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호 왕진오⁄ 2013.07.11 15:29:39
격동과 변혁의 100년을 살아온 양반가 여성 이석희의 구술생애사를 바탕으로 한 '20세기 어머니 이석희의 삶과 근대이야기'와 제2권 '구슬채록본' 그리고 구술 동영상 DVD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서 펴냈다. 올해로 100세를 맞은 이석희 여사는 조선말리 명문가 딸로 태어나 근대교육을 받은 신여성이며, 집안 어른의 중매로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반가의 며느리, 그리고 여섯 자녀의 어머니가 되었으며, 현재는 쉰 명에 가까운 손자와 증손자를 둔 할머니가 됐다. 그가 살아온 100년의 시간은 출생에서 노년까지 한 여성의 일생이기도 하지만, 한국사에서는 격동의 시간이었으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적 대변혁기였다. 그가 살았던 이야기는 마치 어려서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던 옛날이야기 같다. “두랭이라고 어른치마하고 똑 같은데 남자애나 여자애나 다 그런 거 입고 컸지. 그래서 우리 사촌 남자애가 우리는 어려서 치마입고 자랐다고 해서 웃었다구”...,중략. 이 보고서는 과거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사람 사는 이야기’를 가감 없이 기록하고 수집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의 계속사업의 하나이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