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안겔리치와 서울시향의 만남인 '이브 아벨의 프렌치 콜렉션: 더 브릴리언트 시리즈III'가 오는 7월 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동시대 가장 설득력 있는 지휘자 이브 아벨의 지휘 아래 라벨 '피아노 협주곡', 비제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등을 들려주며, 로시니 '윌리엄텔 서곡'과 같이 대중에게 친근한 레퍼토리도 함께 선보인다. 협연 무대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안겔리치가 함께 한다.
강건한 테크닉과 강건한 타건과 우아함의 공존, 차세대 거장 니콜라스 안겔리치(44)는 7세에 전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데뷔했다. 13세의 나이에 미국을 떠나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입학한 그는 프랑스 음악 해석에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인 알도 치콜리니, 이본 로리오 등을 사사하며 프랑스 피아니즘을 체화했다.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카자드쥐 콩쿠르 2등,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는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안겔리치는 2003년 쿠르트 마주어의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과 함께 뉴욕 링컨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뒤투아, 유롭스키, 네제-세겡, 피셔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로열 필하모닉, 프랑스 국립교향악단,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왔다.
의욕적인 음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리스트와 브람스 레코딩으로 '르 몽드 라 뮈지크'의 '쇼크상'을 수상했으며 카퓌송 형제와 녹음한 브람스 트리오 레코딩은 '독일 음반 비평가상'을 받았다. 르노 카퓌송과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녹음은 '디아파종 황금상'과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됐다.
안겔리치는 레코딩과 2006년과 2008년, 2011년 세 차례에 걸친 서울시향과의 협연 무대를 통해 풍부한 감수성과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여 왔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40분에 달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을 연이어 연주한다. 라벨이 남긴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하룻밤 콘서트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두 협주곡은 1930년과 1931년에 나란히 작곡됐다. 양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G장조'는 다분히 밝고 경쾌한 반면, '왼손을 위한 협주곡'은 어둡고 진중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특히 '왼손을 위한 협주곡'은 1차 대전이 끝난 직후의 작품으로 불안한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엄함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고전부터 낭만주의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해내는 안겔리치. 그가 연주하는 감각적인 라벨 협주곡은 여름밤 무더위를 잊게 하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