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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뉴스]‘고흐의 밀밭’이 나를 따라 흐르네

천재 화가 반 고흐, 전시·뮤지컬·영화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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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6호 김금영 기자⁄ 2015.02.05 08:58:47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은 5개의 존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제공 = 아담스페이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19세기 후반에 활동하며 20세기 미술사에 큰 영향을 끼친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년)는 21세기 한국에서도 생생히 살아 있다. 전시,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모양을 바꿔가며 우리 앞에 자태를 드러내는 반 고흐의 현재를 모아본다.


그림을 미디어아트로: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
거대한 스크린으로 작품 감상이 매력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은 고흐가 처음 그림을 그리던 시기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의 삶과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보여준다. ‘활짝 핀 아몬드나무’, ‘까마귀가 나는 밀밭’,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 그의 유명 작품을 포함,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까지 약 350여 점을 5m의 거대한 스크린과 70여대의 프로젝터, 풀HD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 기술로 재현된 고흐의 그림들은 5개의 존으로 구성돼 있다. ‘진로모색기’, ‘농민화가: 예술가로의 첫걸음’, ‘어두운 화풍에서 밝은 화풍으로’, ‘프랑스 남부 그리고 요양원’, ‘빈센트의 마지막 시기’로 이뤄진 각 전시 존은 고흐의 불꽃같던 예술인생과 각 시기 고흐의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성직자와 화가의 길 사이에서 갈등하던 반 고흐는, 동생 테오의 제안에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화가의 길을 반대한 부모님을 떠나 외사촌인 화가 안톤 모브를 사사하지만, ‘그림 솜씨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자 광적으로 연습한다.

▲‘반 고흐: 10년의 기록’ 전시장 전경. 거대한 스크린으로 재탄생된 반 고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 = 아담스페이스


첫 번째 존에서는 이 시기 고흐의 작품들을 만나봄으로써 그의 예술 인생 10년을 돌아보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 시절 고흐의 스케치와 습작들은 매우 불안정하지만, 그 속에 잠재된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1882년 고흐를 만나 20개월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고흐의 모델이 돼준 그의 세 번째 사랑이자 매춘부 시엔 후르닉을 묘사한 작품 중 종이에 검은 분필로 시엔을 그린 누드화 ‘슬픔’ 등이 시선을 끈다.

‘농민화가: 예술가로의 첫걸음’ 존에 들어서면 고흐가 그린 수많은 얼굴들과 마주하게 된다. 방직공, 농부, 삽질하는 사람, 씨 뿌리는 사람들을 어두운 컬러와 뚜렷한 음영, 거친 붓 터치로 그려 낸 고흐의 초기 인물화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어두운 화풍은 인기가 없었지만, 밀레, 프란스 할스 등의 농민화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고흐는, 그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들의 참모습을 담길 원했고, 사실 그대로의 색감으로 표현했다. 그의 첫 번째 대작 ‘감자먹는 사람들’과 함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고흐의 당시 심경 또한 느낄 수 있다.

‘어두운 화풍에서 밝은 화풍으로’ 존은 고흐 작품의 색 변화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파리에서 지내며 그려낸 꽃과 풍경에서 인상주의와 일본 목판화의 영향을 받아 그의 색감은 밝게 바뀐다. 고흐는 1887년 인물화에 좀 더 집중하기 시작하는데, 비싼 모델료를 지불하지 못해 자화상을 반복한다. 그 한 해에만 무려 22점의 자화상을 그렸다. 공간을 가득 채운 다양한 자화상을 통해 고흐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사진 = 위키피디아


‘프랑스 남부 그리고 요양원’ 존은 우리에게 익숙한 ‘밤의 카페 테라스’, ‘별이 빛나는 밤’ 등 대표작을 만나는 곳이다.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아를에 머물며 자연의 빛과 형태를 자신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발전시킨 시기다. 관람객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밀이 흔들리는 효과를 줘 고흐가 그린 밀밭 속을 고흐와 함께 걷는 듯한 느낌의 액자형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존 ‘빈센트의 마지막 시기’에서는 고흐의 죽음을 예견하는 ‘까마귀가 나는 밀밭’과 동생 테오의 아들을 위해 그린 ‘꽃 피는 아몬드나무’ 등이 전시돼 있다.

고흐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던 10년의 일생을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고 웅장한 대형화면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점이 이 전시의 특징이다. 미디어아트 전시답게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체험 도 마련돼 있어 교육적이기도 하다. 전시는 3월 1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명작들의 향연 영화 ‘바티칸 뮤지엄’
고흐 그림의 궁금증 풀어보는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유쾌하게 풀어낸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공연 장면. 사진제공 = 하늘자전거


지난 1월 8일 개봉한 영화 ‘바티칸 뮤지엄’은 바티칸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명작들을 생생한 3D로 담았다. 바티칸 박물관은 한 해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미술관 24개, 방 1400실을 보유한 대규모 박물관이다. 촬영팀은 40점이 넘는 거대한 프레스코화 등 역대 교황들이 지난 500년 간 수집한 미술품들을 촬영했는데, 반 고흐의 인생 또한 담았다. 삶에 대한 안타까운 열망을 담은 그의 격정적인 붓놀림이 녹아 있는 작품 ‘피에타’,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종교와 삶에 대한 깊은 고민과 근심을 드러내면서 그린 ‘별이 빛나는 밤에’ 등 고흐의 내면의 고민이 담긴 작품들을 소개한다.

2월 1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는 고흐를 다룬 가족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가 열렸다. 빛이 없는 밤을 싫어했고 슬프고 외롭기만 했던 고흐에게 해바라기는 어떤 의미였는지, 또 그림 속 연인과 카페 손님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지 등 명작 속 궁금증을 노래와 춤으로 유쾌하게 풀어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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