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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에 새긴 우리의 생활사, 다양한 미디어기법으로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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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5.18 22:54:11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중인 '목판, 지식의 숲을 거닐다'전에 전시괸 도산서원 현판을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이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CNB=왕진오 기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확정된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유교책판과 목판기술의 발달로 인해 변화해온 우리의 생활사를 다양한 미디어기법을 활용해 조명해보는 전시 '목판, 지식의 숲을 거닐다'가 5월 16일 서울 삼청로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전시에는 '대동운부군옥 목판(보물 제878호)'등의 책판을 비롯해 '도산서원 현판', '능화판' 같은 생활목판 등에 이르기까지 목판 관련 자료 250여 점이 선보이며, '입춘대길'과 '건양다경' 등 입춘첩 내용을 새긴 입춘첩 목판도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지식정보화의 시대에 발맞춰 목판이 지닌 지식의 확산과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목판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심으로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가 글과 그림이 되어 나무에 새겨지며, 다시 종이에 찍혀 책이 되고 세상에 전해지는 순서로 구성됐다.

‘종이에 쓰다’섹션에는 우리의 기록문화에 대한 부분을 다시 생각하는 공간이다.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 뿐 아니라 사물과 생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부단히 붓에 먹물을 묻혀 종이에 한 자씩 정성껏 쓰고, 보고, 그렸던 자료를 통해 기록의 의미와 노력을 살펴보고, 기록문화의 정수인 책의 의미도 되짚어 본다.

이 공간에는 그 누구보다도 기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었던 퇴계선생의 문집을 간행하기 위한 초고본에서 부터 교정본을 볼 수 있다.

▲최초 공개되는 '입춘첩 목판'.(이미지=국립민속박물관)


‘나무에 새기다’에서는 손으로 쓰던 기록이 나무, 금속, 돌에 새겨짐으로서 갖는 판각의 의미와 이를 통해 책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조선 후기 책의 간행 과정 및 비용 등을 알 수 있는 간소일기(刊所日記)를 비롯해, 도산서원에서 책을 간행하기 위해 오늘날의 간행위원회처럼 임원명단을 기록한 파록(爬錄)은 물론, 방문 기록인 시도기, 물품 사용 내역과 비용을 적은 하기(下記), 책의 배포 목록인 반책기(頒冊記)도 전시한다.

‘세상에 전하다’는 기록을 목판에 새겨 전달하는 방식이 갖는 확산과 보존의 의미를 짚어 본다. 목판은 선대 사람들이 후세에 지식을 전하기 위한 지혜이자 노력이었다. 기록이나 문집을 인출한 판을 보관하는 장판각藏板閣은 선비 집안의 묵향을 간직하면서 그 속에 다양한 지식이 담겾지 지식정보센터였다. 

전시장을 목판이 즐비한 장판각처럼 꾸며놓아 관람자들은 그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문집(文集)·족보(族譜)·지리지(地理誌)·의서(醫書) 등의 책과 목판은 물론, 포은 정몽주(鄭夢周 1337〜1392) 영정, 괴담(槐潭) 배상열(裵相說 1759〜1789)이 제작한 혼천의, 일제강점기에 일본식 화로[囲爐裏]의 외곽 보호 용도로 변형된 오륜행실도 목판 등을 관찰해 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기회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는 '목판, 지식의 숲을 걷다'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사진=왕진오 기자)

‘생활에 묻어나다’에서는 건물의 편액이나 다식판, 떡살, 금박판, 부적판 등과 같이 사람들의 정성과 바람을 담은 글과 문양을 새긴 목판의 다양한 쓰임새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상자 안쪽 면에 꽃나비 등이 찍혀진 능화문(菱花紋) 종이가 발라진 색실상자, 능화문을 찍은 종이가 발라져 있는 의걸이장 등 생활용품의 장식을 위한 문양인출 등 목판의 다양한 사용 흔적을 볼 수 있다.

또한 목판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글과 그림이 되어 나무에 새겨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 주인을 위해 호랑이와 싸운 소 이야기를 다룬 '의우도'목판본 애니메이션, 현판을 활용한 미디어아트가 선보인다.

▲목판 인출을 시연하는 각자장 김각한 선생.(이미지=국립민속박물관)

특히 나무에 글과 그림이 새겨져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3D Mapping 과 홀로그램기법을 통해 입체화시킴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전시경험을 선사한다.

한편, 전시기간동안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인 각자장 김각한이 훈민정음과 동몽선습등을 목판에 새기고 인출하는 시연을 매주 수·금·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그리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특별전시장에서 진행한다. 전시는 6월 23일까지. 문의 02-3704-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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