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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의 부동산 만화경 19]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추월시 매매나 분양 선택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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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1.13 16:00:26

▲목포에 위치한 전세아파트 유닛을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이 줄지어 서있다.(사진=이미경)

필자는 요즘처럼 전세가격이 치솟고 매매가격에 상한하거나 추월할 때면 전세로 들어가기보다는 매매나 분양으로 가는 게 유리하다고 몇 년 전부터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하기도 했었다.

필자는 가끔 2003년에 은평구로 보증금 200만 원에 월 30만 원과 관리비가 3만 원하는 원룸을 구하러 왔던 정○○씨(40세, 소프트웨어제공업)가 생각난다. 정씨가 필자에게 특별한 이유는 10년 동안 처음에 구했던 반지하 단칸방을 포함하여 6건을 필자에게 소개 받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필자와 정씨와의 인연이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지만 정씨에게는 필자가, 필자에게는 정씨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정씨는 한때는 방을 구했던 세입자의 입장에서 원룸을 임대하고 있는 임대사업자로 변신한 필자가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3년도 당시 정씨는 출퇴근문제로 인해 강원도 산골에서 서울로 막 올라온 젊은 직장인이었다. 정씨는 짐이라고 할 것 없이 컴퓨터와 옷가방 등 짐을 승용차에 가득 싣고 토요일에 올라와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당장 서울에서 출근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정씨가 보유한 총재산은 보증금 이백만원에 3달 월세와 관리비 100만 원을 더해 총 300만 원이었다.

당시 정씨가 보증금 200만 원으로는 구할 수 있는 방은 반지하 원룸이나 옥탑방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더군다나 이틀 안에 입주할 수 있는 원룸은 신축원룸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정씨는 반지하 원룸이고 조금 작지만 깨끗하고 최초입주인 신축원룸을 얻을 수 있었다. 반지하 원룸이라도 지은 지 얼마 안 된 깨끗한 방은 추후에 방을 뺄 때에도 쉽고 빠르게 빠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2년이 경과하여 반지하 원룸을 탈피한 정씨는 지상원룸보다 지하원룸의 월세가 저렴하였기 때문에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보다 상대적으로 지출이 적어 2년 동안 안정적으로 저축을 할 수 있었고 보증금을 1000만 원으로 하는 원룸으로 결국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05년 겨울에 정씨는 예쁜 아가씨와 함께 신혼집을 얻기 위해 다시 필자의 사무실로 찾아왔다. 정씨는 직장이 마포구 합정동이여서 지하철 6호선을 이용을 해야 했고 정씨의 부인은 직장이 충무로여서 지하철 3호선을 이용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얻은 집이 은평구 응암동에 위치한 전세가격이 6000만 원인 방2개짜리 다가구주택 전세를 얻게 됐다.

▲목포의 전세아파트 34평, 작은방 모습.(사진=이미경)

당시 서대문구 신촌부근이나 마포구의 홍대근처에도 비슷한 다가구주택의 전세가격이 8000만 원에서 1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최소 2000만 원에서 최대 4000만 원을 보존한 셈이다. 은평구에서 새로운 둥지를 편 정씨 부부는 전세금으로 보존한 금액과 맞벌이를 통해 13개월 만기 적금을 2번을 부었고 3년째 되던 2008년 초에는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또다시 필자의 사무실로 찾아왔다.

처음에는 정씨의 부인이 임신을 하였기 때문에 방3칸짜리로 정씨의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을 구하러 왔지만, 결국 정씨 부부가 선택한 주택은 분양가가 1억 3000만 원이었던 신축 다세대주택 방3개짜리 2채였다. 그리고 신축주택을 각각 전세 1억 원으로 놓고 정씨부부는 기존 다가구주택에서 전세로 연장하여 거주하기로 하였다.

2008년에는 주택의 매매가 적어지고 신축 다세대주택의 공급이 적어지자 전세값과 월세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정씨 주택의 전세가격이 매입했던 가격을 초월해버린 것이다. 이에 정씨는 주택 2채를 각각 4000만 원의 차익을 남기고 팔아서 2년 만에 총 8000만 원 이상을 손에 쥐게 되었다.

정씨의 나이는 불과 38살이었지만 보증금 200만원으로 시작하여 7년 만에 1억 6000만 원의 부동산자산을 갖게 되었다. 정씨는 필자의 사무실에 방문하고는 ‘은평구는 저에게 제2의 고향입니다.’라고 지금도 말한다. 정씨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미경 대표.

▶이미경 대표(023031414@hanmail.net) △시현부동산정보센터 대표 △(주)미호건설 상무이사 △쓰리바이어스(3BiAs)대표.

글:이미경(정리=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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