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머슴날'은 농사일이 없던 농한기에 쉬었던 머슴에게 일 년 농사를 부탁하고 위로하기 위해서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여 하루를 즐기도록 한 날이다. 주인이 술과 음식을 풍성하게 준비해 머슴들에게 대접하며 머슴들은 풍물을 울리면서 노래와 춤을 추며 하루를 즐긴다.
이날에는 정월대보름에 세웠던 볏가릿대를 내려 일 년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볏가릿대에 달아놓았던 오곡의 양이 처음보다 늘었거나 싹이 났으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1년을 주기로 되풀이되는 우리의 농경세시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열두 달 세시풍속을 운영한다. 3월 1일(음력 2월 1일)은 머슴날로 한 해의 농사를 점치고, 한 해 동안 쓸 줄을 만드는 주대틀기를 진행한다.
또한, 머슴날은 성인식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성인이 되어 마을 공동 노동 조직인 두레패에 들어가기 위해서 힘을 시험하는데, 약 100근(60kg)정도 되는 둥근 들돌을 들어올리는 '들돌 들기'를 한다.
한편, 3월 1일 머슴날을 맞아 지난 2월 16일 어린이박물관 마당에 세운 볏가릿대를 내려 오곡이 얼마나 불어났는지 살피고 올 한 해 우리가족 풍요를 기원한다.
온 가족이 함께 박물관에서 2월의 절기와 세시풍속을 체험하는 '음력 2월 머슴날'체험 행사는 3월 1일 현장에서 15가족을 접수하며 주대틀기와 인걸이 체험이 가능하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