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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 화가 이재삼, 달을 품은 물에 마음속 명징함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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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6.12 09:54:16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 전시된 1000호 크기의 안개낀 호수를 그린 작품 앞에서 작업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이재삼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CNB=왕진오 기자) 어둠 속에 바라본 폭포가 환한 빛처럼 느껴지는 대형 달빛 그림이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눈에 익숙한 물감이 아닌 숯의 일종인 목탄으로 그려낸 이미지이기에 은은함이 깊게 퍼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인물 그림을 그리던 이재삼(54)작가가 영월 고향의 숲이 마음속에서 떠오르며 작업한 소나무 속 달빛, 대나무에 이어 물에 담긴 달빛 그림을 가지고 3년 여 만에 화랑을 찾았다.

'달빛-물에 비치다'라는 타이틀로 6월 10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그의 개인전에는 1000호 대형 작품을 포함해 16점의 신작이 공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한국 정서에 가장 잘 맞는 소재로서 지속해온 달빛이 갖는 정서적 느낌, 기복, 떠나간 이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절한 상징으로 물에 비추어진 느낌이 담겼다.

"우리 마음속에 들어있는 그런 것을 찾았죠. 한국적이라고 알려진 것이 아닌, 느낌으로 본 달과 물을 연계해봤다. 달은 생명이 주기이고, 물은 생명의 근원이더라고요. 달빛이 물에 비추어질 때의 풍경을 제 마음속의 심상과 함께 표현해 보려했습니다."

또한 "옛 선조들이 수중월(水中月)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호숫가에 배를 띄어놓고 풍류를 즐겼던 심성을 저 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보려 했다"며 물빛에 비친 달을 그린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 이재삼 작가의 '달빛-물에 비치다' 전시 전경.(이미지=아트사이드)

과거 이재삼은 대나무와 소나무 작업을 진행할 때 카메라를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물에 비친 달빛은 마음으로 풍경을 찍고 과거부터 각인되어 있는 이미지를 그려낸 것이다.

"이번 작업에는 가장 단순하면서 최소한의 것을 모두 담아보려 했죠. 블랙과 화이트의 농담처리를 통해 감정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전작에 비해서 많이 생략된 작업이지요. 화면의 상세한 묘사보다는 정서에 주목한 작업으로 흑백이 가진 시인 성보다는 마음속의 명징함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이 작가가 선보인 작업 중 1000호에 가까운 물안개가 그려진 작품은 마치 몽환적인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특히 압도적인 사이즈로 인해 실제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달빛 -물에 비치다'전에 전시된 폭포 작품과 함께한 이재삼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이재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물에 비친 달빛을 보여준다. 밤에 달빛을 받은 물은 더욱 더 고요하고 깊은 빛을 낸다. 달빛을 받은 물은 폭포로 이어지고 그  폭포가 떨어지면서 화면 가득 물안개를 피워낸다. 그리고 화면 가득한 물안개에 달빛이 산산이 퍼져 표표히 빛을 낸다.

물에 비친 달빛의 푸른빛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그려보려고 밤이나 새벽에 현장에 가기도 했다는 그는 네거티브적 미학인 음의 미학을 꾸준히 추구하고 싶어 다음 작업이 테마를 '산중월(山中月)'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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