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맞이한 대부분의 골퍼들은 멋진 아이언 샷을 꿈꾸며 골프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골프장에서의 현실은 꿈과 많이 다르다. Par4 내지 Par5 홀에서 정확한 어프로치로 그린 온을 노리며 샷을 한다. 그런데 골프공은 골퍼의 간절한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린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CNB저널이 이번호에서는 KLPGA 김선미 프로(강남 스포월드 소속)와 함께 아이언 샷의 백스윙 시 동작에서 축이 되는 왼쪽 다리의 자세에 대해 아마추어 골퍼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를 살펴봤다.
멋진 새로운 도전!…좋은 경험과 배움의 시간!
김선미 프로가 투어를 접은 지 6년 만인 올해 4월 말 센추리21CC에서 열린 2부 투어 시드전 경기에 나섰다. 김 프로는 “몇 년 만에 경기에 나서서 그런지 긴장이 많이 됐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 애를 써보기도 했지만 시합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내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디어 예선전 첫날 티잉그라운드에 섰다. 19~21세의 새까만 후배들이 김 프로를 보고 어려워하는 눈치였다. 김 프로는 그들의 어색함을 달래주려 “서로 마음 편하게 기량을 발휘해 보자”라며 첫 티샷을 멋지게 날렸다. 첫날 성적은 72타로 12위에 오르며 예선을 수월하게 통과했다. 김 프로는 ‘아하! 나 아직 죽지 않았구나. 여전히 살아있네’라며 자신감이 넘쳤다. 4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에서 뛰는 그 자체가 멋지고, 스스로에게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올해 2부 투어에서 경기 감각을 찾은 후에 올겨울에 있을 1부 시드 전 준비는 즐기면서 하리라 마음먹고 본선을 맞았다. 본선 2라운드 중 1라운드 성적은 75타를 기록했는데 괜찮은 결과였다. 마음도 덩달아 들떴다. 2라운드에서는 안개 때문에 1시간 늦게 시작해 전반 라운딩을 38타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맞이한 300야드 Par4 10번 홀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 평상시 라운딩 할 때에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는데 갑자기 3번 우드를 잡고 싶었던 건 무슨 이유였을까? 김 프로가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는데 그만 왼쪽으로 OB가 나고 말았다. 그녀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있었다. 다시 3번 우드로 티샷을 하고 숏 아이언으로 90m 거리를 남겨 놨다. 피칭으로 컨트롤 샷을 했는데 그린 오버가 됐다.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무언가에 쫓기고 조급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어프로치로 리커버리 하면서 더블보기로 간신히 홀을 마쳤다. 이어진 11번 홀에서도 플레이가 계속 급해졌다. 결국 후반 나인에서 42타를 치며 본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비록 좌절감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김 프로는 “후반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가를 배우게 된 소중한 경험을 얻었고, 또 멘탈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경기였다”면서 “위기 상황도 자주 겪어봐야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코스 매니지먼트와 멘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행 = 이진우 기자 / 사진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