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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인재 파주시장 “북한 변화 맞춰 파주에 통일경제특구 설치해야”

“GTX-일산선 연결해 산업·문화 중심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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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6-257호 박현준⁄ 2012.01.16 13:51:43

“파주는 3000여 중소기업과 세계적인 첨단산업단지가 입지해 있는 일류 기업도시입니다. 일자리가 시민경제의 원동력인 만큼 파주만의 장점을 살려 젊은 일자리를 최대한 만들어 갈 방침입니다.” 파주시 수장으로서 취임 1년 6개월을 맞은 이인재 파주시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행정고등고시 합격 후 통일원, 내무부, 경기도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이 시장은 2012년 임진년 새해를 맞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야심찬 시정 계획을 밝혔다. - 임진년 새해를 맞아 역점추진할 시정 방침은? “올 한 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국내 경기전망 또한 그리 밝지 않지만 파주시는 전년보다 483억 원이 많은 2560억 원의 국·도비를 마련했으며, 파주 발전을 가로막던 철옹성 같은 규제의 장벽도 넘어섰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기세를 몰아 올해도 원대한 파주의 꿈을 파죽지세로 열어갈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본격 시행을 앞둔 운정3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신속한 토지보상으로 파주 경제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1조1000억 규모의 투자예산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 시민경제를 도울 것입니다.” - 지역 발전을 위한 계획은 어떤 게 있나요? “도시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교통망의 기본 뼈대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2017년 준공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교통혁명으로 일컫는 GTX의 파주 출발과 일산선 연장으로 70만 도시의 성장세에 맞춰 가야 하죠. 미군 반환 공여지에 대해서는 인구 유입과 고용 효과가 큰 공모제 사업으로 전환시켜 성장거점으로 전화시킬 것입니다. 교육도시로서의 면모와 함께 파주만의 문화콘텐츠로 문화시민의 긍지를 높이며, 테마파크를 유치해 명실상부한 문화·관광도시의 위상을 키우겠습니다.” - 파주시의 2011년 재정자립도는 52.4%로 전국 21위입니다. 예산 규모는 전국 중상위권이지만 복지, 교육, 문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재정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살림살이가 어려운데, 재정부족에 대한 대책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반면, 복지, 교육, 문화, SOC 확충 같은 재정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절약과 내핍을 통해 빚을 먼저 갚고, 국·도비를 최대한 확보해 사업을 새로 늘리기 보다는 마무리 위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갈 계획입니다. 파주가 국·도비 신장률 기준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따라서 늘어난 국·도비 확보액을 바탕으로 공공시설 민간위탁 효율성을 분석하고, 행사·축제에 들어가는 경비를 축소하는 한편 보존가치 없는 재산을 매각해 꼭 필요한 사업 위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소통 시장’으로 알려졌지만 소통의 대상이 편파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저는 ‘시민의 생활 현장을 찾아가 대화하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각종 규제와 단속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시민을 만나 속내를 들었고 홈페이지에 시민들이 올린 민원을 일일이 검토하고 답변했습니다. ‘소통 시장’이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겠지요. 이러한 소통 방침은 만남의 대상을 편파적으로 하지 않으려는 의지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시민들을 만날 것입니다.”

- 운정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제2자유로 등 도로가 늘어났지만 앞으로 교통체증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의 파주 연장 등 교통개선 대책은? “인구 30만이 거주할 운정신도시에 GTX와 일산선을 연결하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습니다. 대중교통포럼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GTX 파주 건설과 일산선 연장에 대한 경제성을 분석해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파주시는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GTX와 일산선 운영에 대한 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역세권 개발과 환승체계 구축 등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GTX는 올 상반기 결과가 도출될 예정인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파주 구간을 포함시켜 검토하도록 하는 한편,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민간 사업자 등과 긴밀히 협의해 파주시가 사업구간에 포함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일산선 역시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논리적이며 세련된 추진 전략을 수립해 대화역에서 운정신도시까지 노선이 연장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최첨단 교통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울권·공항권 노선을 확충함으로써 여러 교통수단 사이의 환승을 용이하게 할 것입니다.” - 파주 시민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하는 문제들은? “3대 역점 시책에 맞춰 모든 사업들을 착실히 챙기도록 할 것입니다. 첫 째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통일경제특구의 파주시 유치입니다. 파주가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가 유치되면 파주에 약 16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7만 명 고용유발효과가 창출됩니다. 낙후된 접경지역 개발사업이 가속화될 것이며, 파주가 통일정책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LH의 전국 138개 신규 사업장 중 유일하게 운정3지구 신도시 사업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그간 사업 추진이 무산될 위기도 있었지만 파주 시민의 결집된 힘으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습니다. 3대 역점 시책 중 마지막인 교육 또한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 될 것입니다. 3대 역점 시책을 통해 파주가 통일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 파주는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인데, 통일에 대비한 방안은 있나요?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준비 없는 변화는 위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파주에 통일경제특구가 설치돼야 합니다. ‘개성공단과 연계한 단일 경제특구’라는 장기적 안목은 물론 제반 여건을 갖춰 파주가 통일한국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의지를 계속 모아나가는 한편 지난해 이끌어낸 ‘접경지역 지원특별법’을 통해 무소불위라고나 할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제도적 한계에서 벗어나 준비된 변화를 일궈내야 합니다.”

