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8월 28일‘양산 통도사 자장암 마애아미타여래삼존상’ 등 불교 유물 21건, ‘서재필 진료가운’ 등 의생활 유물 11건, 우산도와 북방영토 등을 추가하여 채색한 ‘채색필사본 대동여지도’ 1건을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
주요 불교 유물로는 ▲양산 통도사 자장암 마애아미타여래삼존상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 ▲통영 용화사 괘불도 ▲진주 의곡사 괘불도 ▲백용성 역 '조선글화엄경'▲청도 신둔사 영산보탑 및 탑비 ▲김제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 ▲공주 신원사 소림원 석고미륵여래입상 ▲제주정광사 소조미륵여래입상 ▲사천 다솔사 괘불도 ▲완주 화암사 괘불도 ▲진안 천황사 괘불도 ▲예산 향천사 괘불도 및 오여래·사보살·팔금강도 ▲대구 동화사 괘불도 ▲백용성 역 '선한역대방광불화엄경'원고 ▲백용성 역 '신역대장경'(금강마하반야바라밀경) ▲백용성 역 '조선어능엄경' ▲순천 송광사 '송광사 사료집성' ▲조계산 송광사사고 ▲김룡사 사료수집 ▲대본산 김룡사 본말사 연혁 ▲백용성 선사 만일선회 방함록 등이 있다.
‘양산 통도사 자장암 마애아미타여래삼존상(1896년 제작)’은 마치 불화의 초본을 바위에 옮긴 것 같은 조각으로서 희소성의 가치가 크다.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1936년 제작)’과 ‘공주 신원사 소림원 석고미륵여래입상(1935년 제작)’은 한국 근대 조각의 대표 작가인 김복진의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근대기 신재료인 석고를 이용한 새로운 기법으로 제작한 대표적인 사례로 전통성과 근대성을 두루 갖춘 우수한 불상 작품이다.
‘통영 용화사 괘불도(1914년 제작)’는 크기가 10m에 달하는 대형의 그림으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근대적 기법을 담고 있다. ‘진주 의곡사 괘불도(1938년 제작)’는 근대기 동양화가 정종여에 의해 제작된 유일한 괘불도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사례이며, 밝은 색감과 환상적인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백용성 역 『조선글화엄경』’과 ‘백용성 역 『조선어능엄경(朝鮮語楞嚴經)』’은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분인 백용성 스님이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불교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하여 우리말로 번역한 경전이다. 이 전적들은 불교 경전의 대중화를 확립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당시 한글 자료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주요 의생활 분야 유물로는 ‘서재필 진료가운’ 등 항일독립운동가 착용의복 3벌과 ‘유길준 단령(團領)’, ‘석주명 유품’ 등이 있다.
항일독립운동가 착용의복은 ▲미주지역 독립운동의 대표적 인물인 서재필이 의사라는 훌륭한 본업이 있었음에도 애국적 열망으로 독립운동가로서의 활동에 헌신한 의사 서재필의 모습을 입증해 주는 ‘서재필 진료가운’ ▲독립운동가의 전형적인 의복 유형으로 1950년대 초기 국산 모직물로 만들어져 그 시대상을 보여주는 ‘유림(본명 유화영) 양복’ ▲몽양 여운형이 1947년 권총 테러를 당할 당시 입고 있던 ‘여운형 혈의’가 있다.
또 1900년대 전통 의복 형태에 서양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자주적인 복식을 스스로 찾아보려고 노력한 소례복 ‘유길준 단령(團領)’과 나비연구가로서 세계적인 곤충학자로도 인정받는 큰 업적을 남긴 석주명 박사의 나비채집 관련 ‘석주명 유품’도 근대 의생활 분야의 중요 유물로 가치가 크다.
이 지도는 병풍처럼 접고 펼 수 있는 분첩절첩식(分帖折疊式) 형태로 되어 있어 22첩을 펼쳐 연결하면 우리나라 전국지도가 된다.
‘채색필사본 대동여지도’는 원본에는 없는 우산도(현재 독도)가 표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북방 등의 지리 정보가 적지 않게 추가되어 있어 19세기 후반의 영토 인식과 고민이 반영된 지도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양산 통도사 자장암 마애아미타여래삼존상’ 등 33건에 대하여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