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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발암물질 1등급 됐다고 디젤차 인기 식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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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2호 박현준⁄ 2012.07.08 13:20:18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RAC)는 디젤엔진 배기가스의 발암 위험도를 종전의 2A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려 큰 관심을 끌었다. 발암물질 1등급이면 담배, 석면, 비소 등 인체에 가장 위험한 발암물질과 같은 등급이다. 디젤 배기가스에 많이 노출되면 폐암 위험이 높아지며, 방광암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고 한다. 반면 가솔린 엔진 배기가스는 2B등급이어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판단되고 있다. 이렇게 디젤엔진 배기가스의 발암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당장 디젤엔진이 장착된 차량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디젤엔진에서는 가솔린엔진보다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인체에 큰 영향을 주는 물질이 많이 배출된다. 가장 큰 문제는 출시된 지 오래된 디젤엔진이 장착된 차량이다. 오래 전에 생산된 일반 승용차, 트럭, 버스 등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약 30만대 이르는 다양한 건설 기계들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시커먼 매연 등을 뿜어내며 달리는 자동차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차량이 문제다. 다시 말하면 최근에 출시되는 디젤승용차 등은 문제가 크지 않다. 지난 2009년부터 적용되어 출시되기 시작한 유로5급의 클린 디젤자동차는 이전 유로4에 비해 일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이 약 24~92% 이상 줄어들었다. 그만큼 문제의 소지가 없다. 오는 2014년에 유로6급 클린 디젤자동차가 출시되면, 더욱 고연비 고출력이면서도 강화된 환경기준을 만족시키게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디젤엔진은 연료효율이 좋고 고출력이 가능하며, 가솔린엔진에 비해 지구온난화 가스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등이 적게 배출되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최근 지구 곳곳의 이상기온을 일으키는 물질 중 하나다. 따라서 디젤 엔진은 다른 시스템에 비해 친환경적인 특성이 강하다. 기술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유럽의 경우 두 대 중 한 대가 디젤차다. 배출가스 기준도 세계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유로5급 이어 2014년이면 유로6급 클린디젤차 나와. 배기가스 문제 해결되는 만큼 고연비-고출력 디젤엔진 차량 개발에 한국도 박차 가해야 작년부터 수입차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디젤승용차 바람은 올해도 가속도를 더하면서 이미 수입차의 절반 이상이 디젤승용차다. 고유가에 따른 고연비 차량의 선택이 필수가 되면서 그 대상으로 디젤승용차가 꼽히고 있는 현상이다.

이번 디젤 배기가스의 1급 발암물질 상향 조정에 대해 자동차 메이커는 긴장하고 있으며,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 첫째, 디젤 배기가스의 위험성은 보통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특수직을 가진 사람에게 주로 해당된다. 폐쇄된 공간에서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광원, 배기가스에 많이 노출되는 고속도로 요금징수원, 자동차 검사원 등이다. 물론 일반인의 경우도 보도를 걸을 때 도로변보다는 안쪽으로 걷는 것이 좋다. 운전 시에는 앞쪽의 버스나 트럭은 물론이고, 매연을 뿜는 차량을 피한다. 외부 공기가 차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실내 순환모드로 바꿔 조금이나마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메이커도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구를 차 뒤쪽 오른편보다는 왼쪽에 둬 조금이라도 보도와 멀리 설계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둘째, 최근에 출시된 차량보다는 오래된 연식의 디젤 차량이 크게 문제가 된다. 아직 버스나 트럭 등은 물론이고 상당수의 디젤 차량이 매연여과장치인 DPF 등을 장착하지 않고 운행된다. 또한 약 30만대에 이르는 각종 건설기계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특수지역에서 사용되는 디젤 차량도 규제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공항 내의 특수차량 등이다. 심한 경우 한 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이 최근 출시되는 차량 수백 대에서 배출되는 양에 해당될 정도다.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오래된 디젤 차량에 일부 비용을 지원해 DPF 등을 장착하는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오래된 디젤 차량의 대도시 진입을 통제하는 제도도 서둘러 시행돼야 한다. 심하게 노후된 디젤 차량은 아예 폐차를 유도하는 방법도 좋다. 오래된 디젤 차량이 주요 규제대상이 돼야 한다. 낡은 디젤차 많이 접하는 사람 특히 조심해야 셋째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디젤차의 인기가 이번 발표로 위축돼서는 안 된다. 유로5 이상의 디젤 차량들은 강력한 환경기준을 통과한 차량이다. 고연비 등을 고려하면 장점이 훨씬 높은 게 디젤 차량이다. 최근에야 겨우 디젤 차량에 대해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뀐 정부가 이번 사례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지 않기를 바란다. 문제가 많았던 환경개선부담금 제도도 거의 사장될 만큼 디젤 차량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넷째로 국내 메이커는 이번 사례를 통해 디젤 차량에 대한 환경 기준은 물론 더욱 강화된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각종 장치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외 시장에 맞는 디젤 차량의 출시를 서둘러 진행했으면 한다. 이미 유로5급의 디젤엔진이 개발돼 신형 차량에 적용됐으며 유로6도 적절하게 진행되는 만큼, 국내 원천 기술로 무장한 다양한 디젤 차량이 출시돼 국내외에서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소비자들은 주변에서 디젤 배기가스를 많이 접하는 경우는 없는지 등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가 있다. 노후 디젤 차량을 조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클린 디젤 차량의 장점도 고려할만 하다. 최근의 ‘클린디젤 시스템’은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장점으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약 97%의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에너지의 균형 있는 발전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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