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원 줄거리에 저마다의 경험과 상상이 더해져 또 다른 이야기로 재탄생하는 '옛날이야기'가 첨단 LED 조명아트와 터치스크린 그리고 스톱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다시 태어났다.
또 30여개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물이 어린이 연령대에 맞춰 다양하게 구성된 이색 전시장이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4월 23일부터 진행하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상설전시는 전래 동화를 재해석해 놀이요소를 접목한 체험형 전시로 부모들 사이에서 이미 정평이 난 2008년 '심청이야기 속으로', 2012년 '흥부이야기 속으로' 전시에 이어 세 번째 이야기이다.
전시는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기본내용을 바탕으로 하되 현재와 연관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오누이가 주인공이 되어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 무서움과 두려움의 대상인 호랑이와 맞서 이겨나가는 과정을 '두려움→극복→용기와 도전→빛과 희망'의 4개 주제로 구성했다.
팝업(pop-up)책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전시 공간은 어린이들이 책 속을 돌아다니는 느낌으로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 이야기는 스톱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전시장 내에서 볼 수 있으며, LED 조명아트와 터치스크린 게임도 마련됐다. 스톱애니메이션 영상은 '무한도전' · '걱정인형'등을 제작한 김준문 감독의 작품으로, 귀엽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려움→극복→용기와 도전→빛과 희망'으로 구성된 전시장에는 '세상에 빛이 없었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어린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빛이 되고, 그 빛이 모아져 세상 만물이 살아 움직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시 메시지를 담은 공간인 '하늘-빛 놀이터'는 어린이들에게 '해가 되고 싶은 사람?' '달이 되고 싶은 사람?'을 질문하며 같이 생각해보고, 다양한 빛 체험을 통해 빛이 세상에서 존귀한 존재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하늘의 변화에 따른 주기, 신화 속 해와 달의 이야기 알기 등 낮과 밤을 밝혀주는 빛인 해와 달에 대해서 체험하며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래 이야기를 익히고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꾸며진 전시장을 누비며, 그 저 '옛날이야기'가 아닌 자신들만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꾸밀 수 있는 이야기꾼들이 되어보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2016년 3월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