 변호사는 왜 특수부 출신 부장검사로서 앞길이 보장된 검찰을 떠나 정치를 하려 드나요? “많은 분들이 여쭤보는 질문입니다, 검사, 변호사, 정치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말하자면, 우선 공통점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한다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사는 사건 관계인의 유-무죄를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합니다. 변호사도 변론을 잘 하기 위해 의뢰인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죠. 경청은 본능이 아니라 학습이라고 합니다. 경청은 상대와의 관계를 증진시켜 주는 효과 만점의 마법 지팡이지만, 노동과 고통이란 통과의례를 거쳐야 획득할 수 있죠. 정치인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를 하기 위해 국민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이야기를 20년간 경청해온 제가 좋은 정치인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변호사와 정치인이 서로 다른 점은 도움을 줄 대상에 있습니다. 변호사는 의뢰인을 돕지만, 정치인은 입법 활동을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나아가 다음 세대와 역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부끄럽지 않은 선구자가 되고자 정치 입문을 결심했습니다.”

- 민주통합당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나경원 전 의원을 고려한 전략공천이라는 설도 있는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구태정치, 낡은 인물’로는 절대 새 시대를 열 수 없을 뿐 아니라, 이제는 시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나 전 의원이 비록 서울시장 선거에서 졌고 지금 한나라당 인기가 시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나 전 의원의 인물 경쟁력과 조직기반은 약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 전 의원의 존재는 민주통합당에게 큰 고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서울의 중심인 중구에서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나 전 의원에 맞설 대항마가 필요합니다. 정치 1번지인 중구에서 민주통합당의 압승은 총선 승리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정가와 지역에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민주통합당에서는 드물게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다소 의외라는 시각도 적지 않은데? “기존의 정치문화에서 검찰 출신이라면 의례적으로 보수 성향의 정당과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죠. 검찰 출신이라도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와 진정성, 개인의 정체성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민주진보 진영에서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루한 편견을 답습하기보다는 민심을 헤아리고 소통하는 것이 시대의 요구라고 생각해 민주통합당과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받는 사람이 정치권에 늘어날수록 소통하는 정치, 사랑받는 정치인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중구를 지역구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제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의 이름이 ‘서울센트럴’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서울센트럴은 서울의 중심 중구를 의미합니다. 대한민국과 서울의 중심 법무법인이 되겠다는 의지와 포부를 담았고, 중구에 대한 제 사랑의 표현이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그 동안 중구는 정치 1번지로서 각종 선거에서 큰 주목을 받은 격전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구민들이 서로 분열돼 상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구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보듬어줄 포용력을 갖춘 사람, 화합하고 소통해 중구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줄 가슴 넓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철이 아니더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구민들을 대하는 새 인물이 필요합니다.” - 중구는 종로구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서 과거 민주당세가 강했지만 최근 10여 년간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선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생각이신지? “정치 1번지 중구의 14만 구민들은 매우 현명하신 분들입니다. 민주통합당이 잘 해왔을 때에는 적극 지지해주셨지만 반대로 잘못 했을 때는 투표로써 책임을 물었습니다. 오만하고 부패한 권력은 냉정하게 심판 받아야 합니다. 중구민의 지지와 성원은 늘 국민의 편에서 겸손하고 소통하는 당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중구민이 원하는 새로운 인물입니다.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고 화합하여 새 시대를 함께 만들어갈 적임자가 누구일지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 낡은 페이지를 넘기고 2012년 대한민국 역사의 새 장을 열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고 중구민들은 이미 준비해 왔습니다.” “실망스런 정치인 보면서 정치 꿈 키워” - 정치는 언제부터 꿈꿨나요? “정치는 서민과 약자의 눈물을 닦아줘야 하고, 그들의 어깨에 놓인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구부러진 허리를 곧게 펴주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거쳐 검사가 돼서도 정치는 늘 국민에게 실망과 냉소만 안겨줄 뿐이었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국회는 특정 계파와 소수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갔고 민의의 대변자인 국회의원은 불법과 탈법, 각종 비리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런 정치권을 보면서 ‘나라면 정말 저렇게 하지 않을텐데…’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늘 머릿속 한편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2012년은 대한민국에서 낡은 페이지를 넘기는 중요한 한 해입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런 나라를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순 없다’라는 변화의 열망이 SNS를 통해,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작년의 지방선거와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변화를 명령한 국민의 뜻을 목도하며 결심을 굳혔습니다.”

