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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문화 칼럼]성공적인 작가를 위한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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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5호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2014.07.03 08:46:48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항상 준비된 이에게 승산도 높은 법이다. 작업실에서 최대한 오랜 시간을 투자해 열심히 붓만 잡고 있다고 최선은 아니다. 어쩌면 작가로서 열심히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지금은 만능 엔터테이너를 원한다. 작품 제작부터 발표, 홍보, 관리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짊어질 숙명이다. 형편상 매니저가 없는 연예인이 초창기엔 로드매니저부터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PR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렇게 열심히 뛴 사람만이 상응하는 성공의 대가를 받는 법이다.

하지만 미술계의 작가들은 여기에 비하면 굉장히 게으른 편이다. 작가가 그림만 열심히 그리면 되지 너무 나대면 체신 떨어진다고 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 그렇게 한다면 정말 말이 씨가 돼서 평생 작업실에서 그림만 그려야 될 것이다. 물론 그 작품에 대한 평가는 잘하면 후세에서 재평가 될 수는 있겠지만! 현대사회는 워낙 진행속도가 빨라서 죽기 전에 자신의 영화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이다. 미술도 예외가 아니다. 고상하게 헛기침만 해도 나중에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아예 버려라.

현대의 아트마켓은 진정한 프로만이 살아남는 전쟁터와 같다. 방패와 창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작가로서의 경쟁력이 곧 무기인 셈이다. 꾸준히 자기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은, 무기를 다듬고 무예를 연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성공한 작가로 이끌어줄 몇 가지 팁을 보자.

❶ 자신에게 냉정하자. 현명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을 즐긴다. 작가라는 업종이 원래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을 지녔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흥에 겨워 지나친 안분지족에 빠지기 십상이다. 달콤하고 평온함의 고정된 ‘틀’을 과감히 깨야 한다. 그 틀을 깨는 것은 오직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타인의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충분히 훌륭한 작품을 얻을 수 있을뿐더러 성공적인 작가가 될 수 있다. 아무리 힘겹고 바쁘더라도 간혹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하자.

❷ 정보수집에 집중하라. 인터넷 시대에 살아가는 지금의 작가들은 필요한 정보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우선 국내외 미술시장의 동향을 파악하자. 지금은 세계가 거의 동시간대로 움직인다. 과연 지금 세계 시각문화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주류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점은 꼭 알아야 한다. 적어도 미술시장에 진출을 꿈꾸는 작가에겐 필수적이다. 여기엔 다른 문화선진국의 시장현황도 중요하지만 지명도 있는 작가나 여러 관련 법제들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 수집된 정보를 개별 성격에 따라 효율적인 관리방안이 중요하다. 

❸ 시간과 비용의 효율성 찾자. 작업방식의 성격에 따라 어떤 작품은 작가 혼자서 제작할 경우엔 1년에 몇 점 못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시간과 비용의 효율성을 따져서 조수(助手)를 쓰는 경우가 있다. 작업방식에 필요하다면 조수를 쓰는 것은 더 이상 흉이 아니다. 영국의 스타작가 데미언 허스트의 경우 말단 조수까진 수백 명에 이를 정도다. 또한 지금은 문명만능주의 시대이다. 미술장르 역시 이러한 기계문명의 편리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내가 추구하고 있는 작업방식에 꼭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내 게으름을 보충하기 위한 얄팍한 수단인가는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❹ 점검을 습관화 하자. ‘과연 나는 동시대적 감성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가’ 하는 점은 작가에게 꼭 필요한 화두이다. 미래지향적인 사고야 말고 예술가에게 꼭 필요한 덕목 중 하나일 것이다. 미래지향적이란 말에는 바라보는 관점이 현재를 기준하고 있음을 포함한다. 내가 지금 그리고 있는 대상이나 장면이 100년 전 혹은 1000년 전, 아니면 100년 이후의 것이라는 점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내 감성으로 어떻게 재해석 하는가’ 하는 점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곧 동시대적 감성을 바르게 표현하는 길이다.

-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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