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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현 재테크 칼럼]상상력 넘치는 기업에 투자하라

야후를 제친 구글의 상상력, 훌륭한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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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4호 하상현 우리투자증권 부산중앙지점 지점장⁄ 2014.04.14 13:29:18

특수계층의 사람들만 사용하던 인터넷이 1990년대 일반에 개방된 후 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출현은 과거 골드러시에 비교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온라인쇼핑몰의 아마존, 검색과 포털을 중심으로 한 야후 등 온갖 인터넷 서비스가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새로운 비즈니스와 대비돼 기존의 비즈니스는 굴뚝산업으로 매도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를 ‘닷컴열풍’이라고 하는데 대개의 산업이 그러하듯 초기의 열풍이 정리돼 옥석을 가리는 단계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의 개막으로 인류는 산업사회를 지나 정보사회로 접어들어 노하우(know-how) 시대가 아닌 노웨어(know-where) 시대를 맞게 된다.  그 결과 자기가 찾고 있는 정보가 어느 곳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인터넷 검색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인터넷 검색서비스의 리딩 히터는 단연 야후였다. 야후의 행보는 모든 이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그야말로 인터넷세계의 지배자였다. 이 지배자는 자신의 힘을 더욱 확대할 목적으로 2000년 무렵에 검색 이외에 미디어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 무렵 구글이 조용히 등장한다. 구글은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검색시장에 주목했다.  그리고 사용자를 위한 더 빠르고 정확한 검색엔진을 상상했다. 구글은 이 목적을 위해 유일한 수익원인 배너광고까지 포기한다. 다른 메이저 포털들이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면서 고객들을 자신의 사이트에 오래 ‘머물도록’ 노력하던 그때, 구글은 ‘고객을 빨리 떠나게 하는 검색 포털’을 선보였다.

온갖 콘텐츠로 어지러운 포털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검색창 하나만 덜렁 있는 구글은 처음 다소 황당했지만 이내 그 놀라우리만치 정교한 검색기능으로 사용자를 사로잡았고 이윽고 검색시장의 패권자가 됐다.

구글링이라는 단어는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찾아보다라는 의미의 보통명사가 될 정도로 구글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구글의 성공은 검색시장의 미래와 검색에 대한 사용자의 니즈가 어떻게 변화할지 정확하게 예측하고 상상력을 발휘한 결과이다. 구글에겐 있었지만 야후에겐 없었던 것이 바로 이 상상력이다.

이후에도 구글은 상상력을 계속 발휘해 정교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구글어스와 혁신적이고 간편한 각종 비즈니스 플랫폼,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등을 선보였다. 이어 소프트웨어와 무인자동차, 구글글래스 등 혁신적인 하드웨어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했는데 이들 모두 시대를 앞서가는 서비스다.

또한 구글은 이미 빅데이터를 처리, 활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구글은 현재 사용자의 인터넷 이용습관에 기반한 획기적인 맞춤형 광고기법으로 전세계 광고계를 석권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구글글래스 등을 통해 이를 더욱 강화할 태세이다. 이 모두가 빅데이터를 전제로 한다.

훌륭한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이 상상력이 중요하다. 상상력이 막힘없이 발휘되고 거리낌 없이 채택되는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 그 기업이 바로 우리가 투자해야 할 회사이다.

어지러운 선단식 확장이 아니라 핵심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기업이야말로 미래에도 살아남아 위대한 기업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큰 기업이고 기회는 바로 거기에 있다.

- 하상현 우리투자증권 부산중앙지점 지점장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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