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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 중도동에서 대규모 고인돌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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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7.28 13:53:03

▲'한강 32호 지석묘'.(사진=문화재청)

(CNB=왕진오 기자)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 중도 유적에서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이르는 집터와 고인돌 등 270여 기 이상 확인됐다.

이번 발굴은 1980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 발굴한 이후, 8차에 걸친 시·발굴조사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이번 발굴로 확인된 유구는 ▲ 고인돌(支石墓) 101기 ▲ 집터 917기 ▲ 구덩이(竪穴) 355기 ▲ 바닥 높은 집터 9기(高床式 건물지) ▲ 긴 도랑(溝狀遺構) 등이며, 청동기 시대와 삼국 시대 이후의 밭도 일부 확인됐다.

고인돌이 강원도 지역에서 대규모로 무리 지어 확인·발굴된 것은 처음이다.이 고인돌은 부지 남쪽에서 3열로 길게 축조된 40여 기가 있으며, 마을 공간 안에도 다수 분포한다.

고인돌은 석재를 이용하여 원형 또는 장방형의 묘역 시설을 갖추고 그 중심에 시신을 안치한 돌널무덤(석관묘) 위에 상석을 올린 구조이다. 돌널무덤은 묘역 시설과 동시에 축조하거나, 먼저 축조한 후 그 위에 묘역 시설을 설치한 것 등 다양한 형식이 확인되고 있다.

 (재)한얼문화유산연구원 조사 구역에서는 비파형동검과 청동도끼 등이 집터(40호, 37호) 내부에서 각각 1점씩 출토되었다. 이 유물은 남한 지역의 집터에서는 출토된 예가 없는 것이며, 청동도끼는 함경남도 북청군 토성리 출토품과 유사하여 양 지역 간의 비교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동부 및 동검'.(사진=문화재청)

아울러 이 조사 구역에서는 전체 둘레 약 404m(내부 면적 약 10,000㎡)에 이르는 네모난 대형 환호(環濠, 마을 주변에 도랑을 파서 돌리는 시설물) 내 집터와 출입구 시설이 확인됐다. 이 유구는 청동기 시대 마을 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재)예맥문화재연구원 조사 구역의 20호 집터에서 출토된 ‘둥근 바닥 바리모양토기’(圓底深鉢形土器)는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는 전환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돋을띠 새김무늬토기’(刻目突帶文土器)가 출토된 집터는 기원전(B.C.) 11세기 이전 청동기 시대의 가장 이른 단계에 속하며, 기원전 9∼6세기 시기의 장방형 집터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 등 5개 조사기관이 지난해부터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중도 레고랜드 조성부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발굴조사에 대한 전문가 검토회의와 유적 설명회를 오는 29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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