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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희 세계의 섬 여행 ③ 북 마리아나 제도]삼색의 향기…사이판, 티니안, 로타

스포츠 등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가 선호하는 최고의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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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5호 박현준⁄ 2013.07.15 13:53:49

한국에서 동남쪽으로 3000km 가량 떨어진 서태평양 한복판에 위치한 지상낙원. 북 마리아나 제도는 아름다운 산호 해변과 사시사철 온화한 열대기후를 지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한겨울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사이판의 건기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로 연일 쾌적한 날씨로 마리아나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가족 여행 및 골프, 수상 스포츠 등 휴식 및 모험을 선호하는 여행자를 위한 지상 최고의 휴양지 북 마리아나 제도의 섬들을 찾아가보자. 3개의 섬 북 마리아나 제도 북 마리아나 제도(Northern Mariana Islands)는 사이판, 티니안, 로타 등 3개의 큰 섬과 나머지 40여 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졌다. 북 마리아나 제도의 동쪽에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1만900미터의 마리아나 해구가 길게 뻗어 있다.

아름다운 풍광에 서린 슬픈 역사 ‘사이판 섬’ 사이판 섬은 제주도 크기의 10분의 1정도로 작지만, 코발트색의 푸른 해안과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니고 있어 지상 낙원과도 같은 섬이다. 남북으로 가늘고 긴 형태를 하고 있으며 남북으로는 약 21킬로미터, 동서로는 약 8.8킬로미터 정도다. 산호초가 바다 위로 솟아올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섬 주변이 매우 아름답다. 평지인 섬의 서쪽 부분에 대부분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섬의 최고봉은 473미터 높이의 타포차우산이다. 서쪽 해안은 산호로 둘러싸인 낮은 해안가로 이루어져 있어, 스노클링, 파라 세일링, 제트 스키, 호핑 투어 같은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동쪽 해안가는 서쪽과 달리 가파른 절벽과 해안가가 맞닿아 있어 절경을 연출한다.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 섬’ 푸른 하늘,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그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마나가하 섬(Managaha Island)은 사이판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는 사이판 최고의 관광지다. 배로 15분이면 도착하는 이곳은 그저 바라만보고 있어도 눈이 호강하는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스노클링, 다이빙,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태평양 작은 섬 ‘버드 아일랜드’ 사이판 섬 북동부에 위치한 태평양을 향해 웅크리고 있는 작은 섬이다. 석회암으로 형성된 섬의 작은 구멍마다 새들이 살고 있기도 하지만, 섬 주변으로 치는 파도가 마치 새가 날개짓을 하는 모양이어서 버드 아일랜드로 불린다. 육지를 향해 웅크리고 있는 거북 모양을 하고 있어서 거북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 원주민들은 ‘거북 바위’라고 부른다. 전망대 위에 서면 왼쪽의 완만한 구릉과 그 앞의 깨끗한 비치, 그리고 버드 아일랜드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버드 아일랜드 앞쪽의 바다로 멀리 나가면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에 닿는다.

전쟁의 광기 느낄 수 있는 ‘만세 절벽’ 사이판 최북단에 있는 80미터 높이의 ‘만세 절벽(Banzai Cliff)’은 1944년 미군이 사이판에 진입할 때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일본군 및 일반인들이 ‘천황 만세’를 외치며 뛰어내린 곳이다. 쳐다만 봐도 무서운 깊고 짙푸른 바다가 전쟁의 광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낚시를 하는 사람도 많은데, 작은 돔류들이 많이 잡힌다고 한다.

환상적인 물빛 ‘그로토’ 사이판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그로토(Grotto)’는 전세계 다이버들이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지기 쉬운 117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작은 동굴이 나온다. 동굴 사이로 엿보이는 푸른 물빛만 보아도 왜 이곳이 그렇게 사랑 받는지 알 수 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물빛이 동굴 안을 신비롭게 채우고 있다. 물속으로 들어가면 세 개의 터널이 있는데, 그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물빛을 볼 수 있다. 스노클링도 가능하다. 소박하고 목가적인 ‘티니안 섬’ 사이판에서 남서쪽으로 약 5km, 경비행기로 불과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티니안 섬은 면적 약 100㎢, 인구 2000여 명의 목가적인 섬이다. 아름다운 해변은 유구한 세월에 걸쳐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파도 소리뿐이다. 잊고 있던 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티니안 섬의 중심은 산호세 마을로, 시 청사, 경찰서, 병원, 교회, 은행 등 주요 시설은 이곳에 모여 있다.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정말 소박한 섬이지만, 1998년 티니안 다이너스티 호텔&카지노가 개관하면서 서서히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하고 있다.

옛 족장의 집 ‘타가 하우스’ 산호세 마을에 위치한 타가 하우스(Taga House)는 옛 족장 타가가 살던 집의 흔적이다. 집을 지을 때 기둥으로 쓰던 테라스톤은 길쭉한 기둥에 반원구를 얹은 형태인데, 온전한 모양을 유지한 라테스톤 하나와 주변으로 흩어진 기둥, 반원구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한쪽에 여섯 개씩 두 줄로 서 있었으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한 개를 남기고 전부 쓰러졌다고 한다. 족장 타가의 집은 두 줄의 라테스톤 위에 높게 지어져 일대를 내려다보며 부족의 삶을 살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타가 하우스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플레임 트리와 플루메리아 꽃을 보며 산책하기 좋다.

