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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차 브랜드 ⑰ 롤스로이스]110년 이어져 온 英 전통 명차, 실버 고스트부터 뉴 팬텀까지

단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한 맞춤형 ‘꿈의 자동차’…‘비스포크 프로그램’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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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2호 정의식 기자⁄ 2014.03.31 14:07:13

▲‘실버 고스트’ 100주년 세레모니


『날개 짓 하는 듯한 여성 ‘플라잉 레이디’ 마스코트와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로 유명한 롤스로이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명차다. 전설적인 실버고스트부터 최근의 팬텀까지 롤스로이스의 역대 모델들은 하나같이 ‘꿈의 자동차’로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다. 단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한 최고의 맞춤형 차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롤스로이스의 오랜 여정을 돌이켜봤다.』


명예와 자부심, 그리고 전통과 귀족적인 품위를 담고 있는 브랜드 롤스로이스(Rolls-Royce). 롤스로이스라는 이름은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공통된 비전을 지니고 영국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에서 유래했다.

찰스 롤스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인 이튼 스쿨과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후 레이서 겸 자동차 판매업자가 됐다. 헨리 로이스는 가난한 제분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엔지니어가 되었다. 성장 배경이 판이하게 달랐던 두 사람은 1800년대 말 자동차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환희의 여신상과 로고


1904년 롤스는 판매할 만한 괜찮은 차를 찾고 있던 중, 2기통 10마력 엔진을 장착한 로이스의 차를 테스트하게 됐다. 로이스의 차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롤스는 로이스 자동차 판매만 전담하기로 했다. 결국 두 사람은 1906년 롤스로이스를 설립하고, 1907년 세계 최고의 차로 인정받게 되는 첫 차 ‘실버 고스트(Silver Ghost)’를 출시한다.

실버 고스트로 롤스로이스의 명성이 한창 높아가던 1910년 모험심이 많았던 롤스가 갑작스런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로이스는 계속해서 디자인 작업에 전념, 더비와 크루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사업을 점차 확장해 갔다. 롤스로이스는 실버 고스트 이후 팬텀 시리즈를 선보이며 최고급 차로서의 전통을 이어나갔다.


벤틀리 인수와 분리·BMW와 함께 재기

1930년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로이스는 영국 왕실로부터 준남작 지위를 받게 되고, 1931년에는 경쟁사 벤틀리를 인수한다. 벤틀리와 합병한 롤스로이스는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항공 엔진 분야로 점차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롤스로이스 셀레스티얼 팬텀


이후 실버 돈, 실버 클라우드, 실버 섀도, 코니쉬 쿠페 등의 모델을 생산하며 최고급 자동차 메이커로는 명성을 확고히 했지만, 항공 엔진 분야의 적자로 도산, 1971년 국유화되는 시련을 겪게 된다.

1973년 자동차 부문을 독립된 회사인 ‘롤스로이스 모터 카(Rolls-Royce Motor Car)’로 발족시킨 후 ‘빅커스(Vickers PLC)’에 합병됐으나, 롤스로이스 이름에 관한 권리는 항공 엔진 회사 ‘롤스로이스 PLC’가 계속 유지하게 됐다.

1998년 독일의 BMW와 폭스바겐은 롤스로이스를 인수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그 결과 롤스로이스 생산 라인이었던 체셔 주 크루 공장과 벤틀리 브랜드는 폭스바겐에 넘어가고, 롤스로이스 브랜드는 BMW가 차지했다.

▲창업자 찰스 스튜어트 롤스(왼쪽)와 헨리 로이스


BMW는 영국 웨스트서식스 주 굿우드에 롤스로이스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1999년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로 전담 팀을 구성했다. 4년 후인 2003년, 롤스로이스는 미래형 테크놀로지와 세련된 디자인, 뛰어난 안전성이 결합된 ‘뉴 팬텀’을 선보여 다시 한 번 자동차 역사를 새롭게 썼다.

뉴 팬텀은 1925년에 데뷔해 6세대까지 진화하며 1991년에 단종됐던 롤스로이스의 최고급 모델 팬텀을 새롭게 단장한 모델이다.


전설의 시작 실버 고스트와 팬텀

1907년 처음 탄생한 롤스로이스의 걸작 실버 고스트(Silver Ghost,1907-1925)는 1925년까지 총 7870대가 생산됐고 아직까지도 세계 최고의 자동차(The Best Car In The World)로 인정받고 있다.

실버 고스트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째깍째깍하는 시계소리 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찻잔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우아하고 부드럽게 달려 ‘은빛 유령’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최상의 안전성과 품질을 자랑하는 실버 고스트는 롤스로이스 차의 정의가 된 워프터빌리티(Waftability)라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탄생시키며 떠다니는 듯한 승차감을 구현해 냈다.

▲실버 고스트


실버 고스트의 명성은 팬텀(Phantom, 1925-1968)이 계승했다. 1925년에서 1929년 사이에 생산된 팬텀Ⅰ은 실버 고스트에 오버헤드 밸브 엔진을 장착, 뛰어난 성능을 선보였다. 1929년에서 1935년에 선보인 팬텀Ⅱ는 팬텀Ⅰ에서 보여 지는 코치빌딩의 전통을 이어갔으며, 향상된 서스펜션 시스템을 장착했다.

