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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삼 작가, 달빛 품은 한국적 정서를 목탄으로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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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2.03 16:34:14

▲달빛 폭포 작품과 함께한 이재삼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CNB저널=왕진오 기자) 목탄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대나무, 매화, 소나무, 물 등 우리의 자연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표현해내는 작가 이재삼(55)이 미공개작을 중심으로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를 2월 4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갤러리에서 마련한다.

'달빛을 품다'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 이재삼 작가는 목탄에 예술적 영혼을 담아 달빛을 그려낸다. 자연의 가장 순수한 시간인 밤과 그 밤을 비추는 달빛에서 표면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선 숭고미를 느낄 수 있다.

▲이재삼, '저 너머'. Charcoal on Canvas, 227x728cm, 2006.

2000년대 초반 인물 그림을 그리던 작가는 영월 고향의 숲을 모티브로 소나무 속 달빛, 대나무 그리고 물에 담긴 달빛 그림을 그리게 된다.

전시장의 작품들은 정서적 느낌, 기복, 떠나간 이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절한 상징으로 물에 비친 달빛의 느낌을 담겼다.

"우리 마음속에 들어있 는 그런 것을 찾았죠. 한국적이라고 알려진 것이 아닌, 느낌으로 본 달과 물을 연계해봤습니다. 달은 생명의 주기이고, 물은 생명의 근원이더라고요. 달빛이 물에 비칠 때의 풍경을 제 마음속의 심상과 함께 표현해보려 했습니다"

이 작가가 선보인 작업 중 대형 화폭에 물안개가 그려진 작품은 마치 몽환적인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특히 압도적인 사이즈로 인해 실제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작업실이 위치한 양평을 출퇴근 하듯 다니고 있는 작가가 새벽 피어오르는 강가의 물안개를 포착하며, 언젠가는 한 번 그려보겠다고 마음먹은 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재삼, '달빛'. Charcoal on Canvas,181x454cm, 2010.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그리려 했어요. 직관에서 오는 시각적 이미지를 끄집어내는 것이 어려웠죠. 무엇을 그리겠다고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것이 그림이더라고요. 안개 사이로 날아가는 새 한마리로 방점을 찍을 때는 붓이 가는 데로 몸을 맡기게 된 것 같았습니다.”

그림의 검정색 배경은 평면적으로 보일지라도 그 속에는 작가의 영혼과 정신이 반영되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무한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검정 평면에서 깊이 있는 공간을 상상하게 된다.

웅장한 사이즈의 캔버스가 걸린 전시공간을 거닐며, 실제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작가의 작품에 가득 찬 달빛이 온몸을 감싸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전시다. 2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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