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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뉴스]“달력으로 한국 작가 세계에 알려요”

독일 화학·의약 기업 자회사 한국 머크, 2015년도 캘린더 작가로 김건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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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5-406호 김금영 기자⁄ 2014.11.27 08:41:38

▲(오른쪽부터)한국 머크 대표이사 미하엘 그룬트와 김건일 작가.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평범한 달력이 한국 작가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매개체가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독일의 화학·의약 기업 머크의 자회사인 한국 머크는 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미술작품을 넣은 달력을 제작해 머크가 진출해 있는 66개국 지사에 배포하는 ‘달력으로 한국문화 알리기’ 프로젝트를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해 왔다.

2010년 달력엔 화려한 색채 이미지로 알려진 오인순의 작품이 실렸고, 2011년 달력 작가로는 한국 고유의 오방색을 바탕으로 빛과 선속에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이계송이 선정됐다. 2012년 달력엔 한국의 전통 한복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담은 정명조, 2013년엔 조선시대 화조화와 산수화 등을 재구성하는 김지혜, 2014년엔 한국 민화 이미지와 개념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홍지연의 작품을 실었다.

▲1월-Forest of Recollection and Oblivion(기억과 망각의 숲)


2015년 작가로는 김건일이 선정됐다. 김 작가는 동양화의 재료적 특성을 작업의 기초로 하되, 서양적 시각 및 기법을 차용한 새로운 화법과 콘셉트로 매 전시마다 변화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한국 머크의 미하엘 그룬트 대표는 “혁신이라는 것은 하나의 시스템이나 체계에서 이뤄지기보다 각기 다른 시스템 사이의 경계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머크도 이런 점을 지향하고 있는데, 김 작가의 작품 또한 동양화와 서양화의 각기 다른 특성을 혼합해 독특한 작품을 창조해낸다는 점이 맞닿는다고 생각했다. 이런 점을 상당히 높이 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6월-Hurting Tongue(아픈 혀)


‘끊임없는 변화’ 주제로 한 김건일 작품 실어

이번 달력의 큰 주제를 ‘끊임없는 변화’라고 소개한 작가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의 작업 중 선별해서 달력에 실었다. 변한다는 것은 소실이지만 동시에 발전이며, 끊임없는 혁신이다”라고 밝혔다. 작가의 작품을 보다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 머크는 늘 길게 세로 형식으로 제작하던 달력을 가로로 길게 만드는 형식으로 바꾸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1~2월 달력엔 크게 숲과 나뭇잎, 인체의 이미지를 볼 수 있고 3~4월엔 형태를 늘리거나 압축한 작품이 실렸다. 5~6월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모습이 작품으로 표현됐고, 7~8월엔 붉은색 선인장을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을 담은 작품을 실었다. 9~10월엔 물고기와 숲이 어우러진 작품이 있고, 11~12월엔 욕망의 대상을 꽃으로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5월-Mr. P & Grass(P씨와 풀)


작가는 특정 이미지가 일정한 지점에서만 보이고, 다른 지점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왜상기법’을 이용해 달력에 미적 감각을 더했다. 보는 위치에 따라 작품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데, 이는 시점과 관점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될 수 있는 한 현상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보는 것이 사실이자 곧 진리라고 과신하는 것을 경계하고자 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그룬트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달력에 미술을 곁들인 ‘달력으로 한국문화 알리기 프로젝트’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와 한국미술을 알게 되는 한류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혹시라도 깜빡하고 해외 지사에 달력을 보내지 않으면 연락이 올만큼 한국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를 통해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달력에 미술 작품을 삽입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프로젝트의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CNB저널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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