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를 절대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그린 위에서 퍼터를 이용해 공을 홀에 최소타수 내에 넣어야 한다. 먼저 퍼터를 타깃(홀)과 스퀘어하게 공 바로 뒤에 놓고 안정된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그리고 타깃 라인 왼쪽에서 어깨를 평행하게 정렬해 보자. 이것이 안정된 셋업 자세로 불필요한 보상동작을 제거해 퍼팅미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번호에서는 CNB저널이 KPGA 조현 프로(더 베이직 골프아카데미 소속)와 함께 스코어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짜릿한 승부를 즐길 수 있도록 그린 위에서 정확한 퍼팅을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연속으로 살펴본다. 안정된 셋업
어깨에 힘을 빼고 눈은 공위에 위치한다. 퍼팅 스트로크는 눈의 정렬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결국 눈이 바라보는 곳으로 퍼팅을 하기 때문에 어드레스 때 눈의 위치는 퍼터 헤드의 정렬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왼팔 방향성과 오른팔 거리감 연습
10년 전 멕시코에서의 일화 2003~2004년 겨울이었다. 조현 프로는 절친한 후배 프로와 함께 멕시코로 100일 간 지옥훈련을 떠났다. 야구선수 시절부터 해왔던 해외 전훈이 익숙하기는 했지만 멕시코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래도 현지에 거주하는 후배의 누님이 도와준다고 해서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숙소와 골프장을 섭외하는 등 현지 준비를 마치고 시차적응을 위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 새벽에 후배와 함께 골프장에 갔다. 뚱뚱하고 시커먼 콧수염이 수북한 골프장 소속 멕시코 PGA프로가 안내를 하며 같이 운동하자고 먼저 청했다. 점심을 먹고 골프장으로 이동했는데 연습장에는 양말 공장 사장과 직원들이 나와 연습하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사장이 드라이버를 치는데 피니쉬를 하는 순간 샤프트가 반으로 부러져 버린 것이다. 조 프로는 난생 처음 보는 장면에 황당해 하고 있는데 주변에 있던 직원들은 이상할 정도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 괴력의 사나이는 키가 160cm 정도에 호리호리한 체격의 한국인이었다. 외국에서의 동포와 만남이라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는데, 그가 샤프트가 자주 부러진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조 프로는 레슨에 들어갔다. 그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은 헤드스피드를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를 몰라, 임팩트 이후 힘껏 돌리면서 폴로스루부터 피니쉬 구간에 스피드가 생겨 샤프트가 등을 맞고 부러졌던 것이다. 헤드스피드는 빨랐지만 스피드가 볼에 타격 이후에 발생했기 때문에 비거리가 짧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조 프로는 “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이러한 스윙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조건에서 비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백스윙 탑에서부터 중력을 이용해 바닥으로 팔꿈치를 과감히 펴면서 스피드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절대 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끌고 내려오며 폴로스루에서 스피드를 내려고 해서는 더 이상의 비거리를 보장 받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이후 그 양말 공장 사장은 비거리도 많이 늘어났고 샤프트가 부러지는 일도 없었다. 그는 조 프로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조 프로의 이름을 이니셜로 넣은 양말을 제작해 트렁크에 한가득 수백켤레 양말을 선물로 줬다. 아직까지도 못다 신은 그때 그 양말이 조 프로의 집에 돌아다니고 있단다. - 진행 = 이진우 기자 / 사진 = 더 베이직 골프아카데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