- 이화여대 파주 캠퍼스 유치 문제로 큰 마찰을 빚었고 최근에는 〃반환 美공여지 땅값이 비싸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방장관에 편지를 보냈는데, 이러한 것도 이대 유치 문제와 관련 있나요? “이대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을 위해 통상 1년 걸리는 사업시행 승인절차를 단 6시간에 처리함은 물론, 인·허가를 조기에 추진했는데도 이대가 파주캠퍼스 포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습니다. 감정가액에 대한 국방부와 이대 측의 입장이 달랐고, 매각가를 내려달라는 이대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방부는 재감정을 통해 1750억 원에서 1114억 원으로 땅값을 낮췄습니다. 파주시도 감정가 차액을 연구개발(R&D) 사업비 등으로 간접 보전해 줄 것을 제시했죠.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대 측은 ‘국방부 제시 땅값이 너무 비싸고 내부적으로 사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점이 나와 사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이대가 2112억 원을 들여 서울서 병원 용지를 구입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돈이 없어 파주캠퍼스를 짓지 못한다고 해 놓고는 서울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병원 용지를 구입한 처사는, 명문 사학이라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매우 치졸한 행위였음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에 파주시는 국방부 장관에게 ‘현재의 반환 공여지 정책은 재정능력이 없는 자치단체가 추진하기에는 무리이며, 반환 공여지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경기 북부 반환 공여지가 모두 용산 기지처럼 공원화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전달한 것입니다. 앞으로 파주시는 반환 공여지 개발계획을 재정비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파주시는 파주예술제, 파주 개성인삼축제, 파주 북소리, 헤이리 판 페스티벌, 장단콩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정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요? “파주 농산물축제는 놀고 즐기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파주 농산물을 판매하는 마켓 형태의 축제입니다. 지난해 파주 개성인삼축제에는 76만 명이 방문해 71억 원 매출을, 파주 장단콩축제에는 81만 명이 방문해 76억 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 축제를 통해 파주의 대표적 농산물인 인삼과 콩을 브랜드화 했으며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지요. 또한 파주 북소리축제는 ‘지식 축제’ 형태로서 30만 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고, 지역 문화관광과 연계한 ‘북 시티즌’ 카드 도입으로 관광객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경기도 10대 축제에 선정되기도 했죠. 매년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개최되는 ‘헤이리 판 페스티벌’ 기간 중에는 헤이리 인근의 성동리 맛고을이 외지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등 축제에 따른 관광객 방문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쌀 주산지로서 파주 쌀이 인삼, 장단콩과 함께 '장단 3백'인 것으로 아는데, 쌀 관련 축제는 왜 없나요? “개성인삼축제와 장단콩축제는 인삼과 콩만이 아니라 파주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종합적으로 홍보 및 판매하는 축제입니다. 친환경쌀연구회, 쌀파주농협공동법인 등 파주시의 쌀 관련 단체들이 축제에 나와 파주 쌀을 홍보, 판매하고 있습니다.” - 축제들은 파주 관광과 연계돼 진행되고 있나요? “물론입니다. 축제 장소인 임진각, 출판도시, 헤이리 예술마을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파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축제 관람객들이 인근 관광지를 한 곳이라도 더 돌아볼 수 있도록 축제 때마다 관광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해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축제 기간과 연계해 평화누리 독서열차, 체험마을, 황포돛대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을 운영하며, 해외 자매우호 도시들도 축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임진각을 처음 찾은 방문객에게는 임진각에서 출발하는 민통선 안보 연계관광을 소개해 또 다른 관광으로 연결시켜 더 많은 사람이 파주를 재방문하도록 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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