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CNB]왕진오 기자 = 신임 나선화(65)문화재청장이 9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단 오찬간담회를 통해 숭례문 복원과 반구대 암각화 등 전반적인 문화재청의 업무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나 청장은 "숭례문 부실 복원과 복구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처리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 청장들에게까지 문제가 확대되지 않을 것이다. 단지 나무 문제나 단청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재료와 어떤 기법으로 하고 어떤 시스템으로 했는지, 그래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감사원에서 감사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경찰 수사까지 하겠다. 결과가 나오면 대처방안 등 좀 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반구대 암각화 문제에 대해서는 "발견된 것도 20년 지났고, 시간이 지나서 급속하게 어떤 원인으로 손상됐는지 아직 데이터가 과학적으로 정확히 나온 게 아니다. 100년 갈 것으로 과학적으로 200년 400년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나 청장은 문화재 보존관리를 합리적으로 하고 관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하는데 힘을 보태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문화재를 다루는 사람들이 정신문화를 좀 더 밝고 건강하게 해나가는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구성원 모두가 항상 따뜻하게 서로 배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다.
문화재청장으로 부임하면서 갖은 소감에 대해서 나 청장은 "박물관 안에서만 문화재 현장에 있었던 게 아니다. 은사 선생님이 30년 동안 문화재 위원장으로 재직했기에 반구대 암각화가 처음 발견 됐을 때 저도 선생님하고 처음 뛰어가서 조사하고 활동도 할 정도로 현장을 늘 다녔기 때문에 문화재 보존 관리 시스템이 어떻고 또 어떤 문제점이 있다는 소리를 알 수 있었다"며 현장형 인물임을 강조했다.
문화재청이 수행하는 복원이나 복구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에 대해서도 의견을 펼쳤다.
"자세히 파악을 안해서 잘 모르겠으나 우선은 사전에 발굴하는데 기초가 나오고 위에 형태가 나오면 자료를 찾아서 사라진 것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역사의 계승성을 갖자는 취지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시대정신을 통해 복원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갑자기 역사환경이 전쟁으로 파괴가 됐다. 그러면 다 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전 세계가 하나의 문화권이 됐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세계가 하나의 문화가 됐을때 나라는 존재를 무엇으로 입증할 것인가? 그것은 자기집안의 가계를 예기하듯이 그렇게 해서 저희는 역사적인 환경을 사라진 환경을 어느정도 그 시대 기술이나 정신을 계승해서 복원을 해놓으므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인식시키고 자기 스스로 존재감이나 자부심을 회복시키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청장 제안을 받은 것에 대한 질문에 나선화 청장은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하도 많은 분이 추천했다고 해서, 내가 아니라는 소리를 할 상대가 없었다. 나는 2선에 있는 사람이다.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국 각지에서 일하는 분들의 응원을 받았다. 저는 정도대로 정법대로 할 것이다. 그대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내가 할 일 만 할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