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이색 전시]현대 미술의 행복과 불행, 1980년대 미술 돌아보다

국립현대미술관, 관훈미술관, 동산방 등 1980년대 전시 그대로 복원

  •  

cnbnews 제405-406호 왕진오 기자⁄ 2014.11.27 08:42:04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의 다다익선 설치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왕진오 기자) 30년 전 미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30년 마다 유행이 반복한다는 ‘30년 주기설’이 있다. 그렇다면 30년 전 유행은 어땠을까? 1980년대를 돌아보는 ‘레트로(Retro), 86~88-한국 다원주의 미술의 기원’ 전이 11월 14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

미술관측은 “현대미술의 당대성 아트를 말하려면 그것의 기원은 바로 1980년대가 된다. 미술이 일상적 삶을 바라보게 되는 기원과 오늘날 미술이 누리는 행복과 불행의 씨앗이 당시 미술에서 생성됐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1980년대 한국에서 벌어진 전시 그 자체를 복원한 이번 전시는 1986년부터 1988년까지의 동산방, 토탈미술관, 관훈미술관, 그림마당 민, 서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전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다.

윤석남, 이종구, 이승택, 이우환, 최만린, 데니스 오펜하임 등 당시 39명 작가가 선보인 회화, 입체, 설치, 조각 모형물, 혼합 매체, 영상 작품 70여 점이 나온다.

1전시실은 민족미술협의회 산하 기구이자 공간인 그림마당 민에서 열렸던 ‘반에서 하나로’와 ‘여성과 현실전-무엇을 보는가’ ‘우리 봇물을 트자’ 등 한국 여성 미술의 역사적 작품과 민족미술협의회 내 여성미술연구회 자료로 꾸몄다.

▲서울미술관, 민정기 전시작품 ‘숲을 향한 문’. 사진 = 소마미술관


2전시실은 1987년 국내 첫 사립미술관으로 등록된 토탈미술관의 전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1988년 열린 이상현 작가의 행위미술 ‘잊혀진 전사의 여행’이 다시 재구성된다.

‘잊혀진 전사의 여행’은 ‘시공간 이동호(Tapacementoe)’라는 신비로운 기계장치를 타고 다른 은하계로 상상의 여행을 떠나는 작가의 소망이 담겼다. 당시 행위미술에서 사용한 장치뿐만 아니라 사진과 당시 행위미술을 기록한 비디오 등이 선보인다.

1986년 3월 동산방 화랑에서 열린 석란희 작가의 개인전은 3전시실에 복원됐다. 당시 작가는 짙은 파란색의 ‘자연’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선보였고, 이는 이후 그의 작품 세계의 근간이 된다.


당시 39명 작가 70여 작품 공개

1979년 개관해 1980년대에 신인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 적극 활용된 관훈미술관(현 관훈갤러리) 전시장에는 문범, 노상균, 이기봉, 문주, 형진식의 작품이 들어섰다. ‘로고스와 파토스 창립전’(1986년 8월 27일~9월 3일), ‘로고스와 파토스 2회전’(1987년 7월 29일~8월 4일)을 중심으로 10여 점을 소개한다. 로고스와 파토스는 이념이나 경향을 지양하고 개인의 개성과 독창성의 발현을 모토로 삼았던 그룹이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던 국내 최초의 사설 미술관인 서울미술관 코너에는 이종구, 유휴열, 이흥덕, 민정기, 송창, 이석주, 안규철 등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유럽 미술의 전위적인 경향을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 청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미술관은 ‘판화를 통해 본 유럽의 현대미술전 Ⅱ’(87. 3. 3~87. 3.31),’마르셀 뒤샹전’(87. 9. 1~87. 10. 20) 등을 선보이며 국내 미술과 해외 미술의 교류에 힘썼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1997년 잠시 중단한 이후 미술관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2000년 10월 19일 재개관하였지만 2001년 끝내 폐관했다.

5전시실은 ‘88서울올림픽 세계현대미술제는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세계현대 회화 전으로 구성됐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는 백남준의 다다익선 모형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1986년 8월 25일 개관했다.

▲이상현, 잊혀진 전사의 여행. 사진 = 소마미술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중앙 홀에 있는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개관 당시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86년 10월경 백남준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하여 중앙 홀을 본 뒤, 이경성 관장에게 요청하여 정부의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작품을 제작하기로 했다.

백남준의 스케치에 맞게 건축가 김원이 설계를 했고, 삼성전자에서 제공한 TV 1003대를 구조물에 맞게 시공했다. 나선형의 탑에 밝힌 화려한 비디오 영상은 1988년 9월 15일 대중 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아직은 1980년대가 너무 먼 과거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현장에서 움직였던 작가나 기획자 등이 여전히 오늘날에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기억이 생생하고 작품과 자료들로 잘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10년 후에도 계속 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늘날 1980년대의 미술을 다시 되짚어 봐야 하는 이유가 된다. 전시는 2015년 1월 11일까지.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