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이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법을 담은 ‘심리학 테라피’, 상처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노하우를 담은 ‘트라우마 테라피’에 이어서 ‘테라피 시리즈’ 세 번째로 ‘시네마 테라피’를 펴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통해 스스로 자기치유의 길을 찾아나가는 영화 보기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는 저자의 글을 읽어나가면,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은 물론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다양한 느낌으로 말과 글을 대신하는 사진들과 더불어 마치 지금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책은 ‘1부 천국과 지옥(천국과 지옥은 내 마음속에 있다)’, ‘2부 나와 너(모든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3부 선과 악(선의 끝은 악이요 악의 끝은 선이다)’, ‘4부 삶과 죽음(어떻게 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5부 희망과 절망(희망은 절망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로 나누고 각 부의 주제에 맞춘 영화 36편을 소개하고 있다. 이 영화들이 펼쳐 보여주는 세상과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시공간의 차이가 있을 뿐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세상과 사람들의 모습과 놀라우리만큼 닮았다. 어떤 방법으로든 매 순간 스스로 살아 있음을 느끼면서 살아가게 만드는 것, 이것이 우리의 삶에 주어진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과제인 것이다. 영화 보기는 그 어려운 과제를 수월하게 완수해 내도록 도와준다. 즉 영화는 나와는 다른 타인들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깨달음을 주고, 나아가 다시 기운을 내어 내일을 살아갈 의미와 에너지를 주는 더없이 유익한 위로의 도구이자 자기치유의 도구다. △지은이 최명기 △펴낸곳 좋은책만들기 △320쪽 △정가 15000원.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