- 여의도에 입성하면 어떤 분야에서 정치를 하고 싶은지요? “차기 정부에서는 이명박 정부 들어 파탄난 민생경제, 민주주의, 남북관계를 회복해야 하고 사회적 불균형과 양극화를 해소하며, 언론과 검찰의 개혁 등 중요한 국정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검사 시절 사회적 거악을 척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억울한 시민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았습니다. 제가 국회에 입성한다면 서민과 약자에게 반드시 필요하거나 개선돼야 하지만 그간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입법 활동을 통해 99%의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주는 국회의원이 될 것입니다. 고소득자보다 기부금을 더 많이 내는 중산층과 서민들의 나눔과 배려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는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 지난 9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해준 한명숙 전 총리와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요? 그리고 특별한 인연을 맺은 정치인은 있는지? “구태 정치의 틀을 벗고 새 시대를 맞아 민주시민과 소통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제가 특정 정치인과의 인연을 과시하는 것은 모순된다고 보입니다. 애국심으로 당과 국가에 헌신하고자 앞서 정치를 하신 선배님들 모두가 저의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결심과 각오를 지지해 주는 정치 선배님들이 계실 것입니다. 정책 방향이 조금 다르다고 해 계파를 나누거나 갈등하는 구시대적 정치보다는 앞으로 저의 행보를 통해 화합하고 소통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 전 의원과는 특별한 인연도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는 저와 사법연수원 동기인데, 같은 반에서도 앞-뒷자리에 앉아 공부하던 사이였죠. 저와 나 전 의원이 본선에서 맞붙는다면 저는 친구의 아내와 경쟁, 그리고 나 전 의원은 남편의 친구와 경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흑색선전이나 검증을 가장한 헐뜯기 등 구태정치는 과감히 벗어던지고 깨끗한 선거를 치를 생각입니다.” - 은퇴 뒤 국민에게 기억되고 싶은 정치인 타입은? “새 도전을 시작한 정치인 김인원의 정치 여정은 나무만 볼 것인지 숲을 내다볼 것인지 다시금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민의 머슴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머슴은 일을 못하면 혼나기는 하지만 책임질 의무는 없기 때문이죠. 저는 이순신 장군과 같은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제가 평소 이순신 장군을 존경한 이유는 책임감을 몸소 역사에 남긴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책임감은 자신이 맡은 일뿐만 아니라 나라와 백성에 대한 책임감이었고, 부하들을 전쟁터에서 보호하고 격려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었습니다. 그 책임감으로 이순신은 피해도 될 싸움이었던 노량해전에서 목숨을 걸고 앞장섰습니다. 그 책임감이 그를 죽게 했지만, 그가 위대한 영웅으로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눈앞의 이익과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로 인해 실망을 거듭해온 우리 국민들에게 구체적이고 정확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공감대 형성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끈기를 갖고 갈등을 봉합하고 설득하는 데 앞장섰던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 최근 여야 모두에 쇄신 바람이 일어나고 있는데, 정치입문 각오를 한마디 해 주신다면? “기득권 정부, 1% 정부, 고소영 정부 등 온갖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달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제나마 쇄신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비대위가 구성되긴 했지만 실패한 MB와 단절할 수 있을지, 비대위가 MB의 실패한 정책노선을 과감하게 폐기할 것인지, 시대변화를 진정으로 직시하고 국민을 위해 변화할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비대위가 구성되고 나서 계속되는 친이계와의 단절 노력은 얼핏 보기에 쇄신의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99%의 국민들이 바라볼 때에는 각종 비리를 또 다른 비리로 덮는 ‘비리의 퇴적층’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 국민의 새로운 요구에 맞춰 민주당은 통합됐습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출범은 대통합의 결과가 아닌 시작일 뿐입니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민주당과 함께 오랜 세월을 지켜온 선배 당원들의 빛나는 역사를 저와 젊은이들이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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