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진가에 의해 기록된 1950년대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서울시립대박물관에 6월 4일부터 걸린다. 사진은 전쟁이 끝난 1953년 이후 재건시대의 경관을 보여주고 있어, 폐허의 이미지보다는 차차 평온한 일상을 찾아가는 이미지들이 주류를 이룬다. 부서진 다리와 총탄 흔적이 남은 건물, 거리를 메운 피난민들의 천막은 전쟁의 흔적을 보여준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1950년대 서울의 기억'전은 폐허와 재건이 혼재하는 1950년대 한국사회에 대한 자화상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걸린 사진들 중 남산에서 서울 전체를 보여주는 사진과 시내 주요부를 기록한 사진들은 평온해 보이는 서울의 전경을 보여주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쟁의 흔적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건물의 박힌 총탄 흔적은 이곳 서울이 뺏고 빼앗기는 치열했던 전쟁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준다.
사진 속에는 서울의 세부 모습을 기록한 다양한 장소들이 등장한다. 한강의 모래벌판에서 남산의 풍경, 그리고 사람들이 몰려있는 광화문 거리까지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서울의 장소들이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덕수궁 스케이트장과 동대문운동장 수영장, 동대문 전차 정류소 등이 이채롭다. 이번 전시는 전쟁의 상처를 극복해 가는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구성했다. 또한 사진과 더불어 당시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였던 '재건'과 '부흥'을 보여주는 유물과 전후 군수물품이 생활용품으로 활용됐던 유물을 같이 전시해, 서울의 기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관람문의 02-6490-6587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