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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철 재테크 칼럼]칭기즈칸에게 배울 투자의 전략

신속함과 개방성으로 근본에 대한 굳건한 신뢰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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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7호 정효철⁄ 2014.09.25 08:53:07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인류 역사 상 가장 넓은 영토를 자랑한 제국은 칭기즈칸이 세운 몽골제국으로 알려져 있다. 전성기 때 몽골제국의 영토는 아시아 대륙의 거의 전부 그리고 유럽 대륙을 포함할 정도로 광대했다. 한 때 식솔들의 끼니를 걱정해야만 하는 곤궁한 처지였던 칭기즈칸은 스스로의 치열한 노력으로 마침내 광대한 제국을 수립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성공스토리와 그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다. 이외에 개방적인 인재 등용, 기동성이 뛰어난 군대, 상인들을 통한 정확한 정보수집, 타 종교(기독교, 이슬람)에 대한 존중 등이 꼽힌다. 이러한 정책이 바로 10만에 불과한 군대로 20년 만에 대제국을 건설하게 된 추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기업 환경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속도가 중요하다.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디지털 환경이 도입됨으로써 신속한 결정과 속도는 더 이상 경영의 종속변수가 아닌 핵심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더군다나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인터넷은 기업 환경을 문자 그대로 글로벌하게 그리고 혁명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것은 이제 기업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긍정적 측면과 전 세계에 촘촘하게 도사리고 있는 경쟁자들과 무한 경쟁을 해야만 한다는 부정적 측면을 아울러 내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빌 게이츠가 그의 책 <빌게이츠@생각의 속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빛처럼 빠른 속도임은 너무도 당연하다.

칭기즈칸과 현대의 디지털 환경이 만나는 접점이 바로 이 신속함이다. 10만 기병을 거느리고 빛처럼 움직이며 정복전쟁에 나선 칭기즈칸은 신속함 외에 개방성과 정보수집의 중요성 역시 깨닫고 있었다. 점령지의 인재를 널리 등용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상인으로부터 정보를 획득하는 것은 현대 디지털 환경의 중요한 특징인 개방성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금융시장도 디지털 혁명의 세례를 받았다. 과거와 달리 현대의 화폐는 실물이 아닌 모니터 위의 숫자로서 존재한다.

▲사진 = 연합뉴스


이 숫자들이 단일한 인터넷 망에 연동돼 전 세계를 넘나들게 됐고 그 때문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진 상태이다. 더군다나 거의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뉴스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현대는 신속함과 변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안주는 없다. 일부 분야에서 그 반대급부로 슬로우가 오히려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마치 컬트처럼 그들만의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들 대다수는 카오스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빠르고 신속하게 결정해야만 하는 처지에 내몰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무엇을 중심에 놓고 매사를 결정해야 할까? 중심이 무엇이 될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에 대한 천착이다. 뿌리깊은 나무가 폭풍우를 능히 견뎌내듯이 근본에 대한 굳건한 신뢰는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칭기즈칸이 건설한 저 광대한 몽골제국이 쇠락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제국건설의 동력이었던 신속함과 개방성을 상실한 때문이다.

- 정효철 HMC투자증권 차장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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