팬텀Ⅳ는 영국 왕실과 각국의 국가원수들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모델로, 1950년에서 1956년 사이 단 18대만 생산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롤스로이스는 실버 던(Silver Dawn, 1949-1955), 실버 클라우드(Silver Cloud, 1955-1966), 실버 섀도우(Silver Shadow, 1965-1980), 코니셰(Corniche, 1971-1987), 실버 스피릿(Silver Spirit, 1980-1989), 실버 세라프(Silver Seraph, 1998-2002) 등을 생산했다.

▲팬텀 5


2000년대 모델 팬텀·고스트·레이스

1998년 BMW그룹은 롤스로이스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본사와 공장을 설립하고 새로운 롤스로이스 팬텀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롤스로이스’를 시작했다.

4년의 연구 끝에 개발된 새로운 롤스로이스 ‘팬텀’은 롤스로이스 고유의 디자인과 21세기 첨단 기술의 결합으로 이뤄진 최고의 모델이었다.

2005년 선보인 롤스로이스 팬텀 EWB(Extended Wheel Base) 모델과 더불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 팬텀은 201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팬텀 시리즈Ⅱ를 선보였다.

고스트(Ghost)는 2009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모델이다. 고스트 런칭 이후인 2010년, 롤스로이스 판매 대수는 기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실버 클라우드


2011년에 선보인 고스트 EWB는 크고 매끈하게 이어지는 표면, 매끈하게 마무리된 옆 라인과 170mm 길어진 휠 베이스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2013년 출시된 레이스(Wraith)는 1938년 처음 사용된 모델 명을 재사용했다. 영적인 존재로부터 영감을 이끌어내는 롤스로이스의 전통적인 네이밍 기법을 따랐다. 레이스(Wraith)는 감지할 수 없는 힘, 존재감을 드러내고 순식간에 어둠으로 사라지는 초자연적 존재를 뜻한다.

6.6리터 12기통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최고 624 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며, 롤스로이스 특유의 품격과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환희의 여신상과 코치도어·우산·휠캡 로고

롤스로이스 보닛 위에는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이라 불리는 우아한 여자가 날개를 활짝 팔치고 허리를 굽히고 있는 조각품이 있다. 이 조각품의 모델은 롤스로이스 대주주인 몬터규의 연인 ‘엘리노어’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그녀의 넋을 기리고자 조각가 사이크스가 만들었다. 날아가는 듯한 모양새로 ‘플라잉 레이디’로도 불리는 환희의 여신상은 정교한 모양과 특유의 우아함으로 롤스로이스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 흐르는 듯한 ‘요트 라인’과 강렬한 선은 롤스로이스의 타고난 역동성을 암시하며, 파르테논 신전을 형상화한 전면 그릴은 롤스로이스만의 웅장하고 우아한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롤스로이스 알파인 센테너리 컬렉션


일반 자동차 도어의 개폐방식과는 반대로 열리는 코치도어(Coach Door)’또한 롤스로이스를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다. 코치도어는 마차의 문과 같이 뒤에서 앞으로 열리는 방식으로, 고객이 상반신을 숙이지 않고 단순히 걸어 들어갈 수 있도록 해 고객의 우아한 승차를 도왔다. 또, 도어의 손잡이가 먼 점을 감안해 C필러 안 쪽에 도어스위치를 설치, 내부에서 스위치만으로 문을 닫을 수 있다.

또 하나 롤스로이스의 유명한 상징은 바로 차량 도어에서 바로 꺼내어 쓸 수 있는 우산이다. 악천후 속에서도 롤스로이스를 타는 고객이 품위를 잃지 않고 승하차 할 수 있도록 차량 도어에 장착되어 있다. 롤스로이스 우산은 테프론으로 코팅처리 되어 건조하지 않고 그대로 말아 넣어도 녹이 슬거나 변형되지 않는다.

롤스로이스 바퀴 중앙에 위치한 RR 모양의 롤스로이스 엠블럼은 바퀴가 돌아가도 같이 돌지 않고 항상 그대로 평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휠캡 안의 베어링 장치로 로고를 고정시켜 주행 중에도 항상 제 위치를 유지하도록 만든 것이다. 작은 장치 하나에도 롤스로이스의 자존심과 품격을 유지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고스트의 코치도어


특별한 명차 디자인 ‘비스포크 프로그램’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프로그램(Bespoke Program)은 고객이 직접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명차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고도로 숙련된 디자이너와 기술자, 그리고 장인들이 최고의 맞춤형 차를 제작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2013년 1분기 동안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판매된 거의 모든 팬텀 및 고스트 모델에는 비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됐다. 아울러 세계 최대 롤스로이스 시장인 북미지역에서는 팬텀 모델의 95%에 이르는 차량에 비스포크가 적용됐다. 비스포크의 비약적 성장을 통해 롤스로이스는 지난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해왔다.

가죽과 나무 가공, 도장(Painting) 등 모든 분야에서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Starlight Headliner)’는 차량의 천장을 1340개의 광섬유 램프로 장식해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고객의 별자리로도 장식 가능하다.

시트의 헤드레스트(머리받침대)에는 가문의 상징이나 기업 로고 등을 수놓을 수 있다. 고객들이 가장 감동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가장 특별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 35대만 출시되는 한정판 자동차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 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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