절벽 아래 작은 해변 ‘타가 비치’ 티니안 다이너스티 호텔&카지노 바로 옆에 있는 타가 비치(Taga Beach)를 찾으려면, 절벽 아래에 숨어 있는 설치된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뒤로 절벽이 막아주는 작은 백사장에 내려서면 마치 개인 해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절벽 아래 작은 동굴 안에 돗자리를 깔고 앉으면 햇빛을 피할 수 있다. 내려가는 계단 입구 쪽 난간은 천연 다이빙대로, 깔깔대며 다이빙을 즐기는 현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석양이 질 때 찾으면 구름이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천연 분수 ‘블로 홀’ 블로 홀(Blow Hole)은 섬의 북동부에 위치한 천연 분수다. 구멍이 많은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어 파도가 부딪힐 때 마다 구멍으로 물줄기가 높이 분출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앞바다는 다이빙 포인트이기도 하다. 원시의 모습 남아있는 ‘로타 섬’ 사이판에서 남쪽으로 약 136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면적 약 125㎢의 로타 섬은 투명한 바다와 때묻지 않은 풍요로운 자연이 최대 매력이다. 로타는 태평양전쟁에서 폭격을 많이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섬 전체에 원시림이 무성하게 남아 있다. 수돗물을 그대로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마리아나 제도에서 수질이 좋기로 손꼽힌다. 물 밑 70m까지 보일 정도로 투명해 다이버에게 인기있는 아름다운 바다와 고대의 모습이 남아 있는 삼림, 신비로운 유적과 동굴 등의 볼거리가 있다. 로타 섬에는 유일하게 골프장을 갖춘 리조트 호텔 ‘로타 리조트 & 컨트리 클럽’이 있다.

그림 같은 송송 빌리지가 한눈에 ‘송송 전망대’ 왼쪽으로 태평양, 오른쪽으로 필리핀해가 펼쳐진 가운데 웨딩케이크 산과 그 앞으로 조성된 길쭉한 송송 빌리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송송 빌리지는 이름처럼 귀엽고 오밀조밀한 풍경을 보여준다. 로타의 새들을 위한 ‘버드 생추어리’ 로타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서식하는 새들을 볼 수 있는 야생조류 보호구역. 예쁜 전망대와 아래로 내려가서 새들을 좀 더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에 서면 멀리 수평선이 내려다 보이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절벽 아래 새들이 앉아있는 정글이 펼쳐진다. 가끔씩 새들이 비상하는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 산인가? 케이크인가? ‘웨딩케이크 산’ 섬의 서남쪽 끝, 송송 빌리지 아랫쪽에 위치한 낭만적인 이름의 산이다. 소산하야 만에 면한 일본군 대포 유적지에서 바라보면, 결혼식에 등장하는 2단 케이크처럼 생긴 산의 모습을 가장 또렷하게 볼 수 있다. 해발 143m의 산 속에는 도마뱀과 야생사슴, 산돼지 등이 서식하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준 수영장 스위밍 홀 바닷가의 암초들이 막고 있는 사이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연 수영장이다. 짙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암초 너머와는 달리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 하지만 파도가 거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북 마리아나 제도의 역사와 문화 기원전 1500년경 동남아 말레이반도에 살던 어부들인 차모로 원주민이 카누를 타고 이곳으로 건너와 살기 시작하면서 북 마리아나 제도의 선사시대가 시작됐다. 엄격한 모계 사회의 전통을 가지고 있던 그들은 주로 농업과 어업으로 생활을 영위했으며 수직의 돌기둥 위에 반원구 모양의 돌을 얹어 만든 라테스톤을 이용해 집을 짓고 살았다. 이후 북마리아나제도는 스페인 탐험가 마젤란이 첫 발(1521년)을 내딛은 후 오랫동안 스페인 통치시대를 겪었고, 1899년에 독일이 스페인으로부터 사이판을 사들이면서 독일 통치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1914년 독일로부터 사이판을 비롯한 북 마리아나 제도의 일부 섬을 빼앗은 일본은 이 지역에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한편 군사적 요충지로 개발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면서 미 해군 정부가 이 섬들을 1962년까지 통치했다. 그후 1976년 미국과 북 마리아나 제도 간에 북 마리아나 제도 연방 설립에 관한 협약이 이루어졌고, 1986년에는 유엔의 신탁통치가 종결됨으로써 북 마리아나 제도 주민들은 완전한 미국 시민권을 갖게 되었다.

전통과 서구 혼재된 문화 북 마리아나 제도에는 전통 차모로 양식과 스페인 지배 시절의 카톨릭 영향, 그리고 미국식의 생활양식이 혼재하고 있다. 고대부터 모계 사회였던 이유로 신랑은 결혼 지참금으로 집과 가정용품을 준비했고, 결혼 후에도 신랑이 마련한 집과 생활도구는 신부의 소유가 되었다. 현재도 이런 모계사회의 풍습이 일부분 남아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상 생활은 미국식으로 이루어진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대부분의 가정이 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본토에서 수입한 생활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전통 차모로 문화의 영향은 축제와 전통음악, 구전민요, 전통공예, 요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인의 영향은 가옥에서 나타난다. 또한 인구의 대부분이 17세기 스페인 예수회 선교단에 의해 전파된 카톨릭을 믿고 있어 성당이 원주민 마을의 중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 북 마리아나 제도에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있다. 원주민인 차모로인과 캐롤리니언인이 가장 많고 필리핀인과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마이크로네시아인 등도 살고 있다. 사이판에 약 5만명, 티니안에 약 3000명, 로타에 약 3500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티니안과 로타에는 원주민 거주자 비율이 높다. 원주민들은 일상에서 차모로어와 캐롤리니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지역 이민자들도 일상에서는 제 나라 말을 쓴다. 하지만 외교와 국방이 미국의 관할하에 있는 까닭에 공용어는 영어이며, 관광객들에게도 영어를 사용한다. - 윤미희 마리아나 관광청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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