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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규 재테크 칼럼]애플이 세계시장 석권하는 이유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명쾌, 정리가능한 종목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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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8호 이홍규 현대증권 지점장⁄ 2014.10.02 08:42:26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새 천년이 시작된 지 채 몇 년이 지나지 않은 2004년 무렵부터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 맥도날드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매출은 물론이거니와 수익 역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당시의 CEO 잭 그린버그가 부랴부랴 이 난국을 타개하고자 시도한다. 대대적으로 새로운 메뉴개발에 나선 것이다.

많은 신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며 위기가 기회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오히려 매장 안에 손님들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메뉴가 복잡한 탓에 서비스 시간이 길어진 때문이었고 당연히 고객들의 불만은 더 늘어만 갔다.

잭 그린버그의 후임으로 짐 캔탈루포가 나선다. 그는 “Back to the Obvious”를 외치며 품질과 청결,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에만 집중한다. 또한 “쓸데없는 것에 신경 쓰지 않겠다”며 회사의 내외부 시스템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바꿨다. 이윽고 고객들은 다시 돌아왔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평이하고 쉬운 문장으로 제 뜻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진정한 전문가와 고수는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어설픈 전문가나 잰 체하는 사람만이 전문용어를 남발한다. 중학생 정도의 지적 수준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말이나 글이 훌륭한 것이다. 단순함은 어느 분야에서나 강점이다.

투자업에 종사하다 보면 이런저런 많은 사업계획서가 답지한다. 투자알선을 부탁하는 경우도 있고 사업전망을 가름해달라는 경우도 있다. 이 때 사업계획을 제출한 분에게, 사업계획서를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정리해달라고 다시 요청한다.

절대 한 장 분량을 넘기지 말아달라고 재차 강조한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요청대로 사업계획서를 요약해서 다시 제출하는 분은 20% 미만이다. 이것은 사업 자체가 단순화해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명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훌륭한 글이나 말처럼 단순하고 명쾌하다. 애플의 제품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은 제품과 UI(User Interface)가 심플하고 그로 인한 UX(User eXperence) 역시 깔끔하기 때문이다.

우리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2000여 개의 회사 중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리스트를 뽑아 그 사업모델을 한두 문장으로 정리해보라. 정리가 가능하다면 그 종목은 자신과 어울리는 종목이다.

만약 정리가 불가능하다면 그 종목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거나 자신의 이해범주를 넘어선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이다. 따라서 투자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많은 이들에게 친밀한 사업, 한두 줄 문장의 설명만으로도 알아들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주업으로 하는 회사의 주가는 그렇지 못한 회사의 그것보다 일반적으로 더욱 강력하다. 대중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아는 분야 그리고 자기가 친숙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더욱 호감을 갖기 때문이다.

- 이홍규 현대증권 지